미슐랭 3스타 셰프 장조지 레스토랑 Mercato

[2016-02-20, 06:30:53] 상하이저널

디테일의 차이를 맛보다
미슐랭 3스타 셰프 장조지 레스토랑 Mercato


Chef - Jean Georges Vongerichten

 

지난해 한국에 불어든 스타 셰프 열풍은 2016년에도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쿡방(요리 관련 방송)이 이젠 조금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덕분에 요리에 관한 한국인들의 지식수준이 한 단계 상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쿡방 열풍의 선두주자인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고 있으면, 작은 재료 하나가 반전을 일으켜 요리의 맛을 완성시켜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스타 셰프들의 요리 방송을 보며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면, 미슐랭 3 스타 셰프 장조지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Mercato에 가보자.

 

 


와이탄 Three on the bund(外滩3号)에 자리한 Mercato는 2015년에만 받은 상이 열댓 개가 넘는다. 상하이 베스트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스트 피자 등등의 타이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Mercato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스타 셰프 장조지(Jean Georges Vongerichten)다. 현재 전 세계 9개 도시에 약 20여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그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장조지’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일 뿐 아니라, 뉴욕 전체에서 4곳 밖에 없다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별 4개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미슐랭 3스타란 미슐랭 레드 가이드를 통해서 매겨지는 식당 평점으로서 3스타는 서비스나 위생 음식의 외형, 맛 등 최고의 식당에게 주어지는데 1스타만 받아도 유명세를 떨칠 정도다. 그래서 스타 셰프 장조지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생긴다는 사실만으로 2012년 정식 영업을 하기도 전에 상하이 미식가들의 관심을 받았던 Mercato는 현재 상하이 인기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했다.

 

Mercato Entrance

 

 

Mercato Dining room

 

 

고급스럽지만 캐주얼 하게!
Mercato에 처음 들어서면 멋진 실내 인테리어에 눈이 휘둥그레 진다. 원목을 사용한 실내 인테리어는 은은한 오렌지빛 조명을 받아 데이트하기 딱 좋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기에 아치형 창문 너머로 반짝이는 푸동 야경은 Mercato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시선을 압도하는 레스토랑 내부는 꽤 넓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데, 과연 현재 상하이에서 가장 핫하다는 레스토랑이 맞긴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Mercato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바로 명성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뉴 또한 피자, 스파게티와 같이 친숙한 요리인데, 매일 먹는 요리도 디테일의 차이를 만나면 고급진 요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매일 저녁 5시 30분부터 6시에(주말 포함) 주문하는 손님들에 한하여 얼리 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일인당 198원으로 에피타이저에서부터 메인요리와 디저트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얼리 버드 메뉴 탐색하기


에피타이저
–식전 빵, 토마토 수프, 연어 타르타르


나무 플레이트에 멋스럽게 담겨 나오는 식전 빵은 에피타이저 요리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핸드폰을 꺼내 들어 사진으로 남기고 싶게끔 한다. 갓 구운 빵에서 느낄 수 있는 온기와 부드러움은 당연지사, 함께 나오는 칠리 올리브 오일이 인상적이다. 빨간 고추의 매운맛이 올리브 오일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메인 요리를 먹기 전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똑똑히 했다. 토마토 수프는 크림과 파마산 치즈를 넣어 토마토 특유의 강한 맛을 살짝 죽이고 부드러움은 두 배로 가미하였다. 서양인 입맛에 맞게 만들어서인지 약간 짜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마늘과 허브를 가미한 크루통(수프에 띄우는 튀긴 빵조각)이 수프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연어 타르타르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먹으면 자주 등장하는 단골 에피타이저 메뉴 중 하나다. 마늘 크로스티니(이탈리아 말로 작은 토스트를 의미하는데 토스트한 빵을 작고 얇게 썰어 올리브오일을 묻히는 것을 의미)에 얹은 Mercato 시크릿 레시피로 만든 연어 타르타르는 신선한 연어의 식감이 일품이었다.

 

Appetizer  - Bread

 

Appetizer - Salmon Tartar

 

Appetizer -Tomato Soup

 

메인 메뉴
–스피나치 피자, 토마토 파스타
사실 프랜차이즈 피자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인들에게 Mercato의 피자는 그다지 큰 감흥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각종 매체에서 받은 상이 말해 주듯이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화덕에 구워 만드는 Mercato 피자는 피자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엄지를 치켜드는 디테일의 차이를 극명히 보여주는 메인 메뉴다. 엄청나게 높은 화덕(Brick oven)의 온도로 인해 9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구워내는 피자 도우는 쫄깃하고 부드러웠다. 피자 도우 위에 3가지 치즈를 뿌린 후, 시금치를 얹은 스피나치 피자는 간혹 여러 종류의 치즈를 함께 사용할 경우 치즈가 피자 전체의 맛을 덮어버려 개성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 우려와 달리 그 어느 재료 하나 튀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맛의 조화를 이뤘다. 토마토 파스타 역시 개성이 넘쳤다. 보통 토마토 파스타 하면 보통 토마토소스와 미트볼, 다진 고기 등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Mercato의 탈리아텔레 (tagllatelle) 토마토 파스타는 흔히 사용하는 재료 대신 갈비살을 넣어 평범한 파스타를 무언가 특별하고 고급진 요리로 변신시켰다.  잘게 찢어 넣은 갈비살은 부드러웠고, 매운맛을 가미한 토마토소스는 한국인 입맛에 맞았다.

 

Spinach Pizza

 

Mercato Pizza

 

Tomtato Pasta

 

디저트
–셰프 특선 샤베트
디저트로 나온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레몬 샤베트는 보기에는 예뻤지만, 기대만큼 훌륭한 맛을 자랑하지는 않았다. 워낙에 신맛이 있는 과일이라지만 디저트가 주어야 할 달콤함보다는 신맛이 강해 아쉬웠지만, 입가심 디저트 용으로 크게 나쁘진 않았다.

 

Dessert - sherbet

 

그 밖의 인기 단품 메뉴
House Made Ricotta with Cranberry Compote Olive Oil and Grilled Bread (88元)
Mercato에서 강력 추천하는 메뉴로 바삭하게 구운 빵을 수제 리코타 치즈와 크랜베리 잼에 찍어 먹는 에피타이저 요리다.

 

House Made Ricotta with Cranberry Compote Olive Oil and Grilled Bread


Black Truffle, Three cheese and Farm Egg (198元)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인 트러플(Truffle: 송로버섯)을 사용해 만든 피자로 Mercato 스페셜 피자 메뉴다. 트러플의 깊고 진한 향이 고소한 치즈와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Black Truffle, Three cheese and Farm Egg


Rigatoni and Meatballs Smoked Chili Tomato Ragu (108元/138元)
튜브 모양의 파스타 – 리가토니(Rigatoni)에 칠리 토마토 라구 소스, 미트볼이 들어가는 Mercato 대표 파스타 메뉴다.

 

Rigatoni and Meatballs Smoked Chili Tomato Ragu

 

Add: 黄埔区中山东一路3号6楼, 近广东路
Tel: 021-6321-9922 (저녁 시간만 오픈, 사전 예약 추천)

 

최수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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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업 친환경 온라인마켓 케이트앤키미(kateandkimi.com)에서 한국 비즈니스 관리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 저널에서 자유기고가로 맛집 및 다양한 주제의 기획 기사를 기재하고 있다. 대학교 1학년때 친구와 함께 온 중국 여행을 계기로 상하이의 매력에 반해 불문과에서 중문과로 전과. 졸업 후 상하이로 삶의 터전을 옮겨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웨덴 기업 EF잉글리시타운 상하이 오피스에서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로 4년 동안 근무했으며, 현재는 케이트앤키미에서 근무하면서 건강한 식생활과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상해 거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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