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요리 전문점 ‘LA BODEGUITA DEL MEDIO’

[2017-06-03, 07:02:01]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그 곳

 

쿠바[Cuba]: 세계에서 몇 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이며, 정식 국명은 쿠바 공화국(Republic of Cuba)이다. 미국과 남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위치하여 '아메리카 대륙의 열쇠'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대서양과 카리브 해를 접하고 있어, '카리브 해의 진주'라고도 불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쿠바’라는 나라를 들어본 적 없는 한국인은 없겠지만, 쿠바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쿠바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 또 생소한 그런 나라이다. 사탕수수, 그리고 그 사탕수수로 만든 쿠바 럼(Rum) 브랜드 ‘하바나 클럽’, 쿠바산 시가는 ‘쿠바’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다. 그리고 인물 및 역사 방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쿠바를 사랑한 미국인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쿠바의 정치가이자 혁명가로 알려진 체 게바라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쿠바 음식에 대해서는 한국인에게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는데, 상하이에 최초로 쿠바 요리 전문점이 오픈하였다고 하여 방문해 보았다.


최수정 객원기자 suechoi8888@gmail.com

 

 


 

 

Yong Ping Lane 永平里
플라타너스 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길 - 헝산루(衡山路)를 따라 걷다 보면,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레스토랑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영어로 ‘Yong Ping Lane(용핑 레인)’이라고 적힌 세련된 블랙 철제 간판이 입구에 걸려있는 이곳은 요즘 브런치 장소로 인기가 좋은 ‘Ferguson Lane(퍼거슨 레인)’과 묘하게 닮은 점이 많다. 이제 막 개조를 마쳐 아직 많은 레스토랑들이 개점 준비 중에 있지만, 벌써부터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이곳으로 하나 둘 몰려들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맛있는 유기농 핫판 전문점 ‘치민 핫팟’에서부터 아직 개점 준비 중이지만 벌써부터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통 프렌치 베이커리 ‘마들렌’까지 용핑 레인에 자리를 잡았다. 그중 이 곳을 유명하게 만든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레스토랑은 쿠바 요리 전문점 ‘라 보네기타 델 메디오(LA BODEGUITA DEL MEDIO)’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그곳
쿠바의 수도 하바나(아바나 - La Habana)를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라 보네기타 델 메디오(LA BODEGUITA DEL MEDIO)’다. 이곳은 ‘노인과 바다’의 저자 헤밍웨이가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에 있다”라는 말을 남겨 더욱 유명해졌는데, 그 명성이 자자한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의 정식 체인점을 상하이 용핑 레인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노란색 간판이 인상적인 라 보네기타 델 메디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예쁜 야외 테라스와 디테일이 엿보이는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곳곳에 걸려있는 쿠바 국기, 수공예로 작업했다는 나무 테이블과 의자, 벽을 메우고 있는 유명 인사들의 사진과 방문객들의 서명 등이 이색적이다. 2층에는 쿠바 전문 레스토랑답게 쿠바산 시가(Cigar)를 전시 및 판매하고 있고, 시가를 피울 수 있는 방, VIP 룸 등이 마련되어 있다.

 

쿠바 요리 탐색하기

 

 
블랙빈 수프 Spicy bean soup with Sour cream – 48원
쿠바 요리는 멕시코 요리처럼 콩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검은 콩이 들어간 쿠바식 수프는 걸쭉하게 조리해 한 접시를 비우고 나면 식전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속이 든든해진다. 쿠바식 가정식 요리를 먹는 듯한 이 요리는 몸이 허해졌을 때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은 속 깊이 왠지 모르게 따뜻해지는 그런 요리다. 요리 위에 한 스푼 얹은 사워크림이 독특한데, 이 사워크림이 블랙빈 수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신의 한 수 역할을 한다. 사워크림이 전체적인 맛을 부드럽게 중화시켜 주고, 달콤함과 고소함을 가미시켜 주기 때문이다. 잘 삶아진 검은 콩과 감자, 당근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평소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맛있게 한 그릇 뚝딱 하게 만든다.

 

 
로파 비에하 Ropa vieja – 168원
로파 비에하는 쿠바 대표 정통 요리 중 하나다. 우리네 장조림처럼 소고기를 잘게 찢어서 토마토소스로 볶아낸 요리인데, 맛은 장조림과 전혀 다르지만 토마토소스와 양파, 마늘을 사용해서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함께 나오는 쿠바식 밥(congri rice)은 쿠바 쌀과 검은콩을 약 50:50 비율로 섞어 만든다. 한국식 쌀 종자와 다르게 긴 쌀 알 모양의 쿠바식 쌀은 베트남/인도 쌀과 모양새가 비슷해 풀풀 날리는 쌀밥을 자연스레 상상하게 되는데, 의외로 차지게 지어져 한국씩 검은콩 밥을 먹는 기분이 든다. 담백하게 하지만 양념을 살짝 가미해 그냥 먹어도 맛있는 묘한 매력을 자랑한다.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소고기 볶음은 한국인 입맛에 다소 짜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담백하게 간을 한 밥과 함께 먹으면 간이 딱 맞는다.

 

 
로스티드 바나나 디저트 Roasted Banana & Hot Pineapple – 68원
이보다 더 쿠바스러운 디저트가 있을 수 있을까? 남미 요리의 단골 식재료 바나나를 살짝 튀겨내 아이스크림과 함께 제공하는 이 디저트는 평범한 듯하지만 독특한 요리다. 이 디저트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럼주와 카라멜 소스 그리고 통후추에 있다. 카라멜 소스는 단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여기에 럼주와 통후추가 단맛을 한층 더 약하게 해주어 식후 디저트로 안성맞춤이다.

 

 

 
쿠바 스타일 모히토 Mojito Cubano LBDM 85원
보네기타 델 메디오에 왔다면 헤밍웨이가 그토록 사랑했다는 쿠바식 모히토를 꼭 마셔야 할 것이다. 쿠바식 모히또는 데킬라를 베이스로 사용하는 멕시코식 모히또와 달리, 럼주를 베이스로 하여 만든다. 그리고 라임 대신 레몬주스를 넣고, 민트를 듬뿍 넣는 것이 특징이다.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쓰면서 해가 저물어 가는 붉은 하늘을 안주 삼아 즐겼다는 보네기타 델 메디오 모히또는 신선한 민트가 가져다주는 청량감이 일품으로 요즘 같은 여름 날씨에 즐기기 딱 좋다.

 

그 밖의 요리


 
큐반 플레이트 Cuban Plate – 368원
만일 어떤 요리를 주문해야 할지 망설여 진다면, 플레이트 세트를 주문해 보자. 보네기타 델 메디오가 강력 추천하는 요리를 한 데 모은 플레이트 세트는 양도 푸짐하고 여러 가지 요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어 베스트 셀러 메뉴 중 하나다.

 

 
바게트 샌드위치
쿠바식 소고기 볶음과 두껍게 썬 치즈, 도톰한 베이컨과 채소를 버터로 맛있게 구워낸 바게트 안에 넣어 만든 샌드위치 – 이 조화가 어떻게 맛이 없을 수 있을까. 가격 및 종류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야식 메뉴로 쿠바식 샌드위치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하니, 늦은 밤 이곳에 방문하게 된다면 시도해 보자.

 

衡山路191号, 近乌鲁木齐南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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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업 친환경 온라인마켓 케이트앤키미(kateandkimi.com)에서 한국 비즈니스 관리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 저널에서 자유기고가로 맛집 및 다양한 주제의 기획 기사를 기재하고 있다. 대학교 1학년때 친구와 함께 온 중국 여행을 계기로 상하이의 매력에 반해 불문과에서 중문과로 전과. 졸업 후 상하이로 삶의 터전을 옮겨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웨덴 기업 EF잉글리시타운 상하이 오피스에서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로 4년 동안 근무했으며, 현재는 케이트앤키미에서 근무하면서 건강한 식생활과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상해 거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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