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레스토랑 '카페 삼발'

[2014-04-01, 18:47:25] 상하이저널
동남아시아가 섞인 짠폰의 맛,
말레이시아 레스토랑 카페 'SAMBAL'
 
이제 곧 샨시난루의 플라타너스 나무에도 새순이 돋고 봄이 내려 앉을듯하다.
이제 곧 샨시난루의 플라타너스 나무에도 새순이 돋고 봄이 내려 앉을듯하다.
 
 
 
 
말레이시아에 ‘짠폰’이란 말이 있다. 그 뜻은 마구 뒤섞어 놓은 혼잡상태를 가리킨다고 한다. 음식에 비유해본다면 우리나라의 짬뽕과 같은 뜻. 말레이시아의 언어는 말레이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 타밀어가 통용되는 나라이다. 말레이시아 말인 짠폰이 중국에서는 차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짬뽕으로 불리니 표현의 공유는 맛의 공감도 상상하게 만든다.

말레이시아의 음식도 다양한 식재료와 향신료가 발달하여 섞인 ‘짠폰(=짬뽕)의 맛’이다. 자산 마켓에 위치한 카페 삼발은 레스토랑 이름에서도 짠폰이 느껴진다. 동남아지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향신료가 삼발(Sambal)이기 때문이다.

[알고 먹어야 맛있어지는 Tip]

삼발이란 향신료를 이르는 말인데, 삼발 (Sambal)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과 스리랑카 지역에서 즐겨 먹는 향신료로 만든 소스이다. 고추장과 비슷하게 주로 다양한 고추와 후추 종류를 맷돌로 빻아 섞고 다진 양파, 민트, 마늘 그리고 새우로 만든 젓갈, 식초, 소금을 넣고 만들어 매운맛이 난다. 생고추를 빻아 섞어서 먹기도 한다. 다양한 동남아지역의 음식에 사용되는데 고기요리나, 볶음밥, 꼬치구이 등에 많이 양념으로 사용되며 식탁위에 소스그릇으로 따로 내어놓아서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내어 놓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짠폰의 맛인 셈.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2014년을 말레이시아 관광의 해로 지정하고 있다. 동남아지역의 다양한 정보에 비해 말레이시아는 알 듯 말 듯 갸우뚱 해진다. 특히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에 비해 말레이시아 음식은 생소하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는 없는 요리 빼고 다 있는 요리의 천국 상하이! 햇살의 체감온도가 달라지는 3월에 찾아보는 말레이시아 요리로 ‘짠폰’의 진짜 맛을 느껴보자!!!
 
▷글·사진 서혜정 객원기자(fish7173@naver.com)
 
 
嘉山마켓에서 개성있는 맛을 즐겨본다!

샨시난루 550번지의 주소만 들고 찾아가다보면 상상했던 곳과 다르게 로컬 시장통이 먼저 보인다. 채소며 생선이며 제법 신선해 보이는 다양한 육해공의 육류를 구경하며 골목을 들어가야 만나는 곳이 바로 자산 마켓이다.

자산 마켓(嘉山 Market)은 한식당 ‘Annion’, 말레이시안 식당 ‘Café Sambal’ 그리고 소품이나 spa, 와인,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샵과 카페가 몰려있는 독특한 문화공간이다. 자산 마켓은 1930년대에 지어진 섬유공장을 지역 예술가들이 ‘Make Over’된 공간으로 쓰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 공간이다. 대부분의 식당이나 샵은 상하이에서 멋 좀 안다는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어서인지 외관에서부터 쉬크함과 예술가적인 자유로움이 묻어난다. 음식의 ‘맛’뿐 아니라 ‘멋’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전시회나 주말 바자회도 열리니 바람 좋고 햇볕 좋고 공기만 좋다면 쏘다니기 좋은 상하이의 봄에 이만한 곳이 없지 싶다.

그 입구에! 심플하고 묵직하게 보이는 카페 삼발.

이 봄에 어울릴만한 말레이시아 요리가 있다면 어떤 게 좋을까? 라고 묻자 그들이 자신 있게 선보인 요리들이다.
상하이의 봄에 어울리는 말레이시아 요리란 어떤 것일까?
 
동남아요리의 메인소스는 바로 삼발과 케챂이다.
동남아요리의 메인소스는 바로 삼발과 케챂이다.
 

拉茶(30元 Ice & Hot)
 
拉茶(30위안 Ice & Hot)
拉茶(30위안 Ice & Hot)
 
Teh tarik, Pulled tea 또는 중국어로 拉茶라고 부르는데 말레이시아가 원조인 이 전통차는 바로 연유를 넣은 녹차를 말한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차를 많이 마신다. 높고 서늘한 고원지대에서 차를 많이 생산하며, 특히 말레이시아의 고원 휴양지로도 유명한 카메론 하이랜드의 다양하고 질 좋은 녹차는 유명하다. 비타민이 풍부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의 하나인 녹차야 말로 봄에 가장 어울리는 건강식품!! 샘 많은 봄바람에 살짝 긴장했다면 말레이시아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拉茶를 마셔도 좋다. 밀크티를 말하는 말레이시아의 tea-tarik (테따릭)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밀크티를 따르며 거품을 낸다는 뜻이라고 한다.

沙爹鸡/牛(60元)
 
沙爹鸡 牛(60위안)
沙爹鸡 牛(60위안)
 
말레이시아의 특징 중의 하나라면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식당에서는 돼지고기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다는 것. 사테이(沙爹 satay, 고기에 땅콩 소스를 쳐서 구운 말레이시아 요리)는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을 꼬치에 꿰어서 숯불에 구운 꼬치구이를 이르는 말이다. 샤테이는 주로 오이나 양파 등 채소와 먹으며 고기의 느끼함을 없애주고 매콤달콤한 땅콩소스에 찍어먹는데 카페삼발의 샤테이는 땅콩의 고소함이 진하다. 땅콩은 비타민 13종과 26종의 미네랄이 들어있는 영양제! 봄에 음식과 섭취하면 가장 좋은 에너지가 된다. 말레이시아 요리에는 땅콩이 메인 소스일 정도로 많이 쓰이니 땅콩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곤란할 정도이다.

马来炸鸡(68元/타이거 맥주 포함시 100元)
 
马来炸鸡(68위안),치맥으로 타이거맥주와 마셔도 기가막히다.
马来炸鸡(68위안),치맥으로 타이거맥주와 마셔도 기가막히다.
 
요건 다른 말이 필요 없다. 말레이시아식의 ‘치맥’이다. 타이거 맥주와 함께 제공되는데 한국어로 ‘치맥’이라고 주문하면 바로 서빙되는 재밌는 요리. 이제 상하이에서 한국어로 ‘치맥’을 모르는 지구인이 아닌 셈이다.

越式生春卷(40元) & 印式三角饼(35元)
 
말레이시아요리엔 땅콩소스가 빠지지 않는다.
말레이시아요리엔 땅콩소스가 빠지지 않는다.
 
越式生春卷(40위안)
越式生春卷(40위안)
 
印式三角饼(35위안)
印式三角饼(35위안)
 
印式三角饼(35위안),말레이시아의 대표소스인 케찹이 카레와 잘 어울린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의 모든 요리를 서로 공유하는 느낌.
印式三角饼(35위안),말레이시아의 대표소스인 케찹이 카레와 잘 어울린다.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의 모든 요리를 서로 공유하는 느낌.
 
말이 필요 없는 상큼한 봄을 닮은 생 춘권. 다양한 속 재료는 계절과 입맛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건 땅콩소스가 꼬옥 들어가야 말레이시아 스타일이라 점. 춘권피를 삼각형 모양으로 잡아 속 재료로 카레소스를 넣은 튀긴 게 인도네시아식 춘권이다. 입술에서 바삭하게 부서지는 맛이 일품.

腰豆酱炒四角豆(60元)
 
腰豆酱炒四角豆(60위안)
腰豆酱炒四角豆(60위안)
 
사각콩이라고 불리는 이 채소는 하이난의 전통 요리로도 유명하다. 중국채소인 사각콩을 말레이시아 땅콩소스로 버무려 사각콩의 쌉싸름한 맛을 잡아줬다. 꼬소함과 쌉싸름함이 잘 어우러진 말레이시아 스타일의 봄나물이다. 봄에 먹는 쌉싸름한 맛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피로회복을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咖喱蔬菜(55元)
 
咖喱蔬菜(55위안)
咖喱蔬菜(55위안)
 
말레이시아 카레라고 해서 기대를 한껏 했는데 이것은 즐겨먹던 일본 카레도 아니고 슈퍼에서 다양하게 만나지는 인도 카레도 아니었다. 맛은 락사를 닮아 어설픈 아시아 퓨전요리로 보인다. 이런 말레이시아 카레는 중국 조미료와 고추, 코코넛 액같은 현지 향신료를 넣어 만든 집밥 요리라고 한다. 이런 스타일의 집밥 요리를 노냐(Nonya)라고 부른다는데 카페 삼발에서는 말레이시아 스타일의 노냐를 카레로 만날 수 있다. 코코넛을 많이 넣어서 향이 강한 수프인 락사(Laksa)가 고전적인 노냐 요리로 모든 말레이시아인들이 즐기는 음식이라는데 카페 삼발의 대표 메뉴이기도 하다.

[알고 먹어야 맛있어지는 Tip]

말레이시아 쌀밥, 나시(Nasi)

말레이시아의 주식은 바로 우리나라와 같은 쌀밥이다. 소담하게 담겨 나온 쌀의 모양은 얇고 기다란 특징이 있는데 숟가락으로 떠도 부슬부슬한데 인디카 종의 하나라고 한다. 물대신 코코넛 밀크를 사용해 밥을 짓기도 하는데 밥하는 방법도 끓는 도중에 물을 버려 부슬부슬하게 짓거나 휘젓기도 하며 끓이면 말레이시아 주식인 나시가 된다.
 
말레이시아 쌀밥, 나시(Nasi)
말레이시아 쌀밥, 나시(Nasi)
 
 
찾아가보세요!

자산 마켓
徐汇区陕西南路 550弄 25-37号
(021)5465-9519
www.jiashanmarket.com
 
전통 재래시장을 끼고 있는 지아산마켓은 상하이 빈티지와 상하이모던이 공존하는 곳
전통 재래시장을 끼고 있는 지아산마켓은 상하이 빈티지와 상하이모던이 공존하는 곳
 

주말 벼룩시장이나 자산 마켓내 다양한 레스토랑의 프로모션을 확인하고 싶다면 자산 마켓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卟卟喳喳(30위안)은 달콤한 코코넛밀크로 다양한 삼발에 얼얼한 입맛을 달래주는 달콤한 디저트이다.
卟卟喳喳(30위안)은 달콤한 코코넛밀크로 다양한 삼발에 얼얼한 입맛을 달래주는 달콤한 디저트이다.
 
咖喱牛肉(80위안),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돼지고기요리를 찾기 어렵다.
咖喱牛肉(80위안),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돼지고기요리를 찾기 어렵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2

  • 아씨 2014.04.02, 14:56:04
    수정 삭제
    중국의 거리는 허름해도 멋이 있습니다. 사진을 잘 찍어서 그런건가요? 운치있는 사진보며 가보고 싶은 충동 느껴봅니다.
  • 제니퍼 2014.04.04, 07:44:10
    수정 삭제
    좋은곳 소개해줘서 감사합니다.
    혹시 메뉴판 가격도 사진으로 올려
    주시면 안돼~용?
  비밀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