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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 ‘사랑의 신’이 있는 아이선화위엔(爱神花园)

[2009-08-31, 05:00:51] 상하이저널
쥐루루(巨鹿路) 675호에는 큐피트와 사랑을 나눈 공주 프시케 조각 분수대가 있는 건물을 볼 수 있다. 상하이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없는 프시케 분수대는 한 부부의 사랑에 감동한 설계사가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사랑을 기념하기 위한 화원

현재 상하이작가협회로 사용되고 있는 이곳은 약 50여년전 중국의 유명한 사업가 리우훙성(刘鸿生)의 동생 리우지성(刘吉生)의 주택이었다. 당시 이 주택은 ‘아이선화위엔(爱神花园)’이라 불렸다.

주택 이름이 ‘아이선화위엔’인 것은 다름 아니라 리우지성이 아내의 40세 생일 선물로 지은 주택이기 때문이다. 그는 헝가리의 유명한 건축사에 설계, 건설을 맡기고 이 주택을 짓는데 당시 돈으로 20만원을 썼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이름을 주택에 새겨 넣었다. 주택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남북쪽 난간의 철제 무늬 중 ‘K.S.L’이라는 큼직한 영문을 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리우지성’의 영문 약자이다.

이들 부부의 사랑에 감동한 설계사가 자신의 지갑을 열어 이탈리아에서 프시케의 조각상을 만들어 선물했다고 한다.


유럽식 귀족별장

이탈리아 문예부흥시대 건축풍의 건물로 주체 건축의 면적은 1700㎡에 달한다. 4층으로 된 이 건축물의 테마는 그리스 신화 중 사랑의 신 큐피트와 프시케의 이야기이다.

건물입구는 주택의 남쪽에 있으며 그곳은 리우 씨네 일가가 파티를 갖곤 하던 넓다란 홀이 있다. 동쪽 객실은 정교한 티크바닥재를 깔고 높다란 벽면에도 정교하고 아름다운 티크장식으로 돼있다. 주택 서쪽에 있는 식당 장식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반달모양의 천장에는 금 도금한 꽃무늬 조각이 화려함을 뽐내고 창문에는 포도 무늬의 채색 유리가 아른거린다.


프시케 분수대

아이선화위엔의 상징물이 바로 프시케 분수대이다.

정원의 한가운데 놓여있는 프시케 분수대는 가운데에 큰 접시가 놓여있고 프시케 조각상은 그 접시위에 놓여있다. 뿜어진 물이 조각상에 떨어진 후 다시 접시에 흘러내리도록 돼 있다. 프시케 조각상 높이는 155cm로 신화 속 인물의 특징이나 건축 및 공간 비율이 모두 적절하다는 평을 듣는다. 프시케의 발 아래에는 아기 천사 4명과 4마리의 물고기 조각이 있다. 천사는 물고기 등에 올라타고 있기도 하고 물고리를 품에 안고 있기도 하는 등 모양이 다양하며 물고기 아가미에서 뿜어나온 물은 접시위에 떨어진다.

프시케 조각은 막 옷을 벗고 목욕하려는 찰나를 그린, 함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여신’ 보호전

문화대혁명 기간, 수많은 예술품이나 역사 문물 등이 무차별적으로 파괴되고 손상됐다.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프시케 조각상이 용케도 액운을 피하게 된 것은 작가협회때문이었다. 이들은 여신 조각상을 접시 위에서 내린 후 옷을 입히고 모자까지 씌워서 포장을 한 뒤 화초재배실의 어두운 구석에 숨겨두었다. 이렇게 장장 10년 세월이 흘렀으나 작가협회에서는 이런 ‘비밀’을 누설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고 세월이 흘러 드디어 여신상은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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