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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과 봉사로 운영되는 ‘희망도서관’

[2015-11-02, 08:16:19] 상하이저널

2만권에 묻어나는 따뜻한 책 향기 

 

창간16주년 _ 문화•역사•봉사 함께 하기
①채움_인문의 향기, 한국적 문화
②배움_우리의 역사
③나눔_교민사회 봉사_1

 

내가 가진 것을 나눈다는 것.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 좋은 뜻과 넉넉한 마음, 시간적 여유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으로 꾸준히 이어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교민편의를 위해 나서는 주부들,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청소년들, 소외된 중국인들을 돕는 자영업자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 교민들의 중국생활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다.


해외 사는 교민들과 그 자녀들이 한국도서를 마음껏 읽을 수 있는 희망도서관에는 39명의 주부 자원봉사자(청소년 자원봉사자 15명)들이 있다. 200㎡의 공간에 진열된 2만500여권의 책마다 이들의 손때가 묻어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회원등록, 도서대출은 기본이고, 자체 프로그램들까지 운영하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의 봉사는 올해로 6년째다. 희망도관이 개관 6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희망도서관 운영 주체는 자원봉사자


“희망도서관을 운영하는 주체는 자원봉사자들이다.”
한주란 관장은 자신은 “자원봉사자 대표일 뿐이며 이전 관장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다져놓은 기초 위에 도서관이 잘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임무”라며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고, 교민들과 함께 하는 도서관임을 강조한다.

 

성실한 봉사정신과 책을 사랑하는 마음


희망도서관 자원봉사자는 2009년 개관과 함께 3명으로 출발했다. 지원자가 있을 때 마다 충원하는 방식으로 운영 되었고 현재는 매년 두 차례 공고를 통해 1주일 3시간 이상 연속 1년 이상 봉사가 가능한 지원자에 한해 지원을 받아 충원하고 있다. 회원가입과 마찬가지로 자원봉사자도 국적 제한이 없다. 성실한 봉사정신과 책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도서관자원봉사자의 지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희망도서관 자원봉사자들

 

‘기증과 봉사로 운영되는 희망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은 ‘기증과 봉사로 운영되는 희망도서관’이라고 소개한다. 책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주체는 봉사자들이지만 소중한 책을 기증해주고 재정적으로 지원해주시는 교민들이 있다.


한주란 관장은 “도서관이 지금처럼 커지는 데에는 지난 5년 동안 장소와 일체 비용을 부담해주셨던 현대치과 강신모 원장님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현재 회원들이 이용하기 좋은 장소로의 이전을 가능하게 해준 베이징현대에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리고 상해한국상회와 수시로 후원금과 시설설비, 재능기부 등으로 지원해 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힌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이 지금의 도서관이 있게 해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인다.

 

자원봉사자들의 보상, 보람, 감동


자원봉사자들은 이용자들의 따뜻한 마음과 말 한마디로 보상을 받는다. 이용자 중에는 도서관이 무료로 운영된다는 사실에 놀라며 책을 빌릴 때 마다 커피 한 잔 값 아끼면 된다며 후원금을 넣어주기도 한다. 또 반납이 늦은 것을 미안해하며 후원금을 내는 이용자도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돈을 받고 일하는 줄 알고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화를 내는 분들이 있는 반면, 얼마 전 한국으로 귀국하는 한 회원은 회원번호 반납과 함께 자원봉사자들 간식비를 주고 간 적도 있다. 이사 가서 발견한 도서관 책을 택배로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고 도서관에서 인기 있는 시리즈 도서 중 없는 부분을 일부러 사서 읽고 채우라고 기증해주기도 한다. 실수를 해도 웃으며 수고한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


이처럼 희망도서관을 아껴주는 회원들이 있어 힘을 얻는다는 한주란 관장은 “무엇보다도 가장 큰 감동은 자원봉사자들의 배려다. 1주일에 본인이 담당한 시간만 충실해도 되는데 행사가 있거나 급한 결원이 생기면 언제나 손을 들어주고 휴일이나 도서관이 문을 닫은 후에 등록, 수정, 정리 등 어려운 일들을 처리해주곤 한다”라며 ‘우렁이각시’라고 부르는 이분들에게 감동을 받고, 자원봉사자로서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규모가 커지고 이용자가 늘면서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진 희망도서관, 책 향기와 함께 자원봉사자들에게서 따뜻한 향기가 묻어 나온다.


희망도서관 운영 프로그램
백일장
2009년 11월 21일 ‘두레책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문과 산문부문으로 나누어 백일장을 연다. 희망도서관에서 여는 가장 뜻 깊은 행사로 손꼽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내달 21일(토) ‘개관 6주년 백일장’이 열린다. 작년 백일장부터는 중국어 부문으로 확대해서 중국학생 또는 중국어로 글짓기를 원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 주고 있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
‘책 읽어주는 도서관’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 책을 읽어주고 있다. 흥미를 유발하고 다른 언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도서 바자회
기증받은 책 중에 중복된 책, 가정에서 직접 활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되는 책, 잘 읽히지 않는 전문서적 등을 바자회를 통해 판매한다. 수익금은 신간도서를 구입하는데 쓰인다. 보통 3개월에 한번 정도 열리며 지난달 17회 바자회에서는 총 1800여권 판매, 약 1만元의 수익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도서 재기증
바자회 전후 또는 요청이 있을 경우, 중복도서 중 필요한 책을 다른 단체나 학교 등에 도서 재기증하고 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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