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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中한국기업에서 일하는 海归들

[2016-05-01, 06:00:11]
지난 16일 열린 ‘2016 주중한국기업 채용박람회’에는 2000명이 넘는 한중 양국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한족 지원자의 급증이었다. 올해 온라인을 통해 사전등록한 구직자 중 82.1%가 중국인이었으며, 그 중 한족이 75%를 차지한 것. 지난해의 57.7%에 비해 크게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중국에 불어 온 한국 유학 붐의 결과로 한족은 과거 한국인과 조선족이 양분했던 채용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다. 박람회에 참가한 다수의 기업 관계자들은 “최근 언어능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갖춘 한족들이 많아졌으며 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한국기업에서 근무하는 한족 직원들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을까? 한국유학의 경험으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에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한족직원  탕루(唐路, 26), 두샤오민(杜晓岷, 31), 차오치엔(曹乾, 28)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경계없는 업무영역
한국타이어 인사교육팀의 차오씨는 “사내 부서별 업무교육과 외부기관 연계 교육 등을 실시하고 직원 복지와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똑 부러지게 본인의 업무를 소개한다. 5년전 강소성에 위치한 생산공장의 환경안전팀으로 입사했으나 총무팀 일을 거쳐 2년 전부터는 상하이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리은행에 입사한 지 1년 된 탕루씨는 기업계좌 개설과 관리를 담당한다. 업무 특성상 사소한 실수나 커뮤니케이션 오류도 큰 문제로 불거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고객사의 대부분이 한국기업이지만 아주 중요한 사안을 제외한 기본 상담과 서류업무는 직접 소화한다.

 

두씨는 POS 솔루션 전문업체 한신(韩讯)에서 운영팀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영업팀으로 입사해 기술팀을 거쳐 이론과 실무를 갖춘 일당백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한국 기준으로 만든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중국 현지 상황에 맞춰 필요한 기능들이 생겨난다. 한국 본사(아스템즈)에 필요한 기능을 요청하고 이곳에서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들을 접수해 전달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고 설명했다.


세 사람의 업무는 어학 능력만 가지고는 할 수 없는 일들이다. 통․번역이나 서비스직에 국한됐던 중국인 직원의 업무 스펙트럼은 경계를 허물고 꾸준히 확장 중이다.

 

한류 따라 불어온 한국 유학 붐
차오씨와 탕씨는 드라마 <대장금>, <풀하우스> 발(發) 1세대 한류가 뜨겁게 대륙을 달군 이후 양저우 대학(扬州大学)과 헤이룽장 대학(黑龙江大学) 한국어과에 진학했다. 이들은 이후 2년간 각각 한국의 전남대, 중앙대에서 한국어 공부를 이어갔다.

 

차오씨는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풀하우스에 흠뻑 빠졌는데 한국어가 정말 예쁘다고 느꼈다. 특히 여성이 하는 한국어가 애교 있고 귀엽게 느껴져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 한편으로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은 한국 유학, 한국기업 취업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한국 남성과의 결혼으로 이어졌다.

 

반면 본격적인 한류열풍이 불어 닥치기 전인 2008년 충북대에 진학해 7년간 학사와 석사과정을 밟은 두씨는 “부모님의 제안과 개인적인 이유로 한국 유학을 결정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인 동기가 정말 적었는데 2, 3년 이후부터 급격하게 늘더라”며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에 일찍 가길 잘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韩문화․中시장 이해 “都可以”
“우리 기업은 왜 나를 채용했을까?”

 두 씨는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는 “한국 회사는 멀티 능력을 요하고, 야근이 불가피하다. 주어진 업무만 하고 칼퇴가 당연한 중국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꿔 말하면 한국 직원들은 그만큼 책임감과 유대감이 강한 것이다. 다양한 직무수행은 업무 전체를 보는 눈과 실력을 키워준다. 이런 이해는 아무리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해도 중국에서는 갖추기 힘든 것”이라고 유학생의 강점을 꼽았다. 그는 “현실적으로 한국인 채용에 비해 임금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지 않겠나”라며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차오씨는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소비자에 접근이 쉬운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중국 ‘달라요’
한국기업에 입사해 가장 생소한 것은 ‘술 문화’였다. 한국의 술자리에서는 스스로 술을 채워선 안 되고, 마실 때는 고개를 돌려야 한다. 퇴근 후 동료들끼리 술자리를 자주 갖는 것도 중국과의 차이로 꼽혔다. 중국인들은 퇴근 후 집에 가거나 친구를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무 스타일에서도 양국 기업은 차이를 보였다. 두 씨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기업과는 신용만으로도 일이 진행된다. 가령 ‘지금은 A 기능이 없지만 우리 기술로 충분히 만들 수 있으니 추가하겠다’고 하면 믿고 계약을 진행하는 식이다. 반면, 중국기업은 ‘만들어서 눈 앞에 가져와야 계약하겠다’고 한다. 그는 “스타일의 차이일 뿐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탕씨는 우리은행의 ‘멘토 지정제’를 두고 “중국기업에서도 인수인계는 있지만 한국기업만큼 업무의 세세한 부분까지 도움을 주진 않는다”며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주는 문화가 좋다”고 말했다.

 

海归 채용 추세 이어질 것
기업에서 받아들이는 한족 채용은 어떨까? 한국타이어 상하이지사 김현철 상무는 “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주재원 숫자는 줄이는 추세고, 최근 한국어를 전공하거나 유학을 다녀온 한족들은 많아지다 보니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의사표현이나 문서 작성에서 부족한 부분은 있기 마련이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사내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한국어능력시험 등급을 취득하면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여인한 우중루 지행장은 “은행업무가 국제업무이다 보니 업무 차원에서 겪는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다. 다만 중국의 은행은 아직 서비스 수준이 한국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한국식 친절 마인드와 CS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기업들은 하이꾸이(海归, 유학파 중국인)의 장점은 살리고 아쉬운 부분은 사내교육을 통해 보완해나가는 방식으로 한족 채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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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무역상 2016.05.01, 11:22:51
    수정 삭제

    이런 한족 친구들 직원으로 뽑으려면 어디에 알아봐야 하나요?
    아시는분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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