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중국인이 사랑하는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

 드라마
드라마는 그 나라의 언어를 쉽고 빠르게, 그리고 또 재미있게 배우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드라마로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중국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구어적 표현을 접할 수 있고, 또 그들의 생활 문화와 정서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 보는 한국 드라마에서 벗어나 중국 속으로 빠져들어보는 건 어떨까?

친애하는 통역관님
亲爱的翻译官(qīn'àide fānyìguān)

지난달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42부작 드라마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통역관의 꿈을 갖고 자란 여주인공 차오페이(乔菲)와 천재 통역관 청자양(程家阳)이 실력을 겨루며 벌이는 좌충우돌 로맨스 코미디이다.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통역관이라는 소재와 유쾌한 분위기,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한 탄탄한 구성,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뇌섹남’과 뇌섹녀’를 맡은 배우 양미(杨幂)와 황쉬안(黄轩)의 호흡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이다. 상하이가 드라마의 전경으로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방송국: 湖南卫视
․방영 시간: 매일 오후 7시 40분

선검운지범
仙剑云之凡 (xiānjiànyúnzhīfán)

<선검운지범>은 <무심법사>에서 열연한 한동군, 굉장한 미모를 자랑하는 위구르족 출신 배우 구리나자, 그리고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중화권 톱 배우 정원창 등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몇 차례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온라인 게임 ‘선검기협전5’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주인공 강운범(한동군)이 당우유(구리나자), 룡유(정원창), 그리고 소만(소채기)과 협동해 무사들의 세계인 강호를 수호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중국의 무협 드라마답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아냈으며, 아름다운 색감과 함께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극 중 뚱뚱한 여자로 분장하고 나오는 미녀 스타 구리나자의 새로운 모습이 <선검운지범>의 특이점 중 하나이다.

․방송국: 湖南卫视
․방영 시간: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10시

기묘한 시간여행
奇妙的时光之旅 (qímiào de shíguāng zhī lǚ)

한국에서 호평을 받았던 <나인>과 같은 타임슬립 소재를 활용한 드라마로 최근 종영했다. 주인공 한뤄페이(韩若飞)가 시간을 자유롭게 초월하는 사진기를 갖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흥미로운 점은 폭발 사고로 얼굴을 다친 남자 주인공이 새로운 얼굴을 이식 받아 살게 되는 설정으로, 지엔나이량(贾乃亮)과 진성주(金圣柱) 두 배우가 한뤄페이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괴롭게 살아가던 한 남자가 신비로운 사진기를 통해 한 여자를 만나 인생의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여주인공 역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린신루(林心如, 임심여)가 맡았다.  

․방송국: 浙江卫视
․방영 시간: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0시

그 해 청춘, 우리는 딱 좋았다
那年青春我们正好(nà nián qīngchūn wǒmen zhènghǎo)

청춘들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지난 31일 종영했다. 한국에서 리메이크를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중국 드라마 <보보경심(步步惊心)>의 주인공 리우시시(刘诗诗)와 중국판 <런닝맨(奔跑吧兄弟)>에서 활약 중인 정카이(郑恺)가 만나 시작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는 학교의 퀸카 리우팅(刘婷)과 불량청소년 샤오샤오쥔(肖小军)의 잊지 못할 첫사랑과 어른이 된 후의 우연한 만남을 그렸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두 남녀의 애틋한 스토리만큼 아련하고 청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방송국: 东方卫视, 浙江卫视
․방영 시간: 매일 오후 7시 33분

고등부 학생기자 김수완(SSIS 11)

 예능
우리 정서에 딱 맞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도 재미있지만 중국 예능은 때대로 우리에게 색다른 웃음을 주곤 한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리의 배꼽을 잡게 하고, 때로는 진실된 말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최근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구입해 그대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양국의 프로그램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많은 채널만큼이나 다양한 소재의 중국 예능의 매력에 빠져보자.

폭풍효자
旋风孝子(xuànfēng xiàozǐ)

한국에서 ‘쌀집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희 PD의 중국 진출작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연진들이 부모님의 고향 혹은 부모님이 계신 곳을 방문해 5박6일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된 골자다. ‘오롯이 부모님께 집중하라’는 취지에서 출연진의 휴대전화는 압수되며, 하루에 한번씩 부모님께 편지쓰기 등의 미션이 주어진다. 톱스타 황샤오밍(黄晓明), 진차오언(陈乔恩) 등이 출연해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하며, 각 지역의 문화와 여행 정보를 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가진 매력이다.

․방송국: 湖南卫视
․방송시간: 토 오후 10시

러브 배틀
爱情保卫战(àiqíng bǎowèizhàn)

남의 사랑싸움을 지켜보는 것만큼 흥미진진한 게 있을까? 평소 불만과 고민이 있었던 일반인 커플
에게 심리학자, 대인관계전문가 등의 패널들이 조언을 통해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프로그램 말미에 두 사람은 선택의 시간을 갖는데 이 때 다시 잘해보겠다는 의미로 스튜디오에 두 사람 모두 등장하면 프로포즈용 반지와 선물이 주어진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들의 냉정하면서도 유쾌한 조언을 듣는 재미가 있다. 특히 쉬레이(徐磊)의 송곳 같은 날카로운 발언이 유명하다.

․방송국: 天津卫视
․방송시간: 수목 오후 10시

강의 시작합니다
开讲了(kāijiǎngle)

한국의 <강연100℃>와 비슷하게 중국 각계각층의 유명인사가 강연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 사업가, 운동선수, 정치인 등 분야를 막론하고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이 대거 출연한다. 40분 남짓한 방송시간 중 앞의 절반은 강연으로, 남은 절반은 방청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뤄진다. 알리바바의 마윈, 유명배우 주윤발,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잘 알려진 성룡 등이 출연해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중국어 공부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방송국: CCTV1
․방송시간: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8분

세계청년설
世界青年说(shìjiè qīngnián shuō)

한국의 인기 예능 <비정상회담>의 판권을 구입해 제작한 것으로 포맷은 같지만 한국판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어가 어눌해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매력적인데 비해 <세계청년설>에 출연하는 외국인들은 중국인 못지 않은 중국어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상정되는 주제가 한국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코스타리카, 이란 등의 출연진이 있어 새로운 나라의 매력을 알아볼 수도 있다. 우리와 같은 외국인들이 토론을 펼치는 만큼 중국어 공부에 훨씬 유용할 것이다.

․방송국: 江苏卫视(종영)

권순(상해한국학교 10)

 애니메이션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2010년부터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에 따라 스토리도 흥미진진하고 그림체도 아기자기한 재미있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애니메이션의 홍수 속에도 우리가 잘 아는 중국 애니메이션은 ‘시양양과 회색늑대(喜羊羊与灰太狼)’뿐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단순한 대화가 많아 초보 중국어 학습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중국어 교재가 될 것이다.

큰 귀 투투
大耳朵图图(dà ěrduǒ tútú)

2004년 시작해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중국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달콤한 간식거리를 보면 참지 못하고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3살 아이 투투와 보험회사에 다니는 아버지, 가정주부인 어머니의 평범한 이야기를 그렸다. 생일파티, 친구 집 방문, 시장에서 장보기 등 일상적인 소재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투투네의 단란한 가정을 지켜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부니 베어: 롤라 구출 대 모험
熊出没之春日对对碰 (xióng chūmò zhī chūnrì duì duì pèng)

한국에서 영화로도 소개된 애니메이션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숲을 파괴하고 공장을 세우려는 광부와 이에 맞서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곰 형제의 이야기이다. 오로지 돈 벌이만 생각하며 나무를 베어버리는 광부는 매우 영악하지만 항상 실패하고 마는 <시양양과 회색늑대>의 늑대를 연상케 한다.

新 큰머리 아들과 작은머리 아빠

新大头儿子和小头爸爸(Xīn dàtóu er zi hé xiǎo tóu bàba)

1995년 처음 방영한 <큰머리 아들과 작은머리 아빠>의 개정판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보듬고 이해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온라인 쇼핑에 빠진 엄마로 인해 집안이 새 물건으로 발 디딜 틈도 없게 되자 아빠와 아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다.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생활 중국어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뤄샤오헤이 전기

罗小黑战记(luōxiǎohēi zhànjì)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3월 MJTT라 불리는 중국의 작은 애니메이션 회사가 정기적으로 온라인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오늘날에도 QQ나 웨이보(微博)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캐릭터가 되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샤오바이(小白)라는 소녀가 까만 길고양이를 집에 데려오면서 시작된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샤오헤이(小黑)가 샤오바이와 여러가지 기이한 일들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우(상해한국학교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