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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이별의 아픔

[2020-04-08, 16:17:47] 상하이저널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상황 속에서도 ‘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2017년 숙박 O2O 기업 ‘야놀자’가 설문 조사한 ‘봄에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에 봄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선택됐다. 제주도, 경주, 서울, 진해 등이 모두 벚꽃을 보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선정됐다. 특히 제주는 왕벚꽃 때문에 1위에 선정된 점이 눈길을 끈다.

평소 4월이 되면 어김없이 만개하는 벚꽃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의 봄을 상징하는 꽃으로 많은 사람들이 진달래꽃, 개나리를 떠올리겠지만 최근 벚꽃도 큰 인기다. 2019년 여의도 벚꽃축제에 500만 명의 인파가 모인 것으로 보아 벚꽃은 한국에 봄이 찾아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벚꽃의 원산지를 놓고 벚꽃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자 한국 제주도의 왕벚나무와 일본의 왕벚나무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6년 제주도에서 최고령 자생 왕벚나무가 발견되면서 왕벚꽃에 대한 한일간의 논란이 끝이 났다. 벚꽃을 생각하면 일본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한국산 왕벚나무도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제주도에는 왕벚꽃에 대한 흥미로운 전설이 있다. 벚꽃을 보면서 한국의 왕벚꽃나무를 떠올리고 이 전설도 함께 기억하는 봄날이기를 기대하면서 전설을 소개해 본다. 
 
제주도 왕벚나무의 전설

옛날 한라산 기슭에 효심 깊은 청년이 살았다. 가난했지만 이 청년은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성실하고 착하게 살았다. 어느 날, 어머니는 병에 걸려 눕게 되었다. 청년은 온갖 정성을 다해 간호했지만 어머니는 나날이 쇠약해져 갔다. 청년의 효심을 알았던 스님은 청년에게 찾아와 백록담에 풀을 뜯고 있는 사슴의 뿔을 베어다 어머니께 드리라고 했다. 또한 뿔을 얻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강조했다. 

백록담으로 향한 청년은 고생 끝에 마침내 사슴의 뿔을 얻게 되었고 도망가던 찰나 한 여인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청년은 깜짝 놀라 발걸음을 멈췄지만 스님의 말을 기억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집을 향해 달렸다. 사슴의 뿔을 어머니께 드리자 기적처럼 병이 나았다. 하지만, 청년은 여인의 목소리가 마음에 걸려 다시 백록담을 찾았고 그곳엔 여인이 있었다. 사랑에 빠진 그들은 결혼한다. 

신혼을 보내던 중 어느 날, 청년이 잠에서 깨어 보니 여인은 사라지고 나무 옆에 혼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여인을 찾아보지만 찾을 수 없던 청년은 집으로 돌아와 의욕 없는 나날을 보내다 이듬해 나무를 하러 다시 그 곳을 찾았다. 집이 있던 장소에는 꽃이 활짝 핀 왕벚꽃나무 하나가 있었다. 청년은 꽃 향기에 취해 깜빡 잠이 들었고 꿈 속에 아내가 나타났다. 

산신령인 아버지가 사람과 혼인한 사실에 화가 나서 자신을 꽃나무로 만들었다고 했다. 여인의 사정을 듣고 청년은 왕벚꽃나무 옆에 머물렀지만 여인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꽃도 지고 말았다. 한국에서 알려진 벚꽃의 꽃말에는 순결, 절세미인, 정신의 아름다움, 보이지 않는 미소 등이 있다. 이러한 꽃말이 있다고 하니 전설에 담긴 사연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봄이면 이형기의 <낙화>라는 시가 회자되곤 한다. 벚꽃이라는 말은 없지만 ‘봄 한철/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분분한 낙화’로 벚꽃이 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 왕벚꽃 전설도 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아픔을 담고 있다. 전설을 떠올리면서 꽃을 보는 것도 꽃 감상법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학생기자 박준용 (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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