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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73] 인생학교 섹스

[2020-06-05, 10:42:18] 상하이저널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알랭 드 보통 | 정미나 역 | 쌤앤파커스 | 2013.01.11

<인생 학교>는 돈, 일, 정신, 섹스, 세상, 시간에 관한 시리즈물로서, 살면서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주제들에 대한 탐구와 사유를 제안한다.

작가는 바로 프랑스 유명 작가 알랭 드 보통이다. 이 책을 기반으로 한 인생 학교는 영국 런던에서 시작하여 현재 각국에서 10개가 넘는 분교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나운서 손미나 씨가 서울에서 인생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아닌 정말 인생을 좀 더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고 토론하는 곳이다. 그 배움의 기본 교재가 인생 학교 책 시리즈다. 

저는 서울에 인생 학교가 설립되기 전 2015년인가 16년인가 오픈 컬리지라는 곳에서 이 책을 읽고 사람들과 토론을 진행했었다. 나의 우선순위,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행복할 수 있는 방법 등 나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었으며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던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도 혼자만 읽는 것이 아니라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읽고 서로 얘기를 나누며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섹스 편에 대해서 읽게 되었다. 보통 섹스라고 하면 특히나 한국에서는 낯부끄러운 것으로 치부되거나 말을 꺼내기 터부시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책에서는 섹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제멋대로이고 무분별한 그 열정을 정중히 인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이다.’ 

나는 이 말에 공감했다. 숨기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에 대해 인정하고, 그것에 대한 바른 인식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솔직히 성욕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훨씬 행복하게 살아갔을지도 모른다. 상대방으로부터 거절과 치욕을 당하지 않았을 테고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사회가 훨씬 안전해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성욕이 있고 섹스를 하는 걸까?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말한다. 어른이 되어 가면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뭔가를 잘해야만 칭찬을 받게 된다. 또한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사람은 뭔가를 잘하건 못하건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 몸을 매개로 사랑받고 싶은 욕구 등 원초적인 욕구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 모든 선천적이고 본능적인 욕구로 인해 이상주의적 열망에 사로잡혀 키스하고 싶고 같이 자고 싶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찾게 되는 것이다. 또한, 섹스 전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들은 가면이 통하지 않는, 논리나 이성의 조종 능력이 미치지 않는 그 무엇보다 진실하고 솔직한 마음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생의 한 부분으로서 우리 사회가 섹스에 대해, 더 나아가 성에 대해 좀 더 바람직하고 열린 대화를 나눌 수 있길 바라면서 책 소개를 마친다. 쉽게 읽히는 책인 만큼 인생 학교의 다른 편들도 곁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서로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박지연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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