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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도전·열정 만렙! 그녀들의 창업 노하우

[2018-10-06, 05:39:11] 상하이저널

‘레이나 커피’
작게 시작해서 크게 키워라


 


2012년 창업한 레이나 커피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구베이 시절와 홍췐루 시절로 나뉜다. 구베이가 맛있는 커피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소매 위주였다면 홍췐루는 교육과 컨설팅, 재료공급 컨셉트다. 샵인샵으로 시작해 카페를 오픈하고 바리스타 교육과 컨설팅으로 확장해 온 것. “작게 시작해서 긴 안목으로 크게 키워라”는 자신의 경험에 나온 생생한 조언이다. 이 분야에 경험이 일천한 비전문가가 단지 커피를 좋아한다는 의욕만으로 외형부터 갖추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나에게 맞는 일, 자신을 잘 알아야
이경숙 사장은 사범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해 영어교사로 근무하다 결혼과 함께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남편을 따라 상하이로 건너와 영어학원 상담교사로 일하며, 대학에서 중국어 연수를 하고, 학원에서 영어공부를 해왔다. 교사로서 경력은 단절됐지만 배우는 것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창업을 결심하고 그녀답게 배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들에게 1년 6개월간 바리스타·핸드드립 과정, 커피학원, 카페음료, 라떼 아트, 로스팅까지 전문 코스를 마쳤다. 그것으로 부족해 한국의 잘나가는 카페 투어, 일본의 카페쇼까지 쫓아다니며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고 싶어했다.


이처럼 그녀는 배우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리고 가르치는 일이 전문인 교사 출신이다. ‘영어’가 아닌 ‘커피’를 배워서 가르치는 일로 다시 돌아왔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다시 입은 그녀는 이 일이 정말 즐겁다고 말한다.

 

실력은 기본, 각종 대회 수상 휩쓸어
“창업을 하려면 실력은 기본”이라는 그녀는 한국 바리스타 1급, 2급을 취득하고, 스페셜티 커피 협회 트레이너 및 감독관을 거쳐 라떼아트 챔피언십 운영위원장, 다양한 바리스타 챔피언십과 로스팅 대회 심사위원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레이나 커피 출신 바리스타들 또한 세계 사이폰 챔피언십에서 한국 1위, 일본 세계대회 2위를 차지했으며, WCBC 바리스타 챔피언십 1, 2위, SWLAC 라떼아트 챔피언십 2위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바리스타 양성부터 컨설팅까지
구베이 시절, 레이나는 쓴 맛을 봤다. 매장 임대와 관련해 법적인 문제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컨셉트를 바꾸게 된 계기다. 홍췐루로 이전하면서 교육에 집중했다. 바리스타 과정을 거친 수강생들은 자신의 여건에 맞게 창업을 준비했고, 레이나는 운영 5년간의 다양한 경험을 컨설팅을 통해 나눴다. 자연스럽게 재료공급으로 이어졌고 꾸준히 관리하며 인연을 맺고 있다. 현재 신천지, 푸동, 린강 등 상하이는 물론 정저우, 충칭 등 약 10여 곳에 레이나를 통한 커피점이 오픈되고 있다. 이 중 중국인이 절반을 차지한다.

 

창업 조언
⋁ 원칙적이지만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자.
⋁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를 갖고 고객입장에서 생각하자. 왜 손님이 많은지, 적은지 고객입장에 서보면 이유가 보인다.
⋁ 성공한 누구를 따라 하기보다 새로운 분야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자.
⋁ 교민 시장에서 나눠 가지면서 경쟁하기보다 윈-윈하는 방법을 찾자.
⋁ 한국과 중국을 비교하지 말자. 중국 사람에게 맞추자.

 

‘그리심’
소자본창업으로 서민갑부를 꿈꾸며


 


하지명 사장은 4년 전 자본금 10만 위안으로 모자전문매장을 열었다. 그녀가 TV다큐 ‘서민갑부’를 꿈꾸며 시작한 사업이다. 무역회사 경험을 살려 아이템을 찾았지만 비전문가의 소자본창업에는 조심스럽고 만만찮은 준비가 필요했다.

 

안정된 공급처 관건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했다. 먼저 안정된 공급처를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지인을 통해 한국 모자전문회사를 소개받았고, 총 3곳의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공급을 받기 시작했다. 공급처를 늘리고 싶었지만 시간여유와 자금여력이 없었다.”


창업 초기에는 충만한 의욕으로 유통, 판매, 관리, 회계 등 모든 것을 혼자서 진행했다. 소자본창업 1인 회사라 당연했다.

 

고객 응대·판매 중국어 필수
중국인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업종의 특성상 중국어는 필수 요건이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일본어 강사로 중국에 들어온 그녀에게 중국어는 큰 장애는 아니었다. 직원이 손님에게 하는 말을 옆에서 듣고 다음 손님이 오면 바로 써먹었다. 이렇게 판매 중국어를 익혀갔다. 단골 고객들은 일취월장 늘어가는 그녀의 중국어실력에 엄지를 치켜든다.

 

무모한 도전은 없다! 배우고 또 배우고
3개월이 지난 후에 겨우 직원 1명을 고용하며 점포 확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홍췐루에서 치푸루로 이전하면서 소매와 도매점포 2곳에 입점했다. 또 3개월 후 쑤저우와 우시 매장까지 확장했다. 결과는 치푸루 본 매장만 남기고 폐점. 각 매장마다 실패이유는 달랐지만 분명한 것은 경험부족이었다고 토로한다.


쑤저우는 매장 시스템 자체가 전산처리가 되지 않아 물건 공급이 원활치 못했다. 거리가 멀어 체력적으로 힘든데다 상하이와 성향이 다른 현지 직원관리도 힘에 부쳤다. 우시 매장은 임대 건물이 소방법에 문제가 생겨 임대료와 보증금을 손해보고 철수해야 했다. 치푸루 도매시장 점포는 가격경쟁에서 버티기 힘들었다. 품질로 승부를 보려 했지만 도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가격’이었다.


⋁ 상하이 외 지역의 매장관리는 단순히 이동하는 물리적 시간으로만 계산하지 말 것
⋁ 지역과 시장 유형에 따라 고객 성향을 정확히 판단할 것
⋁ 건물 관리 회사의 서류적인 것들을 정확히 파악할 것

 

전시회와 위챗 활용한 공급·판매망 모색
이제는 창업 초기 판매 아마추어에서 벗어났다. 사드 이슈로 물류가 묶이면서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평소 전시회장에서 받아뒀던 팜플렛과 명함을 들고 퀄리티 높은 모자를 찾아 다녔다. 운 좋게 한국모자 OEM 생산업체와 연결돼 공급을 이어갔다.


또한 중국 소비자의 구매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 위챗을 활용한 판매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 만큼, 온라인을 활용한 매출 증대 방안을 공부하며 열심히 찾고 있다.

 

‘유정궁’
韩 전통궁중다과 中에 알린다


 


유정궁의 빅피처 ‘상표권·디자인북’
홍중루 가남호텔 작은 매장에서 시작한 ‘유정궁’은 상표권 등록부터 시작했다. 흔치 않은 주부창업이다. 김유정 사장은 대기업에서나 있을 법한 수십 페이지 분량의 CI 디자인북을 먼저 갖췄다.


“단순 디자인북이 아니다. 유정궁의 이념과 가치관이 담겨있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초심을 지켜나가기 위한 의미가 들어있다.”


자본력이 충분치도, 고객층이 확보된 것도, 중국시장에 입증된 아이템도 아닌 유정궁의 허세처럼 보이지만 창업을 앞두고 공을 들였던 상표·CI 디자인북은 유정궁의 ‘빅피처’, 그녀에게는 중국 비즈니스의 바이블 같은 존재다.

 

생존과 열정사이
김유정 사장의 창업은 순전히 가족의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일일이 자신의 손이 닿아야 완성되는 제품들이라 몸도 고단했다. 목회자 ‘사모’라는 타이틀이 주는 시선을 감내하며 마음고생도 심했다. 창업 1년 6개월, 그녀의 표정은 생기가 돌았다. 이유는 하나,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란다.


4년전 상하이 다문화가정의 중국인 주부들에게 한국요리와 한국어를 가르치며 평소 중국인에 대한 무한애정을 가져왔던 그녀는 자신이 좋아서 배우고 만든 전통궁중다과를 중국인들이 좋아해줄 때 기쁨과 위로가 된다고 말한다. 그녀의 출발은 생존을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한국을 대표해 중국에 우리 전통음식을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각종 요리경연대회 대상, 전통요리 지도자과정 운영 
그녀의 열정은 각종 자격증서와 수상경력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코리아 월드푸드 챔피언십’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인 대상을, 올해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전통문화진흥협회 상하이연구원으로 중국대표지사를 맡아, 현지에서 떡 앙금·케이크·티푸드 플라워 등 전통요리 각 분야 지도자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정궁의 창업반을 통해 20여명이 각 지역에 매장을 오픈했다고 한다.

 

중국인들과 중국에서 성장하는 기업으로
즐거워서 시작했던 요리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정궁’이라는 간판을 걸게 했다. 이제는 유정궁에서 배운 제자들이 중국 곳곳에 매장을 연다. 한국 궁중다과를 배우는 중국인들, 함께 일하는 4명의 중국직원들, 중국에서 성장하는 기업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김유정 사장의 ‘빅피처’ 밑그림은 이렇게 완성돼가는 중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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