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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중국 취업 ① 一口吃不成胖子(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2017-11-02, 09:23:33]

다롄시 국가급 산업단지 '대련고신구' 


초고령·저출산 시대로 진입하면서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해외 인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IT 관련 미래 성장분야를 중심으로 너도나도 해외 인재를 모셔가려고 안달이다. 해외 인재의 다양한 경험과 기술 노하우는 국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세계 각국이 해외 인재 유치에 관심이 많은 이유에는 기업의 글로벌화도 한몫하고 있다. 많은 글로벌 IT기업이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에 진출하면서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해외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해외 인재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외국어 능력, 타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개방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소재한 국가급 산업단지인 대련고신구(Dalian Hi-Tech Zone, 大连高新技术产业园区)에는 IBM, HP, 소프트뱅크(Soft Bank), 에릭슨(Ericsson), 인텔 등 세계 유수의 IT기업이 입주해 있다. 한국의 네이버와 다우기술도 여기에 입주해 있다. 100여 개가 넘는 외국계기업이 입주한 이곳의 화두는 당연히 해외 인재 유치다. 현재 대련고신구에는 16만 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해외 인재 수는 알려진바 없다. 물론 절대 다수가 중국인이지만 해외 인재에 대한 수요도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 모인 기업은 해외 인재를 유치해 주로 모기업에서 요청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ITO(IT Outsourcing) 업무와 해외영업 및 고객서비스 콜센터 등 업무를 수행한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 대상으로 해외 인재 채용을 의뢰 받아 적합한 인재를 발굴해 추천하고 있는 HR 컨설팅기업(RITONG HR, 日通人才咨询有限公司)의 CEO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외취업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우리가 흔히 헤드헌터라고 부르는 RITONG HR은 주로 중국인 대상으로 일자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곳의 CEO인 리사 박은 GE, 히타치, 씨티은행 등 외국계기업 HR부서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인재 유치 업무도 함께 하고 있다. 추천한 인재가 실제 취업한 경우는 지난 5년간 50건 정도 있었는데, 그 중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세일즈 매니저, 콜센터 직원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고 소개했다. RITONG HR은 해외 인재 채용이 힘든 이유로 구직자와 기업의 눈높이를 꼽았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구직자는 높은 급여와 복리 후생을 기대하지만 기업에서는 평균 수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경우 지원자는 많지만 기업에서 적합한 인재를 찾기가 어려운 반면, 해외 영업 및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마케터는 다양한 외국어 능력이 요구되는데 해외 지원자를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최근 대련고신구는 IT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한 곳에 갖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콜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으로부터 외국어를 할 수 있는 텔레마케터를 찾는 채용 문의가 많다. 
 
최근 다양한 산업에서 모바일 서비스는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와 관련된 웹 서비스 기획·디자인 인력 및 OS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국제적으로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거나 글로벌 기업의 간부급 고위관리자가 아니라면 중국에서 취업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가 정한 평가표에서 6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중국 정부는 해외 인재 관리를 위해 학력 및 기술기능자격증, 유관분야 경력 등을 제출받아 종합해서 심사한다.  


RITONG HR은 해외 경험이 부족한 구직자의 경우 세일즈·마케팅 직군에 도전해볼 것을 추천했다. 월 급여는 중국 급여 수준으로 1만2000위안(약 200만 원)으로 다소 부족하지만 빠른 시간에 현지어를 배우면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해외 취업 지원을 위해 해외 HR 컨설팅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재를 추천받는 것이 해외 취업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해외 구직자 DB를 가지고 있는 HR 기업과 협업은 필수적이다. 보통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HR 기업의 수입은 기업에서 인재 채용이 완료된 건만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 현지 HR 기업과 해외 HR 기업 간의 협력도 해외취업 지원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IT 산업은 산업 자체가 가진 성장성도 크지만 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통해 생산하는 부가가치도 크다. 그렇기 때문에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수요도 끊이지 않는다. 글로벌 IT 기업 중에는 IT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IT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일부는 아웃소싱을 주고 본사는 핵심기술만 집중해서 개발한다. 현재 다롄시에 소재한 IT 기업은 주로 해외 IT 기업의 아웃소싱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일종의 비즈니스 서비스인데 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고객의 요청이 세분화되면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의할 점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다. 구인기업에서는 현지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해외 취업에 도전하는 구직자라면 어렵더라도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고 꾸준한 현지어 학습 또한 필요하다. 중국에서도 어떤 새로운 일을 배우기 시작할 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一口吃不成胖子)'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중국 IT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라면 중국 기업에서도 한국 IT 기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많이 존중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관련 분야 경험을 차근히 쌓으면서 준비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무역관 르포] 중국 취업 ②: 현지 IT기업 취업준비'에서 이어집니다. 
 
  

**자료원: KOTRA 다롄 무역관
**박지수 중국 다롄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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