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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 근무제’가 뭐길래…마윈•류창동 “젊어서 고생은 영광”

[2019-04-15, 10:55:47]

최근 중국에서 996근무제에 대한 찬반 여론이 뜨겁다. 대부분의 근무자들은 ‘반대’를 외치는 반면 알리바바 마윈(马云)회장과 징둥의 류창동(刘强东)회장은 온라인상에 옹호 발언을 올려 대중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13일 신민만보(新民晚报)가 전했다.


‘996’ 근무제란 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6일 출근이라는 초과근무를 말한다. 중국 노동법에는 근로자들의 업무 시간은 하루 평균 8시간, 주 44시간을 넘지 않아야 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최근 고속성장 중인 중국 IT 기업에서는 수당 없는 장시간 초과근무가 이미 일상이 되었다. 이 때문에 최근 한 프로그래머가 ‘996 근무제 따라 일하다간 병원 중환자실 간다’는 뜻의 996.ICU라는 페이지를 개설해 이 같은 장시간 근무 관행 기업을 지목하고 나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996 근무제의 ‘온상’이라 할 수 있는 알리바바와 징둥의 대표들이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류창동은 자신의 개인 SNS에 “강제적으로 995나 996을 시행할 생각은 없지만 함께 노력하고 함께 책임과 업계의 부담을 느끼며 성과를 거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형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4~5년 동안 징동에서는 ‘꼴지 도태제’를 시행하지 않았고 그 결과 명령하는 사람은 늘고 실행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징동이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류회장은 995,996을 시행하지 않겠지만 모든 징동인들이라면 고군분투할 마음가짐은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창업 초창기처럼 일할 순 없지만 8116+8 근무제, 즉 월~토요일까지 오전8시 출근 저녁 11시 퇴근, 일요일은 8시간 근무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자신처럼 최선을 다한 후에 얻는 쾌감을 "직원들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며 996 근무제의 필요성은 언급했다.


알리바바 마윈은 좀 더 직설적으로 답변했다. “어떤 회사든 966근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젊은 친구들이 행복이란 자신이 쟁취해 내는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의 인터넷 3대 공룡기업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기업들의 996근무제는 ‘행복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직장이 없는 사람, 내일 당장 문을 닫는 회사, 수익이 나지 않는 회사 등에 비교하면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는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처럼 젊으니까 고생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논리라서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996근무제 시행, 야근수당만 제대로 준다면 얼마든지 환영”, “996근무제 반대가 아니 강제적 996근무제 시행을 반대한다”, “마윈이나 류창동의 근무시간은 자발적인 것이다. 직장인들 12시간 밤 새서 근무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일이다”, “알리바바 같은 곳은 8시간 근무 외에 자기계발하는 것도 근무의 일환으로 쓸 수 있지만 일반적인 회사는 그렇지 않다”며 반박했다.


한편 두 회장과 달리 중국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당당망(当当网) 창업주 리궈칭(李国庆)은 공개적으로 996근무제를 반대했다. 다른 업종보다 프로그래머의 경우 8시간동안 프로그램과 씨름하다 보면 집에 가서는 쓰러져 자기 일쑤다. 11시간 넘게 근무하는 것 자체가 살인적인 스케줄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관리자들이 결제 보고 시스템 및 효율을 높이는 것이 직원들이 야근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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