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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上海 주부창업, 男다른 강점을 살려라

[2018-10-06, 05:38:04] 상하이저널

<위기의 중국시장, 창업·취업에 성공한 교민들>

중국에서 살기 만만찮다. ‘한궈런’을 반겼던 중국, 한류에 묻어갔던 시절이 그립다. 중국의 변화 발전 속에서 한국 교민들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실제 상하이 교민 수도 감소추세다. 생존경쟁이라는 단어로 부족하다. 한국 교민들에게 상하이는 살기 위한 투쟁의 터전이 되고 있다.
본지는 창간 19주년을 맞아 ‘위기의 중국시장, 창업·취업에 성공한 교민들’을 만나 암울한 교민사회에 희망과 활기를 불어넣고자 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이번 기획을 통해 상하이에서 창업에 성공한 주부들 ②취업문을 뚫은 유학생들 ③창업을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①上海 창업하는 주부들
좋아하는 일, 실력 갖추고, 실속 있게!

 

꽁꽁 언 홍췐루 분위기와는 달리 중국은 창업 봄바람이다. 대학마다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청년 창업열기로 후끈하다.


“중국인데 가능할까요?”
“저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나요?”


반면, 교민들의 창업의지는 제대로 꺾였다. 주변 수많은 실패사례들 속에서 자존감은 “저 같은 사람”이 돼 있다. 침울해진 교민사회에서 가능성을 찾으려 애썼던 사람들이 있다. 중국 창업열기에 성공적으로 편승한 주부들, 실력을 인정받으며 현지 장벽을 넘어선 여성들, 그들은 ‘중국이어서’, ‘나니까’ 가능했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상하이에서 창업에 성공한 주부들은 남자와는 다른, 남(男)다른 강점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자신 있고 실속 있게 도전하고 있다.

 

“실력은 기본, 긴 안목으로”


 

 '레이나 커피' 이경숙 사장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커피점 오픈을 컨설팅하는 ‘레이나(LEINA) 커피’ 이경숙 사장은 한국 음식점들이 밀집한 인팅루(银亭路)에 지난해 문을 열었다. 사드로 움츠렸던 시기, 한인타운 안으로 들어왔다.

 


“중국에서 외국인의 창업은 쉽지 않다. 개인의 실력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 있다. 때문에 시작할 때 규모를 갖추고 하기 보다 유지만 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하면서 준비하고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나 커피가 한인타운에 들어온 것은 2년째지만 구베이에서 이미 커피점 운영 경험을 통해 기본기를 다진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이경숙 사장은 창업자의 실력은 기본, 장기적·법률적으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인이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유정궁' 김유정 사장


배달된 떡 케이크에 얹혀진 화려한 앙금 플라워, 연분홍·연두빛 앙증맞은 한과들…. 지난해 2월 홍중루(虹中路))에 문을 연 ‘유정궁’은 핸드메이드 전통다과와 궁중떡을 선보였다.


“중국에서 창업은 중국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어렵다. 잠깐 하고 말 장사가 아닌 중국에서 성장하는 기업이 되려면 중국의 문화와 가치관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서 출발하는 창업이 돼야 한다.”
김유정 사장은 음식을 다루는 일인데 맛과 실력으로 승부는 걸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중국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 무엇보다 창업주인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조언한다.

 

“틈새·실속·헝그리 정신”


 '그리심' 하지명 사장

 

치푸루(七浦路) 한국관에 20㎡ 소규모 매장에 300여 종의 모자가 진열돼 있다. 모자전문매장 그리심(GRISIM) 하지명 사장은 소자본 틈새 창업의 본보기다.


“상하이와 쑤저우 우시까지 매장을 확장한 적이 있다. 소비자 시장조사, 매장임대의 법적인 분쟁, 관리 문제 등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배운 것이 많았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투자가 크지 않아서였다. 소액 창업은 부지런하고 집중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이 많다.”


무역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하지명 사장은 중국인들에게 통하는 틈새 제품을 찾는 것, 실속을 챙기면서 헝그리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 소자본 창업주가 갖춰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시작이 반 ‘아이템’ 선정 중요


“한국식 커피문화 들여오고 싶어” 

 

  

이경숙 사장은 자녀들 모두 대학을 보낸 이후 시간들을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 남편의 권유로 평소 좋아했던 ‘커피’를 떠올리면서 창업 아이템이 어렵지 않게 결정된 것.


“아이템 선정은 어렵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는 것도 신났고, 외부적인 요인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 스스로 일에 대한 만족감이 있지 않았으면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좋아해서’가 아이템 선정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2010년 창업을 고민할 당시 한국은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점들이 호황기를 맞을 무렵이었다. 이경숙 사장은 “당시만해도 중국은 커피시장 황무지 같은 곳이었다. 중국에서 교육센터도 없고, 맛있는 커피점 찾기도 힘들었다”라며 한국식 인테리어와 맛과 분위기 등 한국의 커피문화를 중국에 가져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창업 아이템 선정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 길로 곧장 한국으로 향했다. 1년 6개월간 바리스타 과정을 공부했다. 2년 후인 2012년 구베이에 샵인샵 개념으로 헤어샵 윗층에서 소규모로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을 잘 할 수 있어 감사”

 

 

“남편의 짐을 덜어줘야 했다. 남편이 자신의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생활을 책임지고 싶었다. 다행히 요리에 대한 손재주가 있다는 칭찬을 많이 받아왔다. 본격적으로 창업하기 전부터 집에서 각종 선물용 음식을 만들어 오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어서 창업 아이템 선정에 고민은 없었다. 어떻게 잘 할 것인가에 집중하면 됐다.”


김유정 사장의 창업은 생계형이다. 선교 목회를 하는 남편과 함께 상하이에 왔지만 시어머니와 아이 셋과 지낼 교육비 생활비 등은 당장 눈 앞에 닥친 현실이었다. 누구보다 간절했던 도전이라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기회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다. 김유정 사장은 하반신불수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3개월에 한번 한국을 다녀와야 했다. 3개월마다 며칠씩 한국에 머무는 동안 좋아하는 요리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김 사장은 전통궁중다과 분야의 권위자를 찾아 나섰다. 2010년에 만난 스승과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며 계속해서 공부 중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도 내 여건에 맞아야” 

 

 

하지명 사장은 무역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이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 소비자상품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 출장을 자주 다니던 중 눈에 들어온 아이템이 있었다. 한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던 ‘햇츠온’이라는 모자전문매장을 본 순간 중국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촉이 왔다는 것.


“없는 물건이 없는 중국에서 창업하려면 무엇보다도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 게다가 소자본창업을 해야 하는 나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모자는 매장규모가 크지 않아도 됐고, 의류처럼 판매자의 감각이 중요한 아이템도 아니었다. 고객이 자신의 스타일과 옷차림에 맞는 모자를 고르면 되니 부담이 덜했다. 의류매장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적격이라는 판단이 섰다.”


하지명 사장은 이후 모자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회사를 그만두면서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에 나섰다. 2014년 당시만해도 중국인들이 한인타운을 많이 찾았던 시기라 교민밀집지역에 매장을 열었다. 워밍업을 마치고 3~4개월만에 상하이 최대 의류도매시장인 치푸루 상권으로 옮겼다. 

 

고수미 기자

 

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지윤빠 2018.10.07, 14:42:49
    수정 삭제

    교민 사회에 여성분들의 창업을 위해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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