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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교수 “3.1 독립선언이 곧 대한민국 헌법 정신”

[2019-04-19, 18:20:02] 상하이저널
<임정 100주년 아카데미> 4강 전우용 교수 강연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지난 13일 상하이에서 강연했다. 전우용 교수는 상하이저널 지령 1000호 기념, <임정 100주년 아카데미>의 표창원 국회의원, 주진우 기자, 서지현 검사에 이어 4강 강연을 맡았다. 이날 전 교수는 상하이 교민들에게 올해 100주년을 맞은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그리고 우리나라 헌법이 갖는 의미 등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정의, 인도, 동포애 

전우용 교수는 헌법 전문의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라는 부분을 언급하며 정의, 인도, 동포애는 한국인이 보유해야 할 가치이고 그것을 가짐으로써 한국인다움이 형성된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또 1987년 민주화 운동의 결과로 인한 헌법 개정 이전 다섯 차례의 개정 중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개정했던 제5공화국 헌법을 제외한 나머지 헌법 모두 위에서 언급한 구절을 포함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처음 헌법이 재정된 48년부터 70년간 규정돼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핵심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립선언의 의미  

이어, 전 교수는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3.1운동 선언서, 즉 기미독립선언서에서는 ‘인류의 보편적 성질이 인도이고 시대의 양심이 곧 정의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그러므로 선언서에서는 새로운 세상, 도의가 이뤄지는 시대가 온다고 했다는 것. 다른 나머지 모든 내용은 독립을 선언했던 이유인데 첫 번째 이유는 단지 일본이 우리를 괴롭혀서가 아니라 세계만방에 고.하여 인류 평등의 대의를 극명하는 것임을 설명했다. 즉, 가장 중요한 독립선언의 의미는 인류가 평등하다는 대의를 세상을 향해 외치는 것이라고 했다.

제1회 독립기념일 

전 교수는 1920년 당시 상하이에서 발간되던 <독립신문>은 이러한 상황을 ‘독립기념일’이라는 제목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 거리는 온통 명절 분위기였다. 집집마다 국기를 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떤 이는 중국인 집 2층을 빌려 두 개의 국기를 교차하여 걸었다. 기념식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소학생 몇이 탄 인력거 위의 태극기가 좌우로 휘날리는 것이 볼만했다”라는 내용을 담은 기사가 실렸다고 전했다. 또한 그날 있었던 여운형과 도산 안창호의 축사를 언급했다. 당시 여운형은 “어렵게 얻어낸 독립을 다시는 잃지 말자”라고 했고 안창호는 “그날은 가장 신성한 날이며 이것은 한두 명이 만든 것이 아닌 2000만의 국민, 남녀가 함께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Q&A]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직면할 과제에 바빠 문화적 상징물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었지만 만약 지금이라도 임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건축물을 건립하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또 현재로서 이뤄지고 있는 성과가 있다면?

에펠탑을 보면 프랑스가 연상되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면 바로 미국이 떠오른다. 이러한 외국의 역사적 상징물들을 보면 프랑스의 자유와 박해, 미국의 자유 등 각 나라의 가치관이 드러난다. 우리나라는 무엇으로 상징될까? 대체적으로 ‘한국다움’을 보여주는 남대문을 비롯한 고유의 건축물들은 조선시대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무엇으로 상징되고 어떠한 가치를 중시해야 할까. 이제 와서 인위적으로 무엇을 세우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100주년을 맞아 적어도 우리 국민이 공유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는 우리가 스스로 깊게 고민하고 만들어서 100년 후 우리의 후손들에게 상기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유, 평등, 박해가 프랑스의 상징이라고 하듯이 정의, 인도, 동포애가 우리의 가치라고 알려졌으면 좋겠다.

제가 몇 년 전부터 청와대에 건의를 해봤지만 박근혜 정권은 매번 거절해 왔다. 저 뿐만 아니라 3.1운동의 중심이 됐던 천도교에서도 수차례 요청했지만 그들 역시 거절당했다. 2017년에 정권이 교체됐을 때에는 이미 늦었을 뿐 더러 예산도 없었다. 사실 지금 당장 안 지어도 정부에서 짓는다는 공식 발표만으로도 족한데 아직까지 정부에선 별 대책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저는 계속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3.1운동과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되새겨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아갈 것이다. 

김구 선생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에 감탄하며 백범일지를 읽었다. 과연 김구 선생이 지향했던 ‘문화의 힘’이 과연 지금의 BTS 등 상업적이고 시각적인 것인지 궁금하다. 

김구 선생님이 말씀하신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남에게도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BTS다. 우리가 스스로 문화민족이라고 자부하는 이유 중 하나인 한글은 비록 다른 나라에서는 쓰지 않지만 세계문자에 혁명적인 창조였기에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상업적이든 아니든 우리에게는 물론 인류 전체에게도 행복을 주는 것들은 바로 우리 문화의 힘이다. 남을 약탈하고 침략해서 우리만 잘 사는 것이 아닌 문화가 김구 선생님이 그리셨던 그림인 것이다. 

거국적인 기념일인 임정 100주년에도 두드러진 보수와 진보파의 논쟁과 갈등이 있다. 이에 대한 교수님의 소견을 듣고 싶다. 

지금 아주 명백하게 보이는 것이 우리 정치판의 분열이다. 인도주의에 의해서 세워진 나라인데 아직도 우리는 제국주의적 힘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계급적인 사회구조를 배격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 대한민국 헌법이고 그것을 배격하기 위해 맨몸에 총칼 앞에서 싸웠던 것이 3.1운동 아닌가. 최근 최저임금 상승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무시해야 한다 등등의 의견들이 많이 표출되고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비인도주의적 생각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는 헌법에 기록된 대로 힘의 논리에서 벗어나 우리 민족을 통합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인도주의적 가치로 단결하고 아직도 힘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기자 이재용·마찬혁(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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