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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추억여행

[2018-05-08, 11:00:01] 상하이저널

이번 한국행은 가기 며칠 전부터 설렘으로 가슴이 뛰었다. 친구들이 내 방문에 맞춰 시간을 내어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동창들이야 많지만 우리 삼총사 셋은 초등학교 부터 아주 특별한 소꿉친구다. 강원도 산골에서 시작된 우리우정은 지금까지 이어졌고 이젠 흰머리에 주름진 모습이지만 늘 마음과 대화는 그 시절 그때만 같다. 서로 사는 게 바쁜 것도 있겠지만 가족을 두고 떠난다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것도 같다 보니 이번 여행계획은 우리에게 반란(?)과도 같은 아주 특별한 일이었다.

계획은 했지만 서로 남편들이 허락할까? 하는 새가슴을 다독이는데 한 친구가 말한다.

 

"야, 우리 나이에 무슨 허락이 있냐? 이젠 전쟁 같은 시절을 함께한 전우애로 살아가는 거 아니냐?”


친구의 남편은 못내 못미더운 얼굴로 자동차 타이어랑 이곳 저곳을 점검해주며 남편도 셀카봉을 쥐어주며 살짝 못미더운 얼굴로 전우애들을 보여줬고 한 친구는 혹시나 계획이 틀어질까 끝까지 남편한테 말을 아꼈다가 전날 밤 통보를 했다며 우리를 웃게 했다.


드디어 그날 새벽 우리는 강원도로 향했다. 첫번째 목적지는 우리가 유년과 청소년시절을 보냈던 강원도 그곳. 그러고 보니 꼭 37년이 지났다. 굽이굽이 산을 돌아 가야 한다는 생각에 새벽에 떠난 것이 무색하게 우리는 3시간도 못돼 도착했다. 가는 길은 도로가 정비돼 뻥 뚫렸고 산새는 어찌나 멋지고 바람 과 빛이 어찌나 정겹던지 가는 내내 웃고 떠들며 옛이야기로 끝이 없었다. 사방이 산에 둘러싸인 그땐 그렇게 넓게 느껴졌던 외줄기길이 눈앞에 나타났다.


우리가 살던 집들과 골목길은 흔적만 남았지만 산줄기에서 끌어온 공동샘의 물맛은 여전히 차고 시원했다. 그 많던 학생들이 공부하던 학교 교정의 아름들이 은사시 나무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우린 함께 사진을 찍고 어릴 때 추억으로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웠다. 많은 계단을 올라야만 하는 예배당에도 올라가보고 ‘꼴두바위’라는 전설이 있는 곳 지금은 공원이 된 극장이 있던 그곳에서도 추억은 계속됐다.
우리와 함께했던 그 시절 이웃들, 친구들, 그 밖에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감사했다. 우리 모두 여유가 있거나 특별할 것도 없던 그 시절 지금 그곳에서 우리는 행복한 웃음을 웃고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잖아? 누가 뭐라고 하든 그럼 된 거지 뭐."


친구가 말한다. 우리는 이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다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을 살피고 가장 가까운 삼척으로 출발했다. 바다내음이 물씬 나는 푸른 동해바다 임원항에서 오랜만에 싱싱한 맛난 회에 연신 감탄하고 방파제위로 펼쳐진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 그 풍경에 푹 빠졌다. 주말이었지만 막힘없는 길, 날씨, 사람, 음식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은 완벽한 하루였다.


학창시절 37년만의 우리의 첫번째 여행. 어리바리 중년의 떠남이 왜 실수가 없었을까? 그럴 때마다 남편이랑 같이 왔으면 벌써 몇 번을 혼났을 거라며 뒷담화를 했고 그러면서 너무나 행복하고 가슴 뛰는 이번 여행이 잊지 못할 추억여행 이었음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번 우리 자칭 3얼(세얼짱? 세얼간이?)친구들의 행복한 추억여행은 어쩌면 계~~~속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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