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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다양한 민가 양식 ‘몽고바오(蒙古包)’, ‘조방(碉房)’

[2021-02-05, 07:13:23] 상하이저널

중국 건축이야기  독특한 중국의 민가 ‘토루’, ‘요동’

 

민가(民家)에는 그 지역을 터전으로 살아 온 사람들의 지혜와 역사가 반영돼 있다. 현지의 기후와 지형은 물론, 생활방식에 맞는 집안 구조와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의 선택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현지 주민의 집단지성이 민가의 양식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중국은 남북으로는 냉온대와 적도기후, 동서로는 산지와 고원부터 분지와 평원까지 다양한 환경을 갖고 있어 지역별로 거기에 맞는 다양한 민가의 양식이 발달돼 왔다. 그 중 거친 자연 환경에 적응한 몽골족과 장족의 민가 양식을 알아보자.

 

초원민족의 지혜가 담긴 ‘몽고바오(蒙古包)’



 

학교 행사로 몽골에 갔을 때, 몽고바오(蒙古包)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다. 가기 전에는 사막의 ‘텐트’에서 잔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으나, 의외로 따듯하고 아늑하여 편히 쉴 수 있었다. 몽고바오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다고 한다. 여기서 바오(包)는 만주어로 ‘집’, ‘방’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주거지를 자주 이전해야 하는 유목민족의 특성상 설치와 이동 해체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몽고바오의 골격은 벽과 지붕으로 나뉘는데, 벽의 골격은 ‘하나’라고 한다. 하나는 펼쳤을 때 격자 모양이 되도록 나무 살을 소 가죽으로 연결한 골격으로, 접었을 때는 폭 50센티, 길이 150센티의 크기에 불과하다. 몽고바오의 크기는 하나의 개수로 정해지는데, 중간 크기의 몽고바오는 4개의 하나를 사용한다고 한다. 지붕의 골격은 중앙 윗 쪽에 위치한 반원형 부재인 ‘도뇌’ 한 쌍과, 도뇌와 연결된 우산살 같은 ‘오나’로 구성된다. 가운데가 뚫려있는 우산의 모양에 가깝다. 


설치 시에는 오나를 우산살처럼 펼쳐서 하나에 올려 뼈대를 구성하는데, 몽고바오에서 가장 무거운 부품으로 이동시에는 우산처럼 접어 두 개로 나누어 운반한다. 몽골족이 사용하는 이륜 수레로 손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렇게 골격을 구성하고 바깥부분에 동물의 털과 가죽으로 만든 ‘모전’이라고 불리는 천을 덮어 씌워서 몽고바오를 완성하게 된다. 몽고바오 하나를 만드는데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간단한 소재로 만들어진 단순한 디자인의 집이지만 탄력성 있는 소재와 둥근 형태의 구조는 초원의 거친 바람에게서 거주자를 보호해 준다. 또 원형의 모양은 적은 소재를 가지고 가장 큰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과학적이다. 

 

산악민족의 지혜가 담긴 ‘조방(碉房)’


 

조방(碉房)은 산악지역에서 사는 장족(티베트족)이 사용하는 민가 양식으로, 후한서에 원정6년(111년) 이전부터 있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보아, 2천년의 역사를 가진 건축 양식이다. 조방은 산악지역에서 구하기 쉬운 돌과 흙을 재료로 이용한 3~4층짜리 건물이다. 외형은 성벽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 외부의 적으로부터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방어적인 목적도 있다고 한다.


보통 1층은 축사로 사용돼 귀한 재산인 가축을 도둑으로부터 보호한다. 2층은 일상생활과 손님 접대를 하는 공간으로 요리와 식사를 하는 공간과 곡식과 땔감을 보관하는 장소들도 있다. 2층 뒷면에는 바깥으로 노출된 노대 부분이 있는데, 이 노출된 장소가 뒷간으로 쓰인다고 한다. 2층에서 볼일을 보게 되면 1층으로 그냥 떨어지게 된다. 


1층은 가축이 사는 공간으로 창문이 없고, 이웃간의 거리가 멀어 프라이버시 문제도 없고, 바람이 세서 냄새나 위생 등의 문제는 없다고 한다. 오히려 지방 정부에서 보급한 재래식 화장실이 위생적으로 더 문제가 됐다고 하니 재미있는 일이다. 겉으로 보기에 이상한 부분이나, 오랫동안 유지된 생활 양식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가장 윗층인 3층은 평평한 노대 공간과 방으로 이뤄져 있다. 평지가 부족한 산지에서 3층의 평평한 공간은 도둑이나 가축으로부터의 피해 없이 안전하게 곡식을 말리는 공간으로 사용되며, 3층의 방은 신성한 곳으로 독경을 하는 종교의식으로도 사용된다.

 

학생기자 손제희(콩코디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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