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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터뷰] 생명을 살리는 구체적이고 멋진 직업 '수의사'

[2019-07-02, 11:16:34] 상하이저널
[나의 꿈•직업 인터뷰]
<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저자, 최종욱 수의사

광주광역시 우치공물원 진료팀장 최종욱 수의사

수의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 수의사를 직업으로 삼게 된 이유

생물학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그 당시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은 많이 없었지만, 직업이 구체적이고 생명을 살리는 게 매우 멋있다고 생각돼서 한번 해보자고 결정을 지었다.

수의학을 전공하면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인지, 혹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면

학점이 C나 D여도 매우 만족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공부할 때는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하지만 취업해서 살처분이나 도축장 근무, 전쟁 시 등 동물들을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할 때가 오게 되는 순간이나 그런 걱정을 하며 사는 것이 가장 힘들다. 도축장 근무를 한 적도 있다.

한국에서 수의학을 전공하면 취업이 비교적 쉬운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그런가? 수의학을 전공한 후 할 수 있는 직업(직종)은 무엇이 있나

수의학을 전공한 뒤 취업을 할 때 가장 쉬운 게 요즘 핫한 공무원이고, 어렵지만 돈을 좀 벌 수 있는 게 개업의다. 자유 직업과 메인 직업 둘 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의무적으로 수의사를 고용해야 하는 사업체가 많아 취업은 비교적 용이하다. 특히 남성들에겐 군혜택이 주어져 지자체 공중방역수의사로 3년 복무하면 군 면제도 되고 장교 월급도 받을 수 있다. 비록 나는 그런 혜택을 못 받고 3년 동안 전방에 있었지만 그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수의사로 살면서 힘든 점과 보람을 느꼈던 점

수의사로 살다 보면 보람도 힘든 점도 모두 동물한테서 온다. 동물을 살리는 그 순간순간이 가장 보람 있고, 죽어가는 동물들을 살리지 못한 매 순간이 안타깝다. 수의사 생활 중 처음으로 치료했던 동물은 세인트버나드였다. 그 아이는 장염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가 물을 먹기 시작했는데 이때 처음 보람을 느꼈다. 그러나 힘들었던 순간은 초롱이라는 기린의 죽음이다. 다리가 부러졌을 때 깁스는 했으나 한번 일어서는 중에 다리가 다시 부서지고 그대로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았을 때 가장 괴로웠다.

동물, 수의사와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집필했는데, 수의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책을 소개한다면

A) 그 책들은 내가 먼저 간 길이니 혹시 따라오고 싶을 때 도움이 됐으면 해서 집필한 책들이다. 그 중 동물원 생활을 정리한 ‘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과 코끼리를 통해서 우리나라 동물원의 역사를 들여다본 ‘달려라 코끼리’를 권하고 싶다.

 


수의사가 되고싶은 학생들에게 조언

수의사라는 직업은 물론 생계에도 유리하지만 무엇보다 프로답고 꿈을 먹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구와 자연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하고 싶은 학생이 택하면 좋겠다. 그리고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순수한 초심을 잃지 않고 쭉 나간다면 평생 하게 돼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직업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최종욱>
수의학을 전공하고 전남대에서 야생 동물학을 강의하면서 우치동물원 수의사로 10년간,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 수의사로 지냈다. 다시 우치공물원 진료팀장 수의사로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저서로는 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멸종 위기 동물들, 세상에서 가장 불량한 동물원 이야기. 우리 동물원에 놀러오세요. 동화 속 동물들의 진실게임, 동물들이 사는 세상, 대관령 소녀 다희와 어라비리 수의사. 달려라 코끼리, 동물들에게 물어봤어, 행복한 동물원 사육사 일기 등 22종이 있다.

학생기자 김소이(SMIC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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