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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직업 ⑧ 그림자 속에서 나라를 이끄는 보좌관

[2020-10-16, 05:08:43] 상하이저널
JTBC 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JTBC 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지난 2019년 JTBC 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정치’라는 드리마 장르에 색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기존의 정치물과는 다르게 정치인이 아닌 국회의원 보좌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보좌관>의 방영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보좌관’이라는 직업이 큰 관심을 받게 되는데 한몫했다. 드라마 방영 후 일년이 지난 지금, 보좌관은 아직도 생소한 직업이다. 하지만 국회에 실제로 가 본다면 보좌관은 생소함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보좌관 2700명

국회의 주인처럼 여겨지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수는 300명이다. 그렇다면 의원들과 같이 의회에 기거하는 보좌진은 몇 명일까? 약 2700명이다. 국회의원 수의 9배에 달하는 보좌진들은 그 수에 불구하고 우리 시야 밖에서 존재한다. 국회의원 한명당 보통 9명의 보좌진을 둔다. 

보좌관은 말 그대로 국회의원을 보좌하고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모두 공무원이다. 보통 4급 보좌진을 보좌관이라 부르고, 5급 보좌진을 비서관, 6급 이하는 그냥 비서로 부른다.

멀게만 느껴지는 국회의원을 가까이서 보는 이 직업은 언뜻 보면 상당히 비밀스럽고 무서워 보인다. 하지만 보좌진들에게 의회는 일터고, 국회의원은 상사다. 그러므로 보좌관의 일상도 일반 사회인들이 직장에서 겪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점이 많다. 반면 국회의원의 일과 깊이 연관된 만큼 위압적이고 큰 책임이 따르는 직업이기도 하다. 

<보좌관> 속에선 여주인공 강선영 의원 (신민아)의 수석 보좌관은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다시 보좌관으로 복귀하기도 한다. 실제로 정치와 밀첩한 관계에 있다 보니 정치인 되는 보좌관도 종종 볼 수 있다.

보좌관이 하는 일

정치와 동떨어진 일반인으로서는 이렇게 대한민국의 운영에 맞닿아 있는 그들의 일상이 어떨지 가늠키 어렵다. 보좌관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할까?

보좌진의 업무는 일단 직급에 따라 일이 나누어지는데, 7급 이하는 주로 의원실의 사무직을 맡는다. 5급과 4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보좌진이 정무와 정책 관련된 일을 맡게 된다. 이것이 상당히 광범위하다. 법안을 만들어 법 개정을 통해 입법시키는 것, 의정 활동 조사, 지역 정책 파악, 국정감사, 차기 선거 준비, 민원처리 등등, 국회의원이 하는 모든 일에는 보좌관이 옆에서 돕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회의원의 질의서를 작성하는 것도 보좌관의 업무다. 질의는 국회에서 안건을 심사할 때 제시자에게 안건에 관해 묻는 과정이다. 안건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하고 적합한 질문을 짜는 일을 보좌관이 한다. 단 하나의 오류나 실수가 언론에서 크게 비판받을 수 있어서 이를 맡은 보좌관에게 매우 큰 의무인 셈이다. 보좌관의 실수로 의원이 국회에서 망신을 당하면 책임을 지거나 질책받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기자, 민원인, 후원자를 만나 소통하는 것도 보좌관의 업무다. 

보좌관의 고용환경

보좌관은 좁게 보면 국회의원을 돕기 위해, 더 크게 보면 나라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다. 국회의원이 하는 발언 하나하나에는 보좌관이 많은 시간을 들여 조사하고 준비한 노력이 깃들어 있다. 

보좌진의 연봉은 직급에 따라 그 차이가 크다. 7급 이하는 250만원 대의 월급을 받지만 5급이나 4급 보좌진은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다. 그러나 이와는 상반되게 고용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모든 보좌진은 별정직이다. 계약직처럼 쉽게 해고할 수 있고 아무리 오래 보좌직을 해도 호봉이 올라가지 않는다. 야근도 잦고 직장과 사생활의 구분 없이 항상 일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좌관이라는 직업이 매력적인 것을 어쩔 수 없다. 직접 나서지 않지만, 신념을 지니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에 기여하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다. <보좌관>의 남주인공 장태준은(이정재) 경찰로 일하다 사람들을 도와줄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을 깨닫고 정치인의 보좌관이 된다. 비록 보여지지 않는 직업일지라도 나라를 움직이는데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업임을 단면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가 보좌관을 두고 말했듯,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학생기자 김지영(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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