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상하이에서 하루를

[2010-07-31, 05:00:07] 상하이저널
 水乡 마을 朱家角, 七宝老街, 周庄

상하이이의 베니스 주쟈쟈오(朱家角)

 
주쟈쟈오(朱家角)는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수향(水鄕)이다. 1700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밴 고가(古家)들이 카오깡강(漕港江)의 물줄기를 따라 고고하게 늘어서있다. ‘상하이의 베니스’라는 명칭이 허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곳이 가치를 갖는 더 중요한 이유는 그 역사가 사람들의 생활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주쟈쟈오는 강을 따라 세 구역으로 나누어 돌아보는 것이 좋다. 옛 정원을 산책하거나 수로를 따라 나룻배에 몸을 싣는 등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입구에서 팡승교(放生桥)를 거쳐 동징거리(东井街), 시징거리(西井街)를 걸어보자. 이 길에는 주쟈쟈오의 상징이며, 방생을 위한 거북이와 금붕어를 파는 상인들을 볼 수 있는 팡승교,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농사를 잊지 않는다(課讀之 餘不忘耕植)’는 뜻을 가진 커즈원(课植圆)이 위치한다.

하루를 모두 투자하기로 했다고 해도, 지도 상에 나온 장소를 모두 둘러 볼 필요는 없다. 마을 입장은 무료이니, 거리의 풍경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다면 5-10元인 입장권을 별도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룻배도 한 배당 가격(6명 정원, 50元/30분, 100元/1시간)이므로, 운이 좋다면 싼 값에 투어를 할 수 있다. 많을 것을 보기 보다는 과거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이해하고, 그 전경에 잠시 동화되는 것이 진실로 주쟈쟈오를 돌아보는 길일 것이다.

▷ 김혜원 인턴기자

▶교통편: 런민광장(人民广场)에서 후주콰이좐센(沪朱直达专线), 후주좐센(沪朱专线) 탑승(1시간 30분 소요)
▶입장료: 마을입장은 무료, 80元(한린편액박물관, 커즈원, 촨화수채미술관, 청황묘, 따이칭우국, 퉁톈화약호, 수공예관, 위안진선원, 얀이탕체험관, 요우선 입장료 포함), 60元(요우선 제외), 30元(퉁톈화약호, 따이칭우국, 위안진선원, 커즈원)
▶문의: www.zhujiajiao.com/ 5924-0077

치바오 라오지에(七宝老街)

치바오 라오지에(七宝老街)는 상하이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수향마을 중 가장 작은 곳이지만, 그만큼 쉽게 가볼 수 있다. 옛날 건물이 남아있는 마을과 옛 거리를 새로 정비해, 명(明) 청(淸) 시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평소 우리가 중국영화에서 볼 수 있는 좁은 골목과 골목 사이로 펄럭이는 깃발들이 수로와 함께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수로를 따라 관광객을 위한 배도 다닌다.

 
다리를 중심으로 한쪽으로는 먹자골목을 만들어 놓았다. 다른 한 쪽에서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다. 먹자골목에는 초우떠우푸(臭豆腐), 만두, 국수, 양꼬치 등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음식과 상하이의 전통 있는 음식들을 모아놓고 판매한다. 이곳에서는 특히 초우떠우푸가 유명해, 초우떠우푸를 사려는 사람들과 먹고 있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먹자골목 반대편에는 기념품들을 파는 곳이 나온다.

이 모든 것과 함께 치바오의 옛모습을 느낄 수 있는 방직방(棉织坊), 전당포(当铺), 라오행당(老行当), 술주가(老酒坊)등과 함께 치바오라오지에 본 거리에 연결되어 있는 주변의 작은 골목까지 살펴본다면 중국인의 생활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입장료: 무료
▶찾아가는 법: 지하철 9호선 치바오역 하차 도보 10분
▶나룻배 1척당 80위엔(최대 8명)

세계문화유산 지정 ‘周庄’

 
저우좡(周庄)은 약 9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전통 운하마을로서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이 곳은 명나라 때에 건설된 장팅(张厅)과 청나라 때에 건설된 선팅(沈厅)같은 전통가옥과 송나라 때에 지어진 도교사원이 유명하다. 또한 운하 수로를 잇는 푸안차오(富安桥), 솽차오(双桥), 룽싱차오(隆兴桥), 촨궁차오(全功桥) 등 14개의 석교가 있는데, 이 석교들은 같은 모양 하나 없이 서로 다른 양식을 뽐낸다. 그 중에서도 특히 푸안차오와 솽차오가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물 위의 절 촨푸쓰(全福寺)와 문인들의 선술집 미러우(迷樓)도 꼭 봐야 할 볼거리이다. 물 위에 떠있는 듯한 촨푸쓰 는 사찰이라기 보다 마치 멋진 정원 같다. 사실 이 사찰이 지어진 뒤, 주변에 집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저우좡이라는 마을이 형성됐다. 사람을 현혹시키는 주막이라는 미러우에는 1920년대의 유명문인 유아자, 전거병, 왕대각, 비공직이 술을 마시며 시를 짓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놓았다.

저우좡은 상하이에서 약 60km 떨어진 쿤산(昆山)에 위치해 있다. 상하이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가깝지 않은 거리지만 하루 코스로 손색이 없다. 단점이라면 저우좡은 워낙 유명한 관광명소라서 여행사를 통한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여기저기서 확성기로 들리는 가이드 목소리가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입장료: 100위엔
▶찾아가는 법: 상하이체육관 내 여유집산중심(旅游集散中心) 여행패키지를 추천한다. 왕복 버스표(70위엔)와 입장권(100위엔)을 성인은 1인당 150위엔, 어린이는 1인당 70위엔에 구매 할 수 있다. 상하이체육관과 상하이남역에서 8시부터 11시 사이에 출발하는 상품이 있다.
▶홈페이지: www.zhouzhuang.net
▶나룻배 1척당 80위엔(최대 8명), 대략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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