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와 떠나는 박물관여행-1] 도심 속의 사파리 상하이자연박물관

[2012-11-23, 23:00:00]
 
 
 
 
 
지하철 10호선 위이안(豫园)역에서 하차한 후 옌안고가(延安高架)를 향해 약 5분쯤 걷다 보면 누구든지 옌안동루(延安东路) 어귀에 위치한 상하이자연박물관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상하이자연박물관은 1956년 처음 건설되었으며, 지금은 상하이과학기술관의 자연박물분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영국식 건물이 인상적인 이 박물관에 들어가기 전, 공항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검색대를 통과해 입장하는 것을 보니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이 분명하다.
 
긴 계단을 지나 박물관의 2층에 도착하면 보이는 1957년 쓰촨성에서 발견된 쥐라기 시대의 공룡 마멘키사우르스(Mamenchisaurus)가 바로 그 것이다. 명실상부히 이 박물관의 마스코트인 이 공룡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나면 그 다음은 인류 진화의 신비를 탐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현대인이 어떻게 머나먼 인류의 조상으로부터 발달하여 왔는지, 교과서에서만 보던 딱딱한 내용이 실제 크기의 인체 모형들과 더불어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또 인간과 침팬지가 어떻게 다른지 표정이나 행동, 지문 등의 신체적 특징 등을 비교해 놓은 것 역시 흥미롭다.
 
박물관의 자세한 설명은 단순한 인류 진화에만 그치지 않고, 장례를 비롯한 중국의 문화 형성 및 문자 등의 예술적 발전, 심지어 우리가 사는 상하이의 옛날 삶까지 엿볼 기회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부분 역시 뛰어나다.

박물관의 3층은 무척추동물과 어류 등이 실제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한 공간이다. 다채로운 무척추동물과 물고기의 모형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하다 보면 흡사 자연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여타 자연박물관과는 다르게 복잡하지 않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부모를 동반한 어린이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아이의 눈길을 끌었던 건 무시무시한 상어, 큼지막한 게도 아닌 소라였는데, 중국에서도 소라를 귀에 대면 바닷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를 아는 아이들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3층의 절반가량은 상시로 문을 열지 않는 특별전시관이 현재 휴무 중이기 때문에 관람이 다소 빠르고 용이하다. 층 전체를 사용하는 박물관의 4층에서는 양서류, 조류 등을 비롯한 그 외의 동물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사자나 호랑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면 꼭 이곳을 방문하도록 하자. 조명이 다소 어두워 몇몇 전시품들은 관람이 힘들고 외국인을 위한 영어 설명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나, 오후 3시 30분부터는 입장할 수 없다.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이다. 입장료는 5위안이고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은 2.5위안이다. 자녀가 부모님과 동반에 입장할 시, 20명 이상의 학생 그룹이 방문 시에는 무료이다.
 
 
 
▣상하이자연박물관
·주소: 黄浦区延安东路260号(近河南南路)
·개관시간: 9:00~17:00(입장 15:30까지)
·입장료: 5위안,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 2.5위안
 
▷고등부 학생기자 김건우 (SAS 11)

 
관련지역 : 黄浦区延安东路260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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