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한국 vs 중국

[2015-03-27, 18:08:54] 상하이저널
맛 VS 맛 

한국에 있을 때 자주 갔던 국민 패밀리 레스토랑 –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상하이에 상륙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꼭 가봐야겠다며 한껏 기대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오픈한지 한참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를 소개하는 것은 상하이에 맛있는 레스토랑이 워낙 많기도 하지만, 맛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래서 준비했다! 한국 대 중국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대표 메뉴들을 신랄하게 비교해 본다.
 
 
 
 
1. 부시맨 브래드 – 무료
한국을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로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은 뭐니뭐니해도 부시맨 브래드의 역할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식전에 제공하는 따끈따끈한 부시맨 브래드에 달콤한 크림 버터를 찍어 먹고 있으면 주문한 음식이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도 화가 나지 않게 만드는 그야말로 마법의 빵. 하지만 이런 무한 매력 부시맨 브래드를 중국에서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부시맨 브래드는 식전 허기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따뜻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았다. 게다가 한 테이블당 하나만 제공하고 있다고 하여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빵 자체의 맛은 한국판 부시맨 브래드와 매우 비슷하며, 함께 찍어 먹는 달콤한 크림 버터는 한국에서 먹었던 맛과 똑같으니 아쉬운 대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2. 블루밍 어니언 – 58元
그렇게 실망한 마음으로 다음 음식을 기다리고 있을 때 등장한 것은 블루밍 어니언. 아웃백 스테이크의 대표메뉴라 할 수 있는 블루밍 어니언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 같이 접시를 뚫고 피어날 것 같은 어마어마한 양이 특징인데 메뉴판 속 사진 그대로 멋진 비주얼로 등장해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튀김 음식을 좋아하는 중국이라 그런지 바삭하게 튀겨낸 정도와 고소한 식감 역시 한국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 뒤지지 않았는데, 현재 한국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더이상 블루밍 어니언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하니, 한국에는 없어진 메뉴 - 블루밍 어니언이 그리운 사람에게 추천하는 메뉴다.
 
 
3. 오지치즈 후라이즈 - 48元
스테이크 세트메뉴에서 에피타이저로 선택한 오지치즈 후라이즈는 미국 유명 잡지에서 미국 최악의 음식 1위로 선정되었을 만큼 높은 칼로리를 자랑 아닌 자랑하는 악마의 푸드로 유명하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베이컨이 듬뿍 올라간 감자튀김 그리고 함께 찍어 먹는 랜치 디핑소스의 조합이 환상적인 오지치즈 후라이즈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만의 특별한 감자튀김이다. 하지만 세트 속 에피타이져여서 그랬을까? 한국에 비해 많이 빈약해 보이는 치즈와 감자튀김 양이 적잖은 실망감을 주었다. 하지만 다소 초라한 겉모습과 달리 먹으면 먹을수록 딱 적당하다고 느껴지는 치즈의 양은 자칫하면 지나치게 느끼할 수 있는 오지치즈 후라이즈를 조금 더 담백하게 만들어 주었고,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궁금한 적당히 짭짤하게 튀겨진 감자튀김은 들고 있는 포크를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단품 가격 역시 한국보다(18,900원) 훨씬 저렴한 가격(48원)이므로 도대체 어떤 음식이길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악마의 푸드로 불리는지 궁금하다면 꼭 시켜보기 바란다.
 
 
4. 스테이크 – 종류와 양에 따라 129~200元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한국, 중국을 막론하고 스테이크보다 다른 일반 메뉴들이 더 유명하지만 맛과 퀄리티에 비해 적당한 가격, 그리고 고기 종류, 양, 소스, 사이드 메뉴 등을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 한국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는 스테이크 메뉴는 단품보다는 에피타이져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세트메뉴로 주문하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육질을 원한다면 휠레(안심) 또는 립아이 스테이크(꽃등심)를,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뛰어난 풍미를 자랑하는 뉴욕 스트립(채끝등심)을 추천한다.
 
 
 
 
5. 투움바 파스타 - 78元
이태리 셰프가 만든 정통 파스타를 엄지 치켜들며 먹다가도, 어느 날은 크림 소스를 듬뿍 넣은 느끼한 미국식 파스타가 먹고 싶은 날이 있다. 그렇게 느끼하지만, 그 느끼함에 자꾸만 찾게 되는 파스타가 바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투움바 파스타. 최고급 파마산 치즈와 새우, 양송이를 함께 볶아 향이 깊고 고소하며, 여기에 매운맛을 가미해 느끼함을 덜어낸 투움바 파스타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딱 맞는 크림 파스타다. 한국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서는 페투치네(칼국수같이 평평하고 두꺼운 면) 면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얇은 일반 스파게티 면을 사용한 것을 보고 과연 같은 맛을 낼까 의심했지만, 포크로 돌돌 말아 한 입 넣어 먹는 순간 한국과 똑같은 투움바 파스타만의 매력적인 맛에 순식간에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게다가 통통한 새우를 사용해 고소함을 배로 가미시킨 투움바 파스타는 치즈와 크림 파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하는 메뉴다.
 
 
총평
한국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컨셉이 캐주얼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면 이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꾸며진 중국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분위기와 규모 면에 있어 가족뿐 아니라 친구나 연인, 단체 모임으로 방문해도 손색이 없는 외식 장소가 될 것이다. 무릎을 꿇고 서빙하는 젊은 아르바이트생들, 무제한 제공되는 부시맨 브래드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며 다양한 가격대와 메뉴로 구성된 세트메뉴가 있어 이를 잘 활용한다면 가격 대비 만족할 만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악마의 푸드 오지 치즈 후라이즈, 매콤하면서도 담백하게 느끼한 투움바 파스타 등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식들이 그리워지는 날이라면 시간을 내어 가보아도 좋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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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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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업 친환경 온라인마켓 케이트앤키미(kateandkimi.com)에서 한국 비즈니스 관리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 저널에서 자유기고가로 맛집 및 다양한 주제의 기획 기사를 기재하고 있다. 대학교 1학년때 친구와 함께 온 중국 여행을 계기로 상하이의 매력에 반해 불문과에서 중문과로 전과. 졸업 후 상하이로 삶의 터전을 옮겨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웨덴 기업 EF잉글리시타운 상하이 오피스에서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로 4년 동안 근무했으며, 현재는 케이트앤키미에서 근무하면서 건강한 식생활과 웰빙 라이프 스타일을 상해 거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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