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 층 사이에 번지는 복권 열풍

[2023-12-08, 14:42:54] 상하이저널
“나이차(奶茶) 한 잔 가격으로 즐기는 짜릿함”

올해 들어 복권 상품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상점, 지하철역, 길가 어디든 복권 판매점에는 복권을 긁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중국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복권 매출은 3757.6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1.6% 증가했다. 전체 중국 인구를 14억으로 가정해 계산하면 한 사람당 약 270위안을 복권에 지출한 셈이다.

연령층을 살펴보면 젊은 층, 그 중에서도 18세에서 27세 사이의 Z세대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 체육 복권 고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복권 구매자 비율은 전체 구매자의 38.1%라고 한다. 

[사진= 난징의 어느 쇼핑몰에 있는 복권 판매기 앞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복권을 긁고 있다. (학생기자 김예진)]

스트레스와 무료한 일상의 탈출구가 된 복권

젊은 세대가 이토록 복권에 열광하는 현상에는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 속에서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젊은 층들의 스트레스는 점차 가중되고 있다. 때문에 적은 돈으로 잠시나마 일확천금의 꿈을 꿀 수 있으면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복권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주목할 점은 복권을 구매하는 이유가 ‘당첨에 대한 기대감’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22년 체육 복권 고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72% 이상의 체육 복권 구매자는 이제 단순히 당첨이 아닌 오락과 휴식을 위해 복권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은 오락 소비 상품으로서 젊은이들의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복권 열풍의 주역 ‘스크래치 복권(刮刮乐)’

중국의 주요 복권 판매처인 중국 복지 복권(中国福利彩票)과 중국 체육 복권(中国体育彩票)의 복권 상품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젊은 층들의 복권 열풍을 이끈 주역은 단연 스크래치 복권(刮刮乐)이다. 1월부터 8월까지의 전체 복권 매출 3757.61억 위안 중 스크래치 복권을 비롯한 즉석 복권의 매출은 742.96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5% 증가하여 복권 중에서도 유독 큰 증가세를 보였다. 

스크래치 복권(刮刮乐)이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스크래치 복권은 즉석 복권의 한 종류로 결과를 즉석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복권을 사고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가 장 적합하다.

트렌디하고 다양한 종류로 오락성까지 겸비한 것도 인기의 주된 비결이다. 현재 스포츠, 음식, 중국 전통문화, 자연경관 등 저마다 다양한 주제와 개성 있는 디자인을 가진 복권이 수십 가지가 있어 마치 게임과 같이 복권을 즐길 수 있다. 

[사진=스크래치 복권(刮刮乐) 예시. 축구를 주제로 한 몽매이구(梦寐以求)
 
[사진=중국의 상징인 용을 주제로 한 ‘중국용(中国龙)’]

디자인뿐만 아니라 당첨 규칙도 약간씩 다른 것이 스크래치 복권의 묘미다. 지정된 당첨 숫자나 모양과 일치하면 당첨금을 얻을 수 있는 기본적인 방식의 상품도 있고 여기에 다른 규칙을 추가하여 진짜 게임처럼 구성된 상품도 있다. 
 
[사진=3가지 모양이 모두 같은 그림이 나오면 당첨금을 얻을 수 있는 幸运加倍 상품(샤오홍슈(小红书)]

스크래치 복권은 판매 가격대도 2위안에서 100위안 사이로 다양하며 최고 당첨금액도 상품마다 1만 위안에서 100만 위안까지 다양하다. 판매 상품은 판매처마다 다르며 최근에는 복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상품의 경우 품절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즐거운 구매(快乐购彩), 이성적인 베팅(理性投注)

치솟는 복권 인기에 한편으로는 과도한 구매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체육 복권 판매처에는 ‘즐거운 구매 이성적인 베팅(快乐购彩 理性投注)‘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며 복권 관련 기구에서는 대량 구매 행위에 대한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복권은 사람들에게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중독성도 매우 강해 순식간에 일상을 망치는 무서운 존재로 변할 수도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 건강한 복권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글·사진_ 학생기자 김예진(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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