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신선거(神仙居) 트레킹

[2024-04-23, 15:42:04] 상하이저널

산이 좋아서 산을 찾아서 헤매는 것이 즐거움이 된 요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선택한 곳이 저장성 타이저우(台州)에 있는 신선거(神仙居)이다. 가까운 거리라면 고민도 없을텐데, 상하이에서 조금은 먼 거리를 당일로 다녀와야 하는 코스는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등산로는 북쪽에서 올라가서 북쪽으로 내려오는 약 3시간 30분 정도 걷는 트레킹 코스를 선택했다.

3시간 30분 즐거운 산행  북송의 황제가 감탄하며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했다는 신선거는 멀리 초입부터 산세가 예사롭지 않고 웅장해서 만만치 않은 예감을 주지만, 실제 신선거 등산코스는 어렵지 않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거나 걸어서 오르는 방법이 있는데 난 걸어서 오르는 방법을 택했다. 


등산 코스는 4개로 A1(남상남하), A2(남상북하), B1(북상북하), B2(북상남하) 이다. 그곳에 사는 현지인의 추천은 남쪽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내려오면 2시간 정도 걸린다고, 그 코스를 추천했는데, 난 그냥 북쪽에서 올라가서 북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반이 걸리는 코스를 선택했다. 걷는 것을 좋아해서 비교적 긴 거리를 선택했다. 풍경을 음미하거나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면, 다양하고 신기한 암석들도 보이고, 크고 작은 폭포도 있고, 새소리와 물소리를 벗 삼아서 심심할 틈이 없이 정상에 오르게 된다.
  

산 아래 풍경에 감탄이 절로 

비가 온 후에 산행을 시작해서 나무가 흔들리면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봄날의 푸르른 잎새들에 방울방울 맺혀 있는 보석같은 물방울이 얼마나 상큼하고 신비롭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특히 비 온 후에 해가 쨍하게 빛나면서 변하는 하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워 신선이 된 느낌이 든다. 

산허리를 감싸고 이어지는 잔도길은 절벽을 타고 넘어가는 듯하고, 구름은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얼마나 멋지게 흘러가는지 신선놀음이 따로없이 마냥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다. 특히 허공에 떠 있는 다리를 지나면서 보는 산 아래의 풍경은 얼마나 장관인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장군암, 수녀봉, 상비폭포, 관세음보살암 등 수십 개의 경관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암석들도 나름의 독특한 개성으로 말을 걸어오는 느낌이다.
  
신선거 특색 음식 ‘조기면(黄鱼面)’  
 

조기면(黄鱼面)은 동해에서 잡은 신선한 조기가 들어 있어서 맛있다고 추천해서 먹기로 했다. 비린내가 전혀 없고, 채소와 버섯, 조기 한 마리가 들어 있는데 칼국수와 짬뽕의 맛이 혼합된 듯한 맛인데 단백하고 고소하고 얼큰하다.   

상하이에서 신선거 가는 법  

홍차오(虹桥火车站)역에서 6시 36분에 출발해서 린하이(临海)역에 9시 54분에 도착했다. 출구에서 오른쪽은 시내버스 정류장이고 왼쪽은 택시 타는 곳과 장거리 버스 타는 곳이 있다. 낯선 도시도 탐구하고 교통비도 절약할겸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매표소에서 친절하게 안내하기를 10시 20분 차를 타고 선거(仙居) 종점에서 내려서 신선거 버스로 갈아타고 가면 된다고 했다. 말 그대로 가는 방법은 간단하나 시간이 엄청나게 낭비됐다. 택시타면 1시간 30분 거리를 버스는 3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다. 입장료 110위안을 내고 걸어 올라가서 신선처럼 산허리 구름 속에 거닐다가 내려와서 4시 50분 막차를 타고 나와서 택시를 갈아타고 역에 가서 19시 57분 기차를 타고 상하이에 돌아왔다. 


•신선거풍경구 입장료: 110元
•케이블카 이용료: 상행 65元, 하행 55元
•유리 전망대 99元 
•왕복 셔틀버스: 20元
•浙江省台州市仙居县白塔镇,淡竹乡及田市镇浙江神仙居景区

정은희
상하이산악회 단체방을 운영하며 매주 상하이 인근 산행을 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상하이리포터, 한국컬러앤드패션트렌드센터(CFT) 패션애널리스트, 상하이 <좋은아침> 기자로 활동했다. (wechat ID golo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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