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도서관 2024년 5월의 새 책

[2024-05-01, 07:17:18] 상하이저널

플라톤의 인생수업

 
장재형 | 다산초당 | 2024년 3월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쇼펜하우어 등 2000년간 수많은 철학자에게 영감을 준 ‘철학자들의 철학자’ 플라톤을 이해하는 첫 번째 인문 교양서가 출간되었다. 전작 <마흔에 읽는 니체>를 통해 ‘니체’ 열풍을 일으키며 1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우리 시대의 인문학 멘토 장재형은, 이번 신작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플라톤 철학에서 그 답을 찾아 나간다. 

우리는 성공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점점 더 지성보다는 욕망을, 영혼보다는 육체를 좇으며 달려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삶, 남에게 보여주는 삶을 사느라 정작 자기 안의 내밀한 목소리는 놓치고 있다. 

“과연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장재형 저자는 누구도 대신 답해주지 않는 이 질문에 괴롭다면 플라톤 철학을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플라톤의 고전 작품에서 길어 올린 24개의 아포리즘을 통해 행복(Eudaimonia), 지식(Epistēmē), 미덕(Aretē) 등 결코 변하지 않는 삶의 지혜를 펼쳐낸다. 

“무지를 깨닫는 자만이 스스로를 돌본다”, “나를 돌보지 않는 것만큼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 “삶의 고통을 회피할수록 무기력해진다”,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다”, “고독할 줄 아는 자만이 행복할 수 있다” 등 정신이 번쩍 드는 묵직한 명언으로 가득하다. 고단한 현실과 이상적인 삶 사이에서 흔들리는 독자에게 더 나은 삶, 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감동적인 지혜를 선사할 책이다.

과학이 권력을 만났을 때
원제: When Science Meets Power 
 
제프 멀건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3월 

핵무기, AI 기술, 기후 변화, 생태계 파괴, 도시 불균형, 우울증, 전염병 등 과학이 초래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우리 사회가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어떻게 하면 사실과 정보에 충실하면서도 합법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나 생명공학 분야 등에서 제도나 법이 필요할 때마다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할까? 과학과 정치는 어디에나 있고, 이만큼 우리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것도 없다.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기술이나 최신 의학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하는 일은 흔하다. 

과학은 전 세계에 새롭게 유행하는 전염병이나 기후 위기를 대처하는 국가 전략의 기준을 마련해주고, 정치는 의학 실험 허용이나 사이버 보안, 자율주행차의 운행 가이드, AI의 적용 범위 등 발전하는 과학에 걸맞는 법과 제도를 만든다. 사회혁신가 제프 멀건 교수는 <과학이 권력을 만났을 때(원제:When Science Meets Power)>에서 상호 의존적인 정치와 과학의 관계에 주목하고, 서로의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획득하는 과정을 파헤친다. 과학이 공익보다는 정부나 기업의 이익에 더 자주 이용되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과학의 거버넌스가 아직 민주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각 도시와 국가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가, 정치인, 대중이 한곳에 모인 ‘지식 공유지(knowledge commons)’ 역할을 하는 ‘과학기술 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한다.


철학의 숲
원제: Adventures in Philosophy (2018년)

브렌던 오도너휴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8월 

십여 년간 초중학교와 대학교에서 수많은 학생을 가르친 철학 교육자인 저자는 영어와 수학 공부 이전에 ‘철학’이 먼저라고 거듭 강조한다. 실제로 여러 유럽 국가는 철학을 주요 과목으로 지정한다. 이들이 철학을 1순위로 여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보다 무조건 중요한가?’, ‘모든 진실을 사실이라고 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져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유일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공부의 핵심인 사고력과 논리력도 확장된다. 다만 여전히 우리 교육은 많은 문제를 풀고, 기출 유형을 외우며 지식의 양만 늘리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다. 오히려 무조건 외우는 기술적 공부를 접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울 때 더 많은 것이 따라온다. 

무엇보다 철학을 익히면 공부에 반드시 필요한 이해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높아진다. 긴 국어 지문의 내용을 한눈에 이해하고, 문제의 의도를 파악해 정답으로 연결하는 사고력이 향상된다. 생각이 논리적으로 정돈되어 글쓰기도 쉬워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저절로 익히게 된다. 요령뿐인 공부에서 벗어나 스스로 하는 공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철학의 진짜 중요한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게으른 자를 위한 수상한 화학책
이광렬 | 블랙피쉬 | 2024년 3월
  
산과 염기, 산화와 환원, 중화 반응… 모두 교과서로 한 번쯤은 배웠을 중요한 화학 원리들이다(읽는 것만으로 머리에 쥐가 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화학으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밑줄을 그어 가며 공부해도 복잡한 화학 기호와 분자식 앞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주기율표를 외우는 것이 화학의 전부라고 오해하는 과알못(과학을 잘 알지 못하는)을 위해, 일상에서 화학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 이광렬 교수가 나섰다. 

카이스트 화학과 학사, 일리노이주립대 화학과 박사를 거쳐 현 고려대 화학과 교수이자 최고의 인기 과학 채널 <모두를 위한 화학>을 연재하며 게왕(게으른 자들의 왕)으로 활약 중인 저자는 누구나 해야 하지만 시간 도둑의 주범인, 게다가 화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일상의 집안일에 주목했다. 저자 본인이 청소를 자주 하기 싫어서 개발해 온 화학적 꼼수와 그 속에 숨은 원리까지 유쾌하게 풀어냈다. 


[희망도서관 연간회원비 안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이 많이 힘들어졌듯 희망도서관 또한 운영이 참 힘들어졌습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라 기업 및 개인의 후원이 많이 줄어듦과 동시에 희망도서관 또한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23년 3월부터 가입비(100위안)를 받기 시작했고, 올해 4월부터는 가입비를 연간회원비(100위안)로 전환하여 운영하고자 합니다. 연간회원비는 작년도 가입월부터 적용되며, 매달 해당 회원분들께 따로 안내될 예정입니다. (연회비는 도서관 방문 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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