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길목에서 타이요리에 춤추다 미 타이 Mi Thai

[2013-12-16, 14:02:06] 상하이저널
# Shanghai family restaurant (4) #
Shall We Dance?
안푸루(安福路)는 무대가 된다.
 
12월의 청명함과 여유와 낭만이 있는 안푸루의 풍경
12월의 청명함과 여유와 낭만이 있는 안푸루의 풍경
 
12월이란 이름이 더욱 어울리는 거리 안푸루
12월이란 이름이 더욱 어울리는 거리 안푸루
 
미타이는 퓨전타이요리를 캐쥬얼하게 맛볼수 있다.
미타이는 퓨전타이요리를 캐쥬얼하게 맛볼수 있다.
 
상하이 WAGAS계열의 Baker &Spice와  Mr. Willis, 미타이, RAKU 가 한건물에 있다.
상하이 WAGAS계열의 Baker &Spice와 Mr. Willis, 미타이, RAKU 가 한건물에 있다.
 
연극의 거리로도 불리던 안푸루는 지금도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문화, 미식거리이다.
연극의 거리로도 불리던 안푸루는 지금도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문화, 미식거리이다.
 
커다란창밖으로는 낙엽이 뒹구는 안푸루를 볼수 있다.
커다란창밖으로는 낙엽이 뒹구는 안푸루를 볼수 있다.
 
톤다운된 오브제와 화려한 색감의 꽃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미타이
톤다운된 오브제와 화려한 색감의 꽃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미타이
 
후각적으로도 미타이는 타이를 느끼게 한다.
후각적으로도 미타이는 타이를 느끼게 한다.
 
이 노래~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커다랗게 부푼 드레스를 입고 카리스마 넘치는 타이의 왕과 춤을 추던 데보라카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바로, 1956년 영화 ‘The King and I(왕과 나)’에서 왕실 가정교사로 나온 데보라카와 사이암 왕으로 나온 율브린너, 두 사람의 사랑을 축복하듯이 영화 속에서 경쾌하게 흘러나오던 노래이다.
영화 ‘The King and I(왕과 나)’는 데보라카와 율브린너의 인상적인 연기 외에도 타이(泰國)라는 나라에 대해 무척이나 긍정적인 이미지를 준 영화이기도 하다. 사랑의 세레나데가 끊임없이 나오던 영화처럼 타이는 아열대 기후로 풍부한 물과 햇빛으로 세계적인 곡창지대이며 열대과일과 해산물이 풍부한 나라이다.

이런 식재료의 풍요로움으로 단 한 번도 식량난을 겪어본 적이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우리도,
타이의 풍요로움을 요리로 즐기고 있다. 상하이처럼 타이요리를 사랑하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상하이엔 다양한 스타일의 타이요리가 있다. 경쾌하고 캐주얼하며 이국적인 상하이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퓨전 타이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그곳, 안푸루(安福路)의 ‘미타이Mi Thai’를 찾았다.
▷글, 사진 서혜정 객원기자((fish7173@.naver.com)
 
 
타이(泰國)요리는 남자가 더 좋아한다?
미타이Mi Thai는 여자가 더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이맘때쯤 되면 생각나는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 만난 사람은 언제가 헤어지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안푸루에 딱 어울린다. 매년 다시 오고 싶은 매력이 넘치는 거리이다. 1970년대 연극거리로 불리던 안푸루는 지금도 상하이청년화극단(上海青年话剧团), 상하이 인민예술극원(人民艺术剧院)의 멋스런 정취가 남아있다. 천천히 걸으며 시선을 끄는 작은 카페와 소규모의 장신구가게도 남다른 감각이 있다.

미타이의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천장을 채우고 있는 건 조명이 아니라 동그랗게 널린 채반이다. 토속적인 채반과 커다란 항아리, 은은한 향초 등 소박한 오브제로 한층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타이음식은 칼로리가 낮고, 기름기가 적어 다이어트를 걱정하는 직장여성들이 선호하는 요리 가운데 하나다. 또 대부분의 음식이 맥주와 궁합이 잘 맞는 것도 타이음식의 특징이다. 강한 향신료와 자극적인 타이 요리에 익숙하다면 미타이(Mi Thai)의 담백하고 캐주얼한 요리를 추천해본다.
 
新鲜春捲 xīn xiān chūn juǎn (46元)
 
新鲜春捲
新鲜春捲
 

미타이의 요리는 양이 적다. 하지만 무척이나 깔끔하고 담백해서 처음 타이요리를 접하는 사람도 유쾌하게 맛 볼 수 있다.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 아삭하게 씹히는 양상치와 달콤한 칠리소스~ 고소하게 씹히는 땅콩가루. 낙엽처럼 바삭하게 말라버린 입맛에 촉촉함을 느끼게 된다.
 
泰式牛肉色拉 tài shì niú ròu sè lā (78元)
 
泰式牛肉色拉
泰式牛肉色拉
 
얌 느아 양(Yam Nuea Yang / spicy grilled beef salad) 구운 소고기 샐러드이다. 살짝 구워 내 소고기에 툭툭 뜯어서 넣은 채소와 모양대로 자른 작은 가지와 샐러리, 토마토, 자색양파로 색감도 이쁘다. 에피타이저로 먹기도 좋지만 맥주한잔에 곁들어 먹음 딱이다. 목이 칼칼한 계절바람에 구운 소고기와 어우러진 신선한 채소가 주는 개운함이란.
 
黄咖喱海鲜 huáng kā lí hǎi xiān (78元)
 
黄咖喱海鲜
黄咖喱海鲜
 
요즘 맛있는 커리[Curry 카레]~하면 인도커리, 타이커리, 일본 커리를 들수 있다. 컬러 푸드의 대표요리이자 다양한 재료로 건강과 맛까지 보장되는 일등요리. 미타이에서도 다양하게 레드커리, 그린커리, 옐로우커리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매운 맛없이 순하고 부드러운 타이의 노란 커리는 폴폴 날리는 안남미와 먹을 수 있다.
난(naan)과 함께 먹는 인도 커리와 다른 점이다.

특히, 카레 성분 중 노란 색소 성분인 커큐민(curcumin)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염증을 감소시키고 위산(胃酸) 분비를 효과적으로 억제 • 조절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노화방지와 심장계 질환과 스트레스에 좋은 요리라니 현대인이 즐겨 찾는 이유가 된다.
 
泰式炒米粉 tài shì chǎo mǐ fěn (68元)
 
泰式炒米粉
泰式炒米粉
 

팟타이(Pad Thai)라고 부르는 타이의 볶음 국수! 정말 누구나 먹어도 맛있다고 할 수 있는 타이의 대표 쌀국수요리이다. 볶음 요리가 발달한 중국이라 그런지 상하이에서 맛보는 팟타이도 상당히 맛있다. 청경채와 뜬금없는 왕새우가 올라가 있지만 이건 시각적인 인사치레이고 진짜 맛은 볶음 소스! 미타이에서 뭘 먹을까~ 고민이 된다면 거침없이 팟타이~!!를 외쳐보시라.

<입맛 부르는 Tip>
라오맥주… 원래 난반(南蠻)은 베트남을 비롯하여 타이•필리핀•인도네시아 지역을 이르는 말이었다. 그래서 이 지역의 요리를 통 털어 난반요리라고 한다. 이 난반요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누가 뭐래도 맥주! 그중에서 아시아를 통 털어 가장 맛있는 맥주라 소개했던 미국 타임지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맛을 본 이는 잊지 못해한다.

특히 라오맥주와 팟타이의 조합은 순하고 부드럽고 향미가 뛰어난 라오맥주의 맛을 최고치로 이끌어 준다. 필자는 아쉽게도 칭다오맥주(40元)와 함께 했다. 어딘가에서 라오맥주를 만난다면 팟타이와 함께 꼭 마셔보길 권한다.
 
칭다오맥주
칭다오맥주
 
 
碳烤香蕉叶裹半鸡 tàn kǎo xiāng jiāo yè guǒ bàn jī (128元)
 
碳烤香蕉叶裹半鸡
碳烤香蕉叶裹半鸡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닭을 수출하는 나라 타이. 그래선지 닭요리 또한 수준급이다. 화덕에 잘 구운 닭과 타이요리 특유의 향신료와 신선한 채소가 곁들여지니 주문하지 않아도 시원한 맥주와 함께 나와야 예의 일 듯싶다. 치킨도리아, 밥알이 꼬들꼬들하게 살아있는 치킨 볶음밥도 타이 치킨요리의 자존심급이다. 미타이는 안푸루를 찾는 젊은 취향에 맞게 캐주얼한 맛을 내고 있다.
 
찾아가는 길은 安福路195号(乌鲁木齐路와 가깝다)
미리 예약을 하실 때는 (021)54039209
식사는 오전 11:30분부터 늦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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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福路195号의 미덕… 상하이 WAGAS계열의 Baker &Spice와 Mr. Willis, 미타이, RAKU 그 외 피자레스토랑 RA STRADA가 한 건물에 있다.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기분에 따라, 입맛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안푸루(安福路)의 미덕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빵과 가벼운 브런치가 가능한 Sunflour를 비롯해 이국적인 카페가 많으니 넉넉하게 시간을 내어 방문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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