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우수 관광 도시 항저우 ‘버스투어’ 탐방기

[2010-02-07, 07:03:13] 상하이저널
항저우 여유국에서 새로운 여행지를 개발했다. 아름다운 도시 항저우의 모습, 게다가 갓 출시된 따끈따끈한 관광 코스를 최초로 경험하고 소개한다. 춘절을 맞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항저우 버스 투어 관광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첫째날 - 碧云洞, 龙门古鎮, 造紙文化村

여행 첫날,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벽운동(碧云洞)이라는 석회동굴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가파른 계단이 나타났다. 동굴까지 계단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고, 모노레일이 있어서 힘들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입구엔 한글로도 안내문이 쓰여져 있는데 면적 2.8km², 높이 24m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가장 큰 석회암 동굴이라고 한다.

사실 석회동굴은 어렸을 적 본 경험이 있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내가 본 석회동굴의 한 열 개쯤을 합친 듯한 규모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종유석의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24m면 거의 5층짜리 건물 높이인데 동굴 안에 서있다고 상상해 보라. 더 놀라운 것은 그 기둥이 수백 개가 들어가도 남을 정도로 커다란 내부였다.

컴컴한 동굴 내부, 기묘한 모습의 종유석을 빨강, 파랑, 초록의 각양각색 조명으로 비추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동굴을 둘러보고 내려갈 때도 모노레일을 타고 갈 줄 알았더니, 청룡열차 비슷한 놀이기구를 타고 내려갈 수도 있었다.

놀이기구를 별로 무서워하진 않아서 서슴없이 앉았는데, 타고 보니 청룡열차처럼 저절로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레버를 당겨서 속도를 조종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번 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용문고진(龙门古鎮)이다.

어렸을 적 삼국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나라의 황제 ‘쑨촨(孙权)’을 기억할 것이다. 이 쑨촨의 자손이 모여 사는 집성촌으로 2005년 부양시에서는 1억 위엔(RMB)을 투자하여 옛 건물과 주위환경을 재건하고 단장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마을 중앙의 광장에 도착하면 2층짜리 무대에서 경극을 하는데, 큰 칼과 창을 들고 이리저리 춤을 추는 모습이 삼국시대의 전투를 표현한 것 같다.

중간엔 사람 크기의 인형이 등장해서 이리 저리 춤을 추는데 경쾌한 음악과 어울려 꽤나 신명이 난다. 공연 마지막엔 관객들에게 기념품을 던지기도 한다.

맨 앞자리에 앉아 있어서 잽싸게 주워 보니 작은 붓이었다. 왠지 영웅의 마을에서 냅다 챙기는 모습이 좀스러운 것 같아 옆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선심을 썼다.

 
붓을 주워서인지 다음 목적지는 조지인쇄문화촌(造紙印刷文化村)이었다.
중국 고대 제지, 인쇄술을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아직도 전통 방식 그대로 종이를 만들고 목판인쇄를 하고 있다.

나무를 삶아서 섬유질을 건져 내 틀에 널고 종이를 만드는 전통 그대로의 제지 기법을 현장에서 볼 수 있으며 일부 과정은 직접 체험할 수도 있었다.

둘째날 - 城隍阁, 杭州 臨時政府, 西溪湿地

 
이튿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다행히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아서 투어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항저우 절경중의 하나인 성황각(城隍阁)에서 내려다보는 항저우 시내와 서호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높이 41.6미터, 7층짜리의 거대한 고탑으로 오산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는 성황각은 누각의 모든 조형이 남송과 원대의 건축공법을 따랐으며 황학루, 등왕각, 악양루와 함께 중국의 강남 4대 누각으로 꼽힌다.

지금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어르신들도 쉽게 꼭대기 층에 올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날이 흐려서 아쉽긴 했지만 상하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맑은 공기와 넓게 펼쳐진 서호의 모습이 가슴속을 상쾌하게 해 주었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있었던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의거를 계기로 일제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탄압은 더욱 심해졌다.

이에 임시정부는 이곳 저곳 떠돌 수 밖에 없었는데, 이곳 항저우에서도 어렵고 힘든 항일투쟁의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에 들어서면 누구나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낀다.

일제의 추적을 피해 조국 멀리 이곳에서 목숨 걸고 독립을 하던 김구선생과 그의 동지들의 피와 눈물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리라.

1층에서는 스크린으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모습을 보여주며 2층으로 올라가면 각종 사진과 훈장, 당시 사용했던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색 바랜 낡은 태극기만이 모든 세월을 뛰어 넘어 전시관 가운데 걸려있다.

 
이번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는 시시습지(西溪湿地)이다.

항저우(杭州) 서북쪽에 위치하는 시시습지는 항저우의 마지막 강남 수중 도시로써 자연의 풍경이 매우 아름다우며 많은 문화가 응집되어 있는 곳이다.

배를 타고 시시를 둘러볼 수 있는데 물에 들어가면 6개의 강물이 교차되는 것과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는 물줄기,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어장과 촘촘히 놓여져 있는 섬을 만날 수 있다.

배가 수문을 지나면 마을이 점점 멀어지고 난짱(南漳)호수로 들어오게 된다. 이 곳의 물은 더 맑고 깨끗하며 면적 또한 넓다.

대나무 숲, 시냇물, 갈대밭 등 지나가는 곳마다 모두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유람선에 앉아 천천히 풍경 밖을 감상하고 있으면 마치 어린 시절 꿈속의 연인을 생각할 때 느끼는 설렘과 순수함이 함께 한다.

▷안주홍 인턴기자

상해/항주/부양( 12)

1: 상해디존호텔 8:00출발/ 항주부양도착( 4시간소요)/화보제(수공제지공장)견학/삼국지 손권고향 용문고진관광/부양/송성민속촌 및 가무쇼 관람

2: 서호유람, 오산성황각,임시정부청사기념관/ 국가 습지공원 관광/ 상하이

직공 시티버스투어: 021) 6465-7822, 6465-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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