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상하이 엑스포’ 그 후, 다시 가보는 ‘중국관’

[2011-02-01, 01:13:11] 상하이저널


동방의 지혜 –상하이 엑스포를 통해 살펴본 중국, 중국인

2010년 5월, 상하이의 여름은 매우 뜨거웠다. 40도를 웃도는 상하이의 날씨 탓도 있겠지만 더불어 ‘2010 상하이 엑스포’의 개최 때문이기도 하다. 상하이 엑스포를 관람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7308만 명이 관람객, 246개의 참가국가 및 조직, 거행된 활동 22900회, 엑스포를 이끈 자원봉사자 79965명, 이 집계된 숫자를 통해서도 당시 엑스포의 열기를 조금이나마 실감해볼 수 있다. 뜨거웠던 상하이 여름이 지나고 다시 찾아간 상하이 엑스포 ‘중국관’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 의해 사랑을 받고 있었다. 엑스포가 열릴 당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중국관’은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 12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다시 개방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다시 개방된 ‘중국관’은 암표를 방지하고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하여 관람 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티켓에 명시하였으며, 당일 티켓은 현장 판매만 가능하며 1인당 최대 5매 이상 구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기 때문에 엑스포 당시에 비해 한적하게 관람을 즐길 수 있으나, 최근 방학을 한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종종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말에 이곳을 찾는 사람의 수가 비교적 많기 때문에 한적하고 여유로운 관람을 하고 싶다면 주중에 관람하는 것이 좋다.

‘중국관’의 외관은 매우 강렬하다. 현재 남아있는 붉은색의 중앙 인민 정부관은 동방의 관 • 융성한 중화 • 천하의 곡식창고 • 풍요로운 백성을 형상화하였다.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놓은 듯한 모습과 거대한 대륙의 이미지에 걸맞게 크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중국은 중국관을 건설할 당시 설계상의 친환경기술을 접목시키려 하였는데, 외벽은 비 방사성 • 친환경자재를 사용하였으며 전망대에는 태양 열에너지를 구성하였다. 또한 지붕에는 비를 저장하여 화장실 및 자동차를 청소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실제로 중국관을 관람하다 보면 외관상의 친 환경적 기술뿐만 아니라 내부상에서도 친환경적 소재를 자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조화로운 사회 및 친환경 사회 조성’이라는 큰 주제 하에 이루어진 중국관 전시는 총 3구역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소 주제 ‘동방의 발자취’, ‘지혜의 여행’. ‘저탄소 미래’로 전시 연출되었다.


 

제1전시구역 - ‘동방의 발자취’ (东方足迹)

입구에 전시된 상하이 엑스포의 진행 과정과 사진 전시 등을 본 후 가장 먼저 관람하게 될 제1전시구역은 중국 도시발전 이념의 지혜를 보여주는 장이다.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엑스포 안내원들은 관람객들을 초대형 멀티미디어 극장으로 안내하는데, 이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국의 개혁개방 30년간 이루어진 중국의 도시개발 경험과 중국인들의 건설에 대한 열정, 미래에 대한 염원 등을 한 편의 영화처럼 제작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 영상을 관람하게 되면 중국의 과거 30년 동안의 중요한 사건과 순간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발달되고 있는 미래 중국의 모습 또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 영상을 모두 관람한 후 나오면 1978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단위로 나누어 중국 가정의 모습을 꾸며놓았으며, 과거의 의복과 미래의 의복도 전시되어 있다.


 

이곳을 관람한 후, 다음으로 보게 될 것은 중국의 국보급 명화 장택단(张择端) ‘청명상하도(清明上河图)’를 멀티미디어를 이용하여 전시해놓은 것이다. 이 그림은 중국 청명절의 가장 큰 도시였던 ‘변경(汴京)’의 모습을 담은 것이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전시된 이 작품을 통해 중국의 고대와 현대의 지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중국의 각종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가장 유명하고 가치 있는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하였기에 볼 만하다.


 

제 1관의 또 다른 전시는 ‘퉁신창샹(童心畅想)’이라는 주제 하에 98폭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나의 마음 속에 미래 도시와 생활’이라는 주제로 6살부터 15살에 이르기까지 5000여 폭의 그림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한 것이다. 이곳에 전시된 그림을 보며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감정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상상과 실제 미래 중국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추측해보면서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 1관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몽환적’ 분위기가 압도한다. 대부분의 공간이 어두운 배경 속에 반짝이는 불빛들로 채워지고 있으며, 어두운 배경을 바탕으로 중국의 과거 • 현재 • 미래의 모습을 더욱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제2전시구역 - ‘지혜의 여행’ (寻觅之旅)

제1관의 관람을 마치면, 모노레일을 타고 편안하게 중국 도시건축의 지혜를 감상할 수 있다. 기차로 여행 할 총 면적은 3500여 평에 다르고 내부는 ‘지혜의 여행’이라는 테마의 주제로 만들어 졌다. 두 번째 전시장인 '쉰미즈뤼(寻觅之旅: 전통과 미래를 찾는 여행)'에서는 모노레일을 타고 '도시발전의 중화지혜(城市发展中的中华智慧)'라는 중국관 주제에 맞춰 모노레일의 양쪽에 배치된 목조건물, 돌다리, 벽돌과 기와, LED 화면 등을 통해 표현되어 있는 과거와 현대의 도신건축의 모습과 중국 특유의 미래 도시의 모습 또한 관람할 수 있다.
 

 

몽환적인 모노레일여행은 제2구역의 야심작으로서, 놀이동산의 여행테마 설계가 아이들과 어른들을 동화세계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준다면 반면 중국관의 모노레일여행의 테마설계는 신비스러움과 추상적인 소품설계들로 되어 있어 놀이동산에서 느끼는 경험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음유시인들이 노를 저으면서 지나갈듯한 돌다리, 무더운 여름날 담소를 즐기기에 좋은 듯한 정원과 원림 이외에도 두공, 기와양식 등 많은 건축양식들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내부에는 형형색색의 예쁜 조명들로 이루어 져 있는데 각 소품들에게 맞는 색상들은 보는 이의 즐거움을 배로 만드는 효과를 갖고 있었다. 10여분의 모노레일 여행은 중국의 특색 있는 건축양식을 편안한 상태에서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관람시간이 짧기 때문에 어린이 관람객들에게는 큰 아쉬움을 남기는 듯하다.


 

제3전시구역 – ‘저탄소 미래’ (低碳行动)

제1전시구역과 제2전시구역이 중국의 과거와 현재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 제3구역은 앞으로 중국이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탄소 미래’ 전시구역에 들어서면 한 가운데 연꽃이 커다란 원모양으로 둘러 있으며, 그 위에는 물을 비처럼 떨어 뜨려 나타낸 자연적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고 떨어지는 물줄기 사이사이에 ‘智者乐水仁者乐山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라는 한자도 비처럼 불은 글씨로 떨어지는데, 논어의 말을 인용하여 자연을 사랑하는 중국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제 3전시구역에서는 저탄소를 핵심으로 한 중국 미래도시 개발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전등의 종류를 크게 세가지 형광등, 백열등, LED등으로 나누어서 전등사용에 따라 석탄이 얼마나 소모되느냐를 알 수 있도록 전시해 두었다. 그리고 평소에 쉽게 이용하는 교통의 종류를 택시, 버스, 지하철로 나누어 나타내어 사람들이 어떤 교통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해 전시하므로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 밖에도 태양열을 이용하여 전기로 바꾸는 ‘태양열 에너지’와 ‘태양열 자동차’을 전시하여 태양열이 전기로 바뀌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으며, 에너지를 절약하여 사용하지 않으면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늘어난 탄소의 양이 지구에 미칠 영향에 대해 눈으로 보여줌으로써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상하이 엑스포는 첨간 기술과 환경이 조화를 이룬 친환경 ‘그린 엑스포’라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 친환경 개념에 기초한 첨단 기술로 에너지를 절감하도록 설계되었다. 태양열, 풍력 등 천연자원을 이용해서 전력을 생산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와 국민이 에너지의 소중함과 자연보호에 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위치: 지하철 7호선, 8호선 耀华路站 1번, 4번 출구
▶관람가능 시간: 2010년 12월 1일 ~ 2011년 5월 31일 09:00 ~ 17:00 (16:00부터 입장 불가능)
▶티켓구입 시간: 당일 표 08:00 ~ 16:00 / 다음날 표 13:00 ~ 16:00
▶입장료: 일반 20元 / 우대 15元

▷변희정, 박미향, 최송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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