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② 도서관계의 숨겨진 보석, 민항구 도서관(闵行区图书馆)

[2016-10-15, 04:05:20]

독서의 계절②
도서관계의 숨겨진 보석, 민항구 도서관(闵行区图书馆)

 


 

 

해외생활을 하면서 도서관으로의 발길을 완전히 끊은 사람들, 또는 상하이에 위치한 도서관이라면 상하이 도서관만 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하지만, 이곳 상하이에는 여러 좋은 시설을 갖춘 도서관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 비록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방대한 도서량, 학구적인 분위기, 그리고 다양한 테마 실까지. 이 모든 것을 ‘민항구 도서관’이 갖추고 있다.

 


 

 

민항구 도서관은 1956년에 설립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서관이다. 60 여년의 긴 시간 동안, 민항구의 독서인들에게 편안한 안식처이자 지식의 보고의 역할을 해 왔다. 건물 6층까지가 도서관이며, 층마다 다른 목적의 열람실이 배치되어 있다. 현재 약 52만 여권의 중국어 서적과 1만 여권의 외국어 서적을 소장하고 있다.

 

도서를 대출하려면?

 


 


먼저,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책을 대여하고 싶다면, 도서관 건물 1층 안내데스크에서 도서 대출 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하면 되는데, 외국인은 여권을 꼭 지참해야 한다. 이름, 여권번호, 연락처 등 비교적 간단한 개인정보를 신청서에 작성 후, 보증금으로 100위안을 지급하면 된다. 보증금은 후에 카드를 반납하면 다시 환급 가능하다. 만일 상하이도서관 대출카드가 있을 시 혼용도 가능하다. (단, 무료 입장카드가 아닌 대출카드에 한함) 카드 발급 후, 층마다 있는 데스크에 가거나, 곳곳에 놓인 자동 대출/반납기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책을 대여할 수 있다. ‘대출’ 기능 클릭 후, 카드를 꼽고 책의 바코드를 인식시킨 다음, 확인 절차만 거치면 대출 확인증과 함께 도서 대출을 완료할 수 있다.

 

도서관 내부

 


 

 


 


2층은 어린이 전용 열람실로, 어린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도서들로 채워져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책장이 다른 층에 비해 낮아 아이들이 책을 꺼내기 용이하다. 안타깝게도 한국 도서는 없지만, 5층에 한국어로 된 어린이 도서도 있으므로 실망하기는 이르다. 도서관의 분위기는 다소 산만한 감이 있지만 어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린아이를 가진 학부모라면 꼭 한 번 아이와 함께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 14세 이하인 어린이만 이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상하이 소재 중국 학교 학생증이 있다면 더욱 편리하게 책을 대여할 수 있다. 한 번에 10권까지 대출 가능하며, 대출 기한과 연장 기한은 모두 28일이다.

 


 

 


 


3층에는 민항구 도서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성인 도서 열람실이 있다.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관) 도서관 입구 기준으로 왼쪽에는 자연과학 계열, 오른쪽에는 사회과학 계열 도서가 배치되어 있다. 어린이 도서관과 달리 분위기가 조용해 독서에 집중하기 좋다. 또한, 다른 열람실에 비해 공간이 넓어 어마어마한 도서량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열람실 내에 마련된 자리 또한 충분하다. 하지만 주말에는 이용자가 평소보다 훨씬 많으므로 일찍 와서 자리를 점하는 게 좋다. 어린이 열람실과 마찬가지로 한 번에 10권까지 대여 가능하며, 대출·연장 기한은 28일이다.

 


 

 

도서관 5층에는 외국도서 열람실이 있다.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 영어도서뿐 아니라 많지는 않지만, 한국 도서들도 찾을 수 있어 중국어가 익숙지 못하다면 5층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층과 같이 넉넉한 열람공간이 있어 굳이 도서를 대여하지 않아도 열람할 수 있고, 조용한 도서관의 정취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한국 도서뿐만 아니라 제2, 제3 외국어 도서 읽기도 도전해 보자. 만약 영어가 익숙하다면 한국을 소개한 영어 책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 5층 열람실에는 여러 유명한 외국 도서들이 많지만, 특별히 이코노미스트지의 한국 특파원이었던 Daniel Tudor가 쓴 Korea (The Impossible Country)를 추천한다. 단순한 정보소개가 아닌, 한국의 정치, 경제, 외교와 ‘정’, ‘체면’, ‘한’과 ‘흥’ 등 한국만의 특별한 문화까지 설명되어 있으니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은 어떤지 느껴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5층에는 외국어 도서 열람실 말고도 춘신문화열람실, 고적열람실 등 역사 관련 열람실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만약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5층 열람실이 자신에게 최적의 장소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소개한 2층, 3층과 5층 외에도 각종 신문을 열람할 수 있는 1층, 일반 열람실인 4층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6층도 주목할 만 하다. 안내데스크가 위치한 1층에는 각종 잡지와 신문을 보관하는 신문 열람실이 있다. 모든 잡지와 신문이 신문사별, 그리고 날짜별로 정리되어 필요에 따라 손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일반 열람실인 4층은 3층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의 방대한 책들이 정리되어 있고, 3층과는 달리 칸으로 나누어진 열람실도 있으니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4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6층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실이 있다. 60여 대의 컴퓨터가 줄 맞춰 정렬되어 있고 헤드폰도 갖춰져 있어 인터넷을 이용한 자료조사 또한 가능하다. 더불어, 자습 구역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도서관 외의 시설들

 


 


 


 

 

 


민항구 도서관이 위치한 건물은 말 그대로 ‘올인원’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도서 열람’ 외에도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앞서 소개한 컴퓨터실, 자습구역, 고적열람실 등이 그 예이다. 1층에 있는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민항구 역사관이 있다. 역사관은 민항구의 역사를 사진, 유물 등과 함께 연도별로 정리해놓은 곳이다. 한자를 모르더라도, 동영상이나 사진 등 시각적 자료들이 많아 한번 둘러보기는 어렵지 않다. 역사관 옆에는 중국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해놓은 전시관이 작게 마련되어 있다.
자신의 귀중품을 보관하고 싶다면, 안내 데스크 쪽의 사물함에 보관할 수 있다. 사물함 앞에는 상하이에서 열리는 다양한 활동이나 대회 등을 소개해놓은 포스터도 걸려있어, 각종 대회 및 활동 정보수집에 유용하다.

 

도서관 주변 환경

 


 

 


 


도서관 건물 앞에는 무인도서관이 작게 마련되어 있다. 이를 통해 짧은 시간에 책의 대출·반납이 가능하다. 단, 도서관 대출 카드가 없다면 이용할 수 없다. 이용방법은 다음과 같다. 삽입구에 카드를 넣고 “借书” 버튼을 누른 뒤, 책의 고유번호를 눌러주면 된다. 반납하는 경우, 똑같이 카드를 넣고 “还书” 버튼을 누른 후, 책을 반납함에 넣으면 된다. 어린이 도서를 반납하는 기능은 아직 없다고 하니 주의하자. 반납 및 대출 외에도, 책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민항구 도서관 주변에는 까르푸와 지하철 1호선 역이 있다. 건물에서 나와 왼쪽으로 꺾어져 걷다 보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까르푸 건물을 볼 수 있다. 도서관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므로, 도서관을 이용하다가도 허기가 지면 그곳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다. 또한, 1호선 지하철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리하게 도서관을 오갈 수 있다.

이제는 중국어에 익숙지 않다고, 집에서 멀다고 도서관을 멀리하지 말자. 독서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민항구 도서관에서, 많은 한국 교민들이 가치 있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가는 길
민항구 도서관에 가려면 1호선의 종점인 신장 역(莘庄)에서 내려 도보로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건물이 커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소: 闵行区名都路85号(莘庄地铁南广场)
•전화번호: (021)6460-4108
www.mhlib.sh.cn 

 

고등부 학생기자 여지원(상해한국학교 10), 손예원 (NAIS 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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