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커뮤니티 게시판/caption>
중국진출 두산, 한자식 기업명 때문에 '울상'
2010-03-22, 11:21:42 방법서설
추천수 : 237조회수 : 4345


한국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이름짓기(네이밍)다. 중국에서는 영어 기업명보다는 중국인 특유의 정서가 반영된 기업명(브랜드명)이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 음식·화장품 등 소비재의 경우. 작명이 좋아야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 ‘한국식’ 한자어를 그대로 쓸 경우. 징크스나 미신에 의지하는 중국인 특유의 정서에 반해 망치는 수가 있다.

◇이름 덕분에

현재 중국 진출 외국기업 중 잘된 이름으로 현지화에 성공한 거대 기업들이 있다. ‘입을 즐겁게 한다’는 코카콜라(可口可樂·커코우커러)를 비롯해‘좋은 닭을 즐기는’ 켄터키치킨(肯德基·컨더지).‘집에 즐거움과 복을 주는’ 까르푸(家樂福·자러푸) 등은 유명하고. ‘다 된다’ 미놀타(萬能達).‘호랑이(길조)’ 야후(雅虎)가 꼽힌다. 한국 기업으로는 중국에서 일본제국주의로 통하는 ‘동양’ 대신 ‘좋아하는 친구’ 하오리오우 (好麗友)를 채용한 오리온과 ‘사기 쉽다’는 뜻으로 현지 소비자 공략에 성공한 이마트(易買得·이마이더)가 대표적이다. 2006년 중국에 진출한 ‘놀부’ 역시 ‘즐거움과 돈을 가져다 준다’는 러푸(樂富)로 인기를 끌었다. 꼬치구이 투다리(土大力)와 화장품 미샤(美思)는 이름 덕에 각각 영양가 높은 음식과 고급품의 이미지로 자릴잡았다.

◇이름 때문에

한자식 기업명을 고수하는 바람에. 국내에선 익숙하지만 중국 현지에선 별 뜻이 없어 주목성이나 임팩트가 떨어지는 업체들이 있다. 농심(農心)은 신라면 등 히트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업 이름이 촌스럽다는 지적이 일었지만. 이후 콰이러(快樂)를 농심 앞에 붙여 한결 나아졌다는 평. 오히려 뜻이 좋지않게 받아들이는 두산(斗山·산에 맞섬)과 BBQ(比比客·고객을 비교한다) 등은 말 할 것도 없다. 중국 동포들은 삼성과 현대 역시 그리 잘된 네이밍이 아니란다. 삼성의 싼싱은 원 발음대로 읽히지도 않고 별 뜻도 없기 때문이다.

중국식 네이밍법을 다룬 ‘중국시장브랜드전략’의 저자 박종한(가톨릭대 중문과) 교수는 “현지화를 위해선 과감히 (원명을) 버리는 것도 좋다”며 “한국에선 좋은 뜻이지만. 중국에선 자칫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일본 자동차 기업 마츠다(松田)는 중국에서 한자어 표기를 포기했다. 송전(松田)의 중국어 발음 송티엔(song tian)이 죽은 사람을 보낸다는 송티엔(送天)과 비슷해서다. 마츠다는 대신 ‘馬自達’(마스다)를 사용한다.

◇국내에서도 중국이름

중국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국내 호텔·여행 등 관광업계에서도 중국네이밍이 붐이다. 롯데호텔은 ‘좋은 날’이라는 락천(樂天)을 그룹 차원에서 쓰고 있으며. 하얏트와 워커힐 호텔 역시 개열(凱悅)과 화극산장(華克山莊)이란 중국명을 활용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락천세계(樂天世界). 에버랜드는 애보락원(愛寶樂園)을 쓰며 휘닉스파크는 보광봉황성(普光鳳凰城)을 사용 중이다. 최근 부티크 호텔(IP호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새로운 중국명 작명에 고민중이다. 2008년 8월 한·중정상 회담에서 후진타오 주석의 통역을 맡았던 이정순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에선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모두 이름에 담아낸다”며 “예를 들어 국내 유아용품 업체 아가방은 중국에서 아카팡으로 음차한 바람에 아무런 제품 이미지를 주지 못해 실패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한국상회 부회장인 강동한 상하이세정국제무역 총경리는 “중국에서는 단어 한 자에 따라 받아들이는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며 “숫자 8(八)이나 복(福). 희(喜). 락(樂) 등은 좋은 뜻이지만. 사(死). 망(亡) 등 좋지않은 글자와 유사한 중국 발음을 쓰다간 낭패보기 쉽다”고 조언했다.

상하이 | 글·사진 이우석기자 demory@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Page 1/101

목록 글쓰기
커뮤니티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2011 BTS 드라마 출시 통통카 2024.04.19 40
2010 한국에서 한국돈->중국돈 환전업무가능 안녕하시오 2024.04.17 50
2009 해외 거주 청소년(초중고생)을 위한 교육 사이트.. esofting 2023.04.25 484
2008 한국에 들러서 학습지 사가시는 학부모님들 주목! 매쓰팡 2021.09.15 1540
2007 [시선]살아남기 위해 잃어버리는 것 경향신문 칼럼 2021.06.03 1314
2006 [시선]고통의 평준화에 반대한다 경향신문 칼럼 2021.06.03 1278
2005 [온라인비교과활동] 동화책 번역기부 프로젝트 2기.. Gongmap 2021.03.16 1437
2004 공맵으로 무료 1:1 과외 받고 스타벅스도 받아가.. Gongmap 2021.03.09 1166
2003 (온라인/오프라인 비교과 활동) 자기주도 청소년.. Gongmap 2021.03.03 1026
2002 특례입시 전문 컨설팅학원 '스카이어브로드'를 소개.. 스카이어브로드 2021.03.01 1758
2001 [온라인비교과활동] 동화책 번역기부 프로젝트 2기.. Gongmap 2021.02.24 966
2000 커먼앱 에세이 작성법 (Common app Ess.. Gongmap 2021.02.16 996
1999 2월에 명문대 튜터와 1:1 강의가 무료라고? Gongmap 2021.02.09 981
1998 IB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Gongmap 2021.02.02 1181
1997 SAT II 및 SAT Essay 폐지 공식 Q&.. Gongmap 2021.01.27 1034
1996 내 방에서 만나는 아이비리그 Gongmap 2021.01.19 908
1995 [22학년도 대입] 해외고 국제학교 대입 정보!! Gongmap 2021.01.12 1161
1994 한국 cgv에서 어제 800 개봉했어요 glory 2020.12.11 1203
1993 중국은 코로나가 춘리박 2020.12.07 1357
1992 라치오, 맨유에서 마타-페레이라 동시에 데려온다 오지명 2020.09.28 1310
1 2 3 4 5 6 7 8 9 10
목록 글쓰기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2.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3.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4.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5. 월급 800만 원? 중국에서 핫한 이..
  6.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7.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8.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9.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10.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경제

  1.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2. 월급 800만 원? 중국에서 핫한 이..
  3.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4.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5. 中 4월 수출액 전년比 1.5% 증가..
  6. 中 1분기 입국자 모바일 결제액 ‘1..
  7. 中 항저우·난징 주택 거래 급증…부동..
  8. 테슬라, 상하이 메가팩 전용 공장 승..
  9. 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올해 해외 6..
  10. 美, 중국산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사회

  1.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2.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3.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4.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5.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6. [3회 청미탐] 하버드 출신, 상하이..
  7. ‘Next Level’이라는 江浙沪..
  8. 해외 크루즈 관광객 中 15일 무비자..
  9. 미국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종 ‘..
  10. 中 외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에 15..

문화

  1.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2. [책읽는 상하이 239] 사려 깊은..
  3. 상하이, 세계박물관의 날 맞아 135..
  4. [책읽는 상하이 240] 완벽한 공부..

오피니언

  1.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3.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4.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5.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6.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7. [무역협회] Z세대, 기존 소비 패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