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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구하는 계주(Relay for Life)

[2010-04-24, 09:36:55] 상하이저널
 지난 4월 8일부터 9일까지 상해미국학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Relay for Life’이다. 고등학교의 NHS(National Honor Society, 모범 학생회- 이 단체가 주최하는 제일 큰 이벤트는 Relay For Life 이고, 이 밖에 다른 모금행사, 학생지원, 학교 과목/코스 설명책자 제작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한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학부모와 교사들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상해미국학교에서 두번째로 큰 이벤트다.

올해 네번째로 열린 이 행사에서 학생들은 매년 그렇듯 1박2일을 학교에서 머물면서 의미있는 계주를 했다. 작년에 30팀이 모은 35만위엔은 적십자 단체를 통해 전부 백혈병 환자들에게 기부되었는데, 이번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팀으로 530명이 참여해 약 3만불의 이익금이 모였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십자사를 통해 충칭(重庆)에 있는 환자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이 행사의 진행과정을 살펴보자. 학생들은 평균 20명씩 모여 팀을 만드는데, 이날 이벤트에 참가하여 계주를 하려면 팀당 5000위엔을 모아 등록금으로 내야 한다. 학생들은 용돈을 모아 기부하거나, 머핀, 음료수, 도넛 등을 집에서 만들어 학교에 가져와 팔거나 허가를 받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 이날 행사를 위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미리 여러 가지 준비를 한다. 패션쇼, 밴드공연 등의 모금을 위한 공연 준비와 음식빨리 먹기, 댄스배틀, 콘서트 공연, Luminary Walk of Hope 등의 이벤트들을 계획한다.

행사 당일 방과 후에 학생들은 운동장에다 팀별로 밤새 지낼 텐트를 설치하고, 공연팀들은 리허설을 한다. 이 행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는데, 그것은 학생들이 밤새도록 뛰어 경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성의를 보여주려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팀 당 두 사람이 짝을 지어 30~40분 간격으로 차례로 돌아가면서 릴레이로 운동장을 걷는다. 밤을 꼬박 새며 잠을 거의 잘 수가 없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즐겁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관심이 많아지고 그 규모도 더 커졌다. 참여인원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공연들과 이벤트들이 계획되었다. 행사가 열리기 1주일 전, 팀들은 당일 단체로 입을 티셔츠 디자인과 그룹 이름 등을 짓느라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팀별로 독창적인 이름과 티셔츠 디자인을 제출했다. 이 디자인대로 학교 내의 ‘비즈니스 클럽’은 상하이시의 어느 공장에 소량생산을 요청해 각 팀 멤버들에게 티셔츠를 나누어 주었다.

이날 진행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중 방과후 클럽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이날 행사의 묘미이고, 동시에 좋은 일에 쓰인다는 점에서 아주 뜻 깊은 이벤트였다. 학생들은 학업과 숙제로 바쁜 와중에도 되도록이면 시간을 내어 참여하려고 애쓰고, 교사들도 이 기간에는 되도록 과제물의 양을 줄여 주거나 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이 행사가 내년에도 ‘생명을 구하는 계주’로 이어져, 상해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중국 현지인들에게 자그마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로 발전해 가기를 바란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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