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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칼럼]The Black Swan(검은 백조)

[2010-06-12, 09:44:00] 상하이저널
투자의 100% 절대 확신은 얼마나 위험한가?

서구인들이 호주를 발견하기 전까지 모든 사람들이 백조는 흰 새임을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서구인들에게는 경험적으로 백조는 당연히 흰색이고 흰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천년 동안 수백만 마리 이상의 흰색 백조만 보고 살아 온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런데 호주에서 검은색의 백조가 홀연히 나타나며, 그 전의 정설이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니 얼마나 흥미롭고 놀라웠겠는가!

이 내용은 미국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현자’라고 불리는 ‘나심 니콜라스 텔레브’가 써서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The Black Swan’에 나오는 내용이다. 아주 오랫동안 수많은 백조를 보고 살아오며 당연히 백조는 희다는 정설이 하루 아침에 홀연히 나타난 한 마리 검은 백조로 무너져 버린 것이다. 나심 니콜라스 텔레브가 2007년 이 책을 출판한 후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며 이 책이 전세계적으로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확률적으로는 아주 희귀한 이와 같은 검은 백조 한마리로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터진 많은 사건들을 설명할 수가 있다. 이것은 관찰과 경험에서 보고 믿는 것들이 얼마나 제한적일 수 있는지, 우리의 지식이 절대적이고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높은 수익은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

필자가 이와 같은 이야기를 장황하게 전개하는 이유는 투자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부분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를 함에 있어서 특히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높은 위험을 수반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한국이 IMF를 겪으며 어려움을 통해서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했다. 철석같이 믿었던 은행도, 국가도 내 자산을 온전히 지켜주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알았다.

많은 분들이 투자에 대한 사항을 물어올 때, 한 상품이나 한 곳에 넣기보다는 꼭 몇 개로 나누어 분산투자하고, 가능한 단기투자는 위험할 수 있으니 장기투자 하고, 또 투자할 때는 반드시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조금씩 적금 넣듯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 잘못 찾아온 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시큰둥 하시는 경우를 많이 본다. 다소 종교지도자 같은 젊잖은 판에 박힌 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확률이 낮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오는 충격

이와 같은 투자방법이 이론적으로 공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관리 업무를 오래하면서 몸소 피부로 느낀 내용들이다. 눈으로 현혹되어 높은 수익률을 쫓다가 검은 백조를 만난 것과 같은 함정에도 빠져보았고, 물론 투자할 당시에는 손실이 가능하리라 단 1%도 의심하지 않았다.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들을 파탄으로 몰고 갔던 KIKO 사건들을 기억할 것이다. 상품을 일일이 이론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기에 생략하기로 하고, 그 상품의 특징과 상품을 가입했던 기업들의 니즈는 살펴보면 너무도 단순했다. 그 당시 1달러(미화)당 원화가 1000원을 깨며 800원대까지 갈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많은 중소 수출기업들에게는 큰 위협으로 느껴졌던 시기였다. 애써서 번 돈을 환율 변화로 날릴 수도 있기에 많은 기업들이 원화가치가 올라가는 위험을 막고자 앞다투어 가입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너무 다르고 빠르게 반대방향으로 환율이 움직이며 많은 기업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는 손실이 발생했다.

이것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KIKO를 가입할 당시에 반대로 원화가치가 약해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다는 것은 마치 검은 백조를 발견하기 전의 서구인들과 같은 백조는 절대적으로 희다고만 생각했던 시각은 아니었을까? 우리가 절대적으로 한 방향으로 믿고 확신했을 때 확률이 낮은 사건이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줄 수가 있다. 마치 천칭저울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가 한 쪽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였을 때 한쪽 방향이 급격히 기울어지는 듯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확신에 찬 투자, 꼼꼼히 되짚어보자

이번 기회를 통해 회사나 개인이든 향후에 대한 투자의 시각이나 지금 가지고 있는 상품이나 사업기회가 절대적으로 믿는 확신에 차있다면 다시 한번 혹시나 예상하지 못했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꼼꼼히 되짚어보자. 생각지도 못한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나심 니콜라스 텔레브가 책의 끝머리에 했던 너무나 멋진 말로 글을 마친다.
‘식당에 가서 음식이 맛없거나, 커피가 식었다고 불평하지 말라.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이야 말로 행운이며 엄청나게 희박한 확률이다. 지구보다 수십억 배 큰 행성에 묻어 있는 한 점 먼지를 생각해 보라. 이 먼지 한 점이 우리가 태어난 확률과 같다. 성(城)을 선물로 받았는데 기꺼워하기는커녕 욕실에 곰팡이가 낄지 모른다고 전전긍긍하는 배은망덕자가 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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