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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자연의 생명력

[2014-12-29, 18:01:37] 상하이저널
한국미술작가 상하이 초대전
거센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자연의 생명력
 
화업 어느덧 30년이 넘는다.
과연 내가 추구하고 담아내려 했던 것이 무엇인가 하고 되돌아보며 화업 생활 어언 30년이 넘는다. 과연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담아내려 애써왔는지 되돌아보며 생각해 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거의 절반의 생활은 무의미하고 고답적인 생활이었다. 뒤늦게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과 역사를 어렴풋이나마 알기 시작할 때 나의 삶의 가치관과 그림세계는 변할 수 밖에 없었다.
 
 
바람 달밤대숲 2014
바람 달밤대숲 2014
 
바람 대숲 2014
바람 대숲 2014
 
지금 여기까지 우리의 근현대사는 조선말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보국안민, 제폭구민, 척양척왜를 외치면서 목숨 바쳐 싸웠던 갑오동학농민혁명을 비롯해 그 연장선상에서 일제 강점기 3.1운동, 항일 독립항쟁 등 외세와 독재정권에 대항 했었고 아직도 생명존중과 우리의 삶의 권리를 찾고자 사회 곳곳에서 정의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 파란만장한 질곡의 역사요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삶은 결코 현실에서 동떨어진 유토피아적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1980년대 문주화 운동과 함께 등장한 민중미술은 그간 여러 시기를 거치면서 미술이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민주정의사회의 실현을 위해 일조를 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나 또한 내 삶만 아니라 인간 삶의 구석진 곳에서 들려오는 희망의 메시지를 미술적 언어로 화답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 세계는 더욱 글로벌화 되고 이에 따른 인간의 개발 이기심에 의한 삶의 터전의 확장은 자연의 영역에 대한 침탈을 넘어서 이제 꺼꾸로 인간 스스로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자연의 위기, 인간의 위기 그리고 이를 넘기 위한 노력들 이러한 현실을 미술이라는 작업을 통하여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외진 곳의 작은 소리들을 생명의 메시지로 시각화하는 것이야 말로 오늘을 사는 미술인으로서의 시대적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 때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봉착으로 잠시 작업생활을 접은 시가기 있었는데 지난날의 삶 속에 가장 후회스럽고 안타까운 시기였다. 규칙적인 톱니 바퀴처럼 숨가쁘게 움직이는 서울이라는 도심에서 20여 년을 보냈던 시기다. 늦게나마 그래도 한껏 여유로운 내 고향 전주로 그것도 다행히 아직 농경사회의 정서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한 변두리 작은 마을에서 5년이 지나고 있다. 20년 전 딴에는 한창 왕성한 작업 활동을 하다 멈췄던 시점을 다시 이어보고 싶었다. 오랫동안 그렇게 갈망해 왔던 작업을 말이다.
 
바람 붉은대숲 2014
바람 붉은대숲 2014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변해가는 풍광과 주변사람들의 일상을 본다. 따뜻한 봄빛을 받으며 자란 파란 싹이 여름이면 무성한 잎을 비바람에 휘날리는 옥수수 열매를 맺고 생명을 다했지만 투박한 땅 위에 뿌리를 단단히 막고 늦가을 바람에 날리는 모습에서 대대로 이어온 생명 젖줄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느껴진다. 현실의 모습을 본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몇 천년 이어져온 우리네 삶의 원천이 사라지는 아쉬움과 한이 섞인 춤사위처럼 보인다. 바람-옥수수
바람 옥수수 2013
바람 옥수수 2013
 
어느 집이나 흔했던 뒤곁의 대숲 싸아아- 하고 대숲을 통째로 흔드는 거센 바람에서 문득 그들이 살아온 삶의 역사를 듣는다. 바람에 흔들리고 넘어지는 하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그 숲에는 고통과 슬픔이 때론 기쁨이 좌절과 희망이 담겨 있으며, 이를 통해 아픈 시대를 살다간 이들의 영혼과 그네들의 삶이 누군가의 울부짖음과 외침 혹은 한숨과도 같은 소리로 쉼없이 실려 나오는 듯 하다. 바람-대숲

자연풍경이라는 진부한 작업일 수도 있고 도심속 현실사회에서의 치열한 삶의 모습도 있지만 내 주변 내가 밟고 있는 대지에서 겉모습만이 아닌 피상적인 아름다움만이 아닌 하잘 것 없는 조그마한 떨림에서도 우리네 삶의 고단함도 보고 지나온 역사도 보고 고통도 보고 슬픔도 보고 어느땐 희망과 줄거움이 비춰지는 거센 바람에도 결코 꺾이지 않는 자연의 생명력을 담아내고 싶다.
 
 
 
 
 
 
 
 
 
 
 
 
이기홍 작가
전주출생
-전주대학교 미술과 졸업
-동학혁명 100주년-새야새야 파랑새야 (예술의 전당)
-JALLA-제 3세계와 우리들 (동경도미술관)
-민중미술 15년 (국립현대미술관)
-우리시대 리얼리즘 (서울)
-광주 5월 기념 (광주)
-평화미술제 (창원)
-내 앞에 서다 (세종문화회관)
-화랑미술제 (코엑스)
-갑오농민혁명 120주년 <命> (전북예술회관)
-<나는 우리다> 리얼리즘 (서울 시립미술관)
-아트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KIAF2014 (코엑스)
 
전주MBC 창사 50주년 기념
‘한국미술작가 중국 상해 초대전’
•일시: 2015년 1월 16일(금)~22일(목)
•장소: 주상하이한국문화원
•주소: 徐汇区漕溪北路396号汇智大厦 3층 전시실
•주최: 한국 전주MBC/주상하이 한국문화원
•주관: 윤아르떼(상해상윤무역)
闵行区宜山路2016号合川大厦3层G室
•문의: 021)6405-5100#828
xinhui@yoone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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