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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드봉 “남이 아닌 나를 위해 봉사하세요”

[2015-11-08, 07:05:35]
창간16주년 _ 문화•역사•봉사 함께 하기
①채움_인문의 향기, 한국적 문화
②배움_우리의 역사
③나눔_교민사회 봉사_2

상드봉은 2012년 5월 청소년 봉사단체로 시작해 이듬해 청장년 그룹까지 확장한 순수 사회 봉사 자선 단체다. 현재 50~6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참여하는 청소년 봉사자는 25~30명이다.  일요일 7시 40분 구베이 낙원식품 앞에 모여서 4~50분간 쓰레기를 줍고 난 후에는 함께 모여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올 한해 회장단으로 특별히 애쓰고 있는 이서하(회장/신홍차오중학 11), 김건유(부회장/SMIC 11), 공명진(총무/SSIS 11) 학생을 만났다. 12학년이 돼서도, 혹은 한국에 돌아가서도 봉사활동만큼은 이어가고 싶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장애아동 수술금 마련 위한 바자회

좋은 책 읽고 토론하기


처음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솔직히 말해야 하죠?”라고 묻는다. 이어진 답변은 정말 솔직했다.
이: 2년 전 엄마 친구분 소개로 나가게 됐어요. 대입에 필요한 스펙을 쌓으려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제가 너무 좋아서 하고 있어요. 중국학교를 다니다 보니 한국 친구가 없었는데 인간관계 면에서 너무 많은 걸 얻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김: 어머니께서 “너도 한 번 나가볼래?”하신 말씀에 나가본 게 시작이었어요. 스펙까진 생각을 못했고 학교 봉사시간을 채울 요량으로 시작했죠. 그런데 시간을 다 채운 후에도 생활의 일부가 돼버려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학원을 별로 안 다니니 일요일에 시간이 많기도 하고.
공: 저도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봉사시간을 요구해서 찾다가 상드봉 정유훈 선생님의 부인이신 학교 PSG(학부모 단체) 회장님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여동생이 저보다 몇 달 먼저 활동하고 있기도 했고요.

1년 반에서 2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했으면 이미 처음 목표한 것(스펙, 봉사시간)은 충분히 달성했을 텐데 지금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
이: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다 보면 중국 분들이 신기하게 보기도 하고 물을 사다 나눠주시기도 해요. “뭐 하는 거냐”고 묻는 말에 대답할 때 느끼는 보람이 커요. 그 외에도 고아원 방문도 하고 바자회도 열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걸 느껴요.
김: 사실 6개월쯤 됐을 때 이제 그만 나갈까도 싶었는데 쓰레기 봉투‧집게 담당을 맡게 된 거예요. 귀찮으면서도 빠지면 안 되는 일이라 책임감과 의무감에 했어요. 그러다 고아원에 가서 청소를 했는데 ‘내가 하는 일이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구나’라는 걸 느껴 계속 하게 됐어요.
공: 처음 나왔을 땐 힘들고 귀찮을 때가 많았는데 하다 보니 습관이 되고 책임감도 생겼어요. 특히 바자회로 기부금을 모아 선천적으로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전달했는데 그 아이들이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했어요.

생각보다 상드봉에서 하는 활동이 많은 것 같다. 또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김: 꾸준히 하는 건 매주 하는 쓰레기 줍기이고 그 외에 바자회, 고아원 돕기, 단합을 위한 운동회 등이 있어요. 28일에는 멘토링 강연회도 있고, 다음달 19일에는 자선음악회도 열고요. 이런 커뮤니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같아요.
이: 역사탐방과 역사강의도 있어요. 주로 난징대학살기념관이나 상하이임시정부 위주로 다녔는데 최근에는 자싱 김구선생님 피난처에 다녀왔어요. 올해 처음으로 중국문화체험도 시작했는데 치바오에 가서 먹거리도 사고 인터뷰도 하고 휴지줍기 봉사까지 했어요. 가장 좋은 건 이 모든 걸 우리가 다 기획했다는 거예요.
강: 진로교육 차원에서 하이닉스 반도체 산업체 탐방을 한 적이 있어요. 직접 기획해서 이메일로 섭외도 요청하고 브로셔도 디자인했죠. 결국 섭외에 실패해 어른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정말 뿌듯했어요.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힘든 일도 있을 것 같은데
공: 야외활동이다 보니 겨울이나 날씨가 궂을 땐 쉽지 않아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쓰레기를 주우니까요. 학교 시험기간이나 공인 시험을 치러야 할 때는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데 주말 시간을 할애해 나와야 하는 게 힘들 때도 있었어요
이: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요. 평소에도 항상 6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일요일까지 늦잠을 못 자니까요.
김: 쓰레기 봉투‧집게 담당이다 보니 빠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한번은 푸동의 친구 집에서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새벽 3시 반까지 보다가 4시 반에 택시를 타고 나온 일이 있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날짜까지 생생히 기억해요. 금수강남에서 택시 타고 나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정말 대단해요. 이사 가면 안 나올 법도 한데 나오는 친구들이 진짜 신기하죠. 그런 친구들이 있다 보니 가까이 살면서도 안 나갈 수가 없어요.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 상하이 한인 청소년들이 더 많은 봉사단체를 만들어서 적극적인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협력해서 더 좋은 행사나 이벤트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이런 활동을 하면 본인이 바뀌어요.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해보는 걸 추천해요. 친구들이 성숙해지는 걸 보게 되고 제 스스로도 많이 달라진 걸 느껴요.
김: 쓰레기 줍고 난 후에 갖는 미팅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유훈 선생님께서 고민상담도 해주시고, 진로 상담도 해 주시니까요.
공: 방황하기 쉬운 시기인데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해요.

김혜련 기자


상드봉 공명진(위), 김건유(왼), 이서하 학생
상드봉 공명진(위), 김건유(왼), 이서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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