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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 칼럼> 중국 제조 법인의 고민1

[2006-08-24, 04:06:06] 상하이저널
필자는 중국의 강소성 지역의 제조 법인에서 총경리로 10년을 근무했다. 근무기간 중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중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고 직접 체험한 것은 다른 어떤 것을 얻은 것보다도 값지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제조업에 종사하시고 계시는 많은 한국 사장님들을 알고 그분들로 인해 필자가 이해해가는 중국의 제조업의 현황은 정말 대단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그것을 바탕으로 필자가 직접 제조업에 뛰어들어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전의 회사의 주재원으로 파견 나와서 회사를 책임질 때와는 또 다른 체험을 하면서 다른 각도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이 주제에 맞추어 토론을 해 보기로 하겠다. 필자가 회사를 설립하고 느낀 점은 우선 10년 전과 현재의 중국 노동시장의 변화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향후 강화될 노동법과 관련하여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가장 큰 문제는 퇴직금 제도가 크게 변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직원들과 계약을 맺고 그 계약을 직원들이 준수하지 않거나 회사가 그 계약을 모두 준수하고 계약을 해지할 경우에는 퇴직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노동법에는 한국과 같이 직원들이 중도 사직을 하거나 퇴직연령에 도달하더라도 퇴직금을 지불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향후에는 퇴직금을 적립해 놓지 않으면 현금흐름에 막대한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말이 되어 원가 부담과 더불어 퇴직금을 매년 적립하여야 하는 자금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는 없다.

그리고 직원들과 관련하여 예전에는 급여 외에 야근비를 계산할 때 수출업체에는 아무리 야근을 많이 하여도 시간과 관련된 제약도 없었고 야근비에 대해서도 회사에 일임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36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하게 되면 야근비 계산도 완전히 틀려 자금 부담이 많이 늘게 되었다. 거기다가 강제적으로 36시간 이상 야근을 하게 된다면 직원들의 투서로 인하여 노동국의 감사를 받게 되어 불이익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직원들의 야근으로 인한 폐해가 커지고 심각할 경우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정부에서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바쁜 회사에서는 직원들을 보충하여 야근을 36시간 이내로 하면 된다고 생각 하겠지만 퇴직금 제도를 비롯한 각종 보험료를 생각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회보험(양로보험), 의료보험, 실업보험, 생육보험 그리고 공적금(주택보험) 등의 비용은 급여의 45%에 육박한다. 특히 공적금은 지방마다 틀리기는 하지만 강제성을 부여하는 지방정부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월마트도 손을 든 공회(노조)문제도 실은 공회조직이 생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공회로 인한 기업의 자금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공회가 생기면 기업에서는 공회 기금으로 급여의 1%에 해당하는 돈을 지급하여야 한다.

이렇듯 급여의 상승과 거기에 막대한 급여 외 자금부담은 중국의 제조 법인에 대하여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중국에 진출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필자의 구두 사업은 전통적 굴뚝 산업으로 인력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생산성과 한국의 생산성 그리고 품질의 수준 리스크를 비교해 보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많은 회의를 가지게 한다.

생산비용이 거의 한국수준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독자들 중에는 필자의 말을 믿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나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필자는 그런 리스크를 모두 감수하고 여러 분야에서 원가와 품질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말은 결국 필수적으로 중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인건비를 위해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제 중국에서 철수를 할 수 밖에 없는 많은 업체들을 생각하면 많은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편에서 계속)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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