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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논단] 도시의 애물단지 ‘공유자전거’

[2017-12-07, 16:06:21] 상하이저널

지난해 4월 모바이크를 시작으로 점점 그 수를 늘려간 공유자전거는 편리한 이용 시스템 덕에 시민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이제는 도로상에서 노랗고 빨간 자전거를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편리함의 이면에는 감춰진 문제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인도 침범, 통행에 불편


가장 많이 지적되고 있는 문제는 무질서한 정차다. 자전거가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은 지하철역 주변이다. 출퇴근과 외출할 때 목적지와 가까운 역에서 내린 뒤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문제는 도착직후 자전거를 아무렇게나 방치한다는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데다 주정차 구역이 없는 공유자전거들은 인도를 침범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통행에 상당한 불편을 주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늘어선 자전거 탓에 버스 운행마저 곤란해진 사례도 있다. 이는 무분별한 정차가 도시의 전체적인 운행에도 영향을 미쳐 적잖은 경각심을 심어준다.


 주자장이 된 인도(우중루 완상청 맞은편)

 

 버스 운행 혼잡(베이징의 한 버스정류장) 


파손, 고장 난 자전거


두번째는 관리 부족으로 인한 자전거의 파손 혹은 분실이다. 길가에 줄 맞춰 늘어선 자전거를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것은 페달이, 어느 것은 손잡이가, 더 황당하게는 바퀴마저 없는 경우도 있다. 겨우 멀쩡한 자전거를 찾아내보면 어느 것은 개인용 자물쇠가 걸려 있기도 한다. 자전거 수는 늘고 있으나 정작 필요할 때 가까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올해 초 텐센트(腾讯)의 발표(解读摩拜ofo们的用户与未来)에 따르면, 오포(ofo)의 파손률은 39.3%로 모바이크(mobike) 보다 높고 파손된 자전거의 상당수가 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 그렇게 방치된 자전거는 어느 순간 고철덩어리로 폐기돼 해당 회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자전거를 재생산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니 공유자전거는 현재 이익을 낼 수 없는 사업구조라 질타받으며 그야말로 도시의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안전, 보증금 문제


셋째는 자전거의 안전과 보증금 문제다. 지난 3월 26일 상하이에서 11살 남자아이가 공유자전거로 하교하다 버스와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공유자전거로 인한 미성년자의 첫 사고 사례로 공유자전거의 안전문제에 시민들이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는 시스템 강화로 12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원칙상 공유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다.

 

또한 최근 공유자전거 시장의 포화 상태로 6개의 회사가 문을 닫아 보증금 문제가 다시금 화두에 올랐다. 그 중 파란색 자전거를 내세운 샤오밍 단처(小鸣单车)는 CEO가 사표를 내고 법정 대리인이 연락두절되는 등 심상찮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직원 10개월분 급여마저 지급하지 못해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 공유자전거 대책


이러한 공유자전거의 문제가 지적되면서 최근 상하이 정부는 최근 새로운 정책(上海市鼓励和规范互联网租赁自行车发展的指导意见)을 내놓았다. ▲공유자전거 신규 개발 중단 ▲이용자를 위한 상해보험 가입 ▲상하이시 내에 자금 전용 통장을 개설해 이용자의 보증금과 예비 자금 관리 ▲교통관리부에 따라 공유자전거의 번호표 등기 ▲시(市)정보센터에 정보 동기화 등이다. 이에 오포는 연말까지 100대의 견인차량과 300여명의 자전거 관리 인원을 파견해 자전거 질서 유지를 위해 힘쓰겠다 밝혔다. 또 모바이크는 보증금 문제로 이미 자오상은행(招商银行)과 MOU를 맺고 보증금 안전을 100% 보장을 약속했다.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인터넷은 여러 혁명을 일으키며 다양한 편리함을 우리의 손에 쥐어줬다. 공유자전거도 인터넷 혁명이 가져다 준 편리함 중 하나다. 공유 경제의 새로운 국면을 연 공유자전거를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기보다는 정부가 나서 보다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그 편리성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박채원(진후이고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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