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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 점령한 ‘여행 개구리’… ‘혼족경제’ 탄생

[2018-02-23, 13:30:40]

 

중국에서도 ‘나홀로족’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혼족 경제'가 탄생하고 있다고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23일 전했다.

 

사진 촬영사 켈리(26세) 씨는 룸메이트와 함께 선전의 60m² 아파트에 거주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거의 대화가 없다. 켈리 씨의 가장 충실한 파트너는 다름아닌 모바일 게임 ‘여행하는 개구리(旅行青蛙)’ 속 가상 개구리다.

 

‘여행하는 개구리’ 게임은 일본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어 버전이 지원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 앱스토어 무료 게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일본 게임회사 히트포인트(Hit Point)가 지난해 11월 이 게임을 출시한 이후 3개월간 전 세계 다운로드 수는 1000만 번을 돌파했다. 전체 다운로드의 95%가 중국 본토에서 이루어졌으니, 그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게임의 주인공은 일본 곳곳을 여행하는 청개구리다. 유저가 개구리의 여행을 위해 세잎 클로버를 모아 주면, 개구리는 여행 중 유저에게 지역 특산품과 사진을 전해준다.

 

이처럼 고등교육을 받은 중국의 젊은이들이 홀로 돈쓰는 것을 즐기는 새로운 소비형태가 등장했다.

 

지난 1월 한 보고서는 ‘혼족 청년’이 중국 경제의 신흥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로 독신에 가족과 떨어진 도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한다. 대도시에서 성공을 얻기 위해 업무에 매진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되다 보니 고독감은 더욱 깊어진다. 따라서 경쟁 없이 홀로 감정을 풀 수 있는 출구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모 기관이 47세 이하 1만 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7%는 TV나 영화 시청, 49% 는 스마트폰 게임, 46%는 술집, 39%는 헬스클럽, 25%는 가라오케에서 외로움을 달랜 것으로 집계됐다.

 

‘혼족 경제’ 규모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나홀로족’을 위한 상업의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미니 가라오케방이 유행이다. 작은 방에 들어가 해드폰을 꽂고 노래를 부른다. 공간은 협소하지만, 사생활 비밀은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다.

 

컨설팅 업체인 아이미디어리서치(艾媒咨询)는 “현재 중국 본토에 최소 2만 개의 미니 가라오케가 운영 중이며, 지난해 관련 시장 가치는 31억8000만 위안(5400억 원)으로 2016년 대비 93%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120% 증가한 70억 위안(1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이 즐겨 찾는 훠궈(火锅) 식당도 1인용의 훠궈 식사가 가능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1인 훠궈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샤브샤브(呷哺呷哺)’는 지난해 홍콩에 상장된 전통 식당을 크게 뛰어 넘는 실적을 올렸다. 주가 또한 두 배로 급증했다.

 

작은 공간에서 운동을 즐기는 ‘공유 헬스장’ 역시 ‘혼족’ 사이에 인기다.

 

베이징 이공대학의 후싱도우(胡星斗) 경제학자는 “중국의 ‘혼족경제’는 일본을 넘어설 것이다”면서 “장기적인 노령화 문제와 인간관계의 소원함으로 일본에서는 ‘고독’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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