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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복은 왜 못생겼나요?

[2020-09-14, 16:00:19] 상하이저널

중국 학원물 속 주인공들은 모두 체육복을 입고 학교에 다닌다. 중국 드라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하겠지만, 처음 본 사람이라면 우리와 다른 교복 형태에 적잖이 당황할 것이다. 셔츠와 재킷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의 교복과 달리, 대부분 중국 학교의 교복은 상•하의 체육복으로 구성되어있다.

체육복 교복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지만, 미적인 부분은 괄시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이런 교복 문화가 생겨났을까?

중국 교복의 역사

중국도 처음부터 체육복을 교복으로 채택했던 건 아니다. 1910-20년대까지 중국 교복은 제복식이었다. 교육의 평등이 보장되지 않던 시절, 교복은 상류층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사회발전의 증거이기도 했다. 제복식 교복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0년대에는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가 교복으로 사용됐으며, 1940-50년대에는 자유 복장이 시행되었다.

1960-70년대에는 계급투쟁, 사상 개조 등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으로 사실상 교복의 의미가 희미해졌고, 대부분의 학생이 초록색의 인민군복을 착용하였다. 군복이 교복이었다기보단, 당시 대부분의 중국 인민들이 군복을 입고 생활했기에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군복을 입고 생활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교복의 의미가 부활했다. 이때의 교복은 통일된 기준이 없어, 학교별로 지역별로 다른 색깔과 디자인이었다. 많은 학교가 군복 디자인을 차용하기도 했는데, 해군 군복의 영향을 받아 흰 셔츠, 파란색 바지와 멜빵 치마로 이뤄진 교복이 탄생하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로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교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체육복 교복은 활동의 편리성을 높이고 학생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채용되었다. 

1910~20년대 제복식 교복과 1930년대의 치파오 교복(바이두)

중국 교복은 왜 못생겼나요?

현재 중국 교복의 상•하의 한 벌 가격은 100위안(17,500원) 안팎이며 파란색, 빨간색, 초록색, 흰색이 주요 색상으로 구성되어있다. 학교별로 옷감과 패턴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디자인을 띈다. 중국식 체육복 교복을 채택하지 않는 학교는 일부 국제학교와 외국계 학교가 전부이다.

  중국 드라마 치아문단순적소미호/최호적아문 속 체육복 교복(바이두)

“중국 교복은 왜 못생겼나요 中国校服为什么这么丑?”,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중국 교복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뜨는 문장이다. 체육복 교복이 편하고 좋은 건 맞지만, 디자인이 비교적 뒤처졌다는 중국 학생들의 의견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교복의 형태가 자유로워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다른 나라의 교복에 비해, 일괄적인 체육복 디자인은 심미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과 반대로, 국가와 학부모는 현재와 같은 체육복 디자인을 찬성하는 분위기이다. 중국 교육 당국은 현재의 교복이 학생 간의 빈부격차를 방지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학부모에게도 체육복 교복이 관리가 편하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이 큰 메리트로 다가온다.

한류의 영향 그리고 스쿨룩의 유행

체육복 교복에 대해 아쉬움이 있어서일까? 중국 학생들은 한국, 일본 등의 교복 차림과 유사한 스쿨룩에 열광한다. 실제로 중국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스쿨룩 차림을 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 교복은 중국의 체육복 교복보다 실용성은 떨어지지만, 디자인이 특색있고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나 한국의 교복이 중국에서 유행한 데에는, 한류 드라마 흥행의 영향이 크다.

2013년 방영된 “상속자들”은 ‘한국식 교복’ 유행에 첫발을 내디뎠다. 극 중 남자 주인공인 배우 이민호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그가 착용했던 교복 역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각종 사이트에 상속자들 교복, 이민호 교복 등의 키워드로 유사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했고, 드라마 방영 후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당 상품의 판매가 진행 중이다. 이후 방영된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 역시 중국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교복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알라바바에서 판매 중인 드라마 상속자들 교복

중국 교복 시장은 블루오션

2020년 기준 중국의 교복 시장 규모는 대략 1,000억 위안, 우리 돈 1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많은 업체가 앞다퉈 브랜딩에 힘쓰고 있다. 한국의 교복 브랜드인 “스마트 학생복” 역시 2016 중국 교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학생복은 2016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6 상하이 국제 교복 박람회(2016 Shanghai International School Uniform Exhibition)'에서 한•중 합작 교복 브랜드 '싸메이터(飒美特)'를 선보였다. 

싸메이터는 한국의 스마트 학생복과 막대한 영향력으로 중국의 의류 왕이라고 불리는 브랜드 “보스덩”이 협력해 설립한 합자회사이다. 2016년 첫 출범한 싸메이터는 중국 현지에서 점점 입지를 넓혀갔으며, 올해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0 상해 국제 교복 박람회' 교복 디자인 대회에서 고등 정장 부문 1등 상, 초등 정장 부문 특등상을 받아 우수 교복 디자인을 3년 연속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한중 합작 브랜드 싸메이터(바이두)

시대에 발맞춰 교복의 형태도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활동성과 평등을 보장할 수 있는 현재 교복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중국의 교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학생기자 서은진(저장대 국제경제무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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