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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논단] 윌 스미스 VS 크리스 락, 당신은 누구 편?

[2022-04-08, 20:37:29] 상하이저널

지난 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열린 제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미국 사회 화제가 됐다. 이번 시상식 사회자는 유명한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락이었다. 시상식 도중 락은 미국 배우이자 또 다른 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에 대한 농담을 던졌다. 락은 제이다가 탈모증을 앓아 삭발한 것을 언급하며 “G.I. Jane(‘지 아이 제인’)의 후속편을 기대”라는 말을 했다. ‘지 아이 제인’은 여자 주인공이 머리를 삭발하고 미국 네이비씰 특전단에 들어가는 내용을 다룬 영화이다. 

크리스 락이 이러한 농담을 던지자 윌 스미스는 무대로 올라가 크리스 락의 뺨을 세게 친 뒤, 다시 내려오며 자신의 아내 이름을 입에 담지 말라는 욕설을 했다. 크리스 락은 동요 없이 진행을 이어나갔지만, 이 장면은 생방송으로 나가고 말았다. 이후 이 장면이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새로운 논란거리가 됐다. 
먼저 이번 사건이 일어난 미국의 반응을 살펴보자. 미국 국내 연예 매체 TMZ에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미스의 행동을 비판하는 응답이 14만명이 넘는 응답자들 중 83%에 달한 반면, 스미스의 행동이 스미스가 락의 뺨을 때린 행위에 대해 “락이 맞을 만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고작 17%였다. 미국 본토에서는 락보다 스미스의 행동에 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반응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 락의 농담이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크리스 락의 농담이 너무 과했다는 것이다. 가족을 대상으로 한 농담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특히 제이다가 겪고 있는 병을 소재로 삼아 제이다와 윌 스미스를 비웃음 거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크리스 락이 이전에도 부적절한 농담으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2016년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시 당시, 락은 정장을 입고 서류 가방을 들고 무대에 오른 3명의 아시아계 어린이들을 "미래의 훌륭한 회계사”라고 소개하며 이어 "내 농담이 불쾌했다면 트위터에 올려라, 물론 그 폰도 이 아이들이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당시 락은 아시아인들은 모두 수학에 능하고 성실한 노동자라는 편견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미국 매체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매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렇다면 미국 사람들은 왜 락의 농담을 받아들이고, 스미스의 행동을 비판할까? 

첫 번째 이유는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라는 입장이다. 윌 스미스라는 공인이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폭행을 행사한다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락의 농담에 기분 상했을지라도 더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았다는 주장 또한 적지 않다. 또한 미국에서 크리스 락의 농담을 비교적 쉽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바로 미국 수정 헌법 제1조에 명시된 것처럼 미국에서는 절대적인 자유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 때문이다. 

만약 이 질문을 받는다면 두 사람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겠는가? 

사실 답은 간단하다. 결국 그 의견은 문화의 차이고, 생각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일은 크리스 락과 윌 스미스 모두의 잘못이다. 가족에 대한 농담이 누군가에게는 예민한 문제일 수도 있고, 폭력 또한 과도한 대처였던 것은 분명하다. 

학생기자 오세진(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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