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한국을 강타한 마라탕(麻辣烫) 열풍, 다음 타자는 누구일까?

[2022-10-20, 06:14:33] 상하이저널

 2022 배민 트렌드에서 마라탕이 10대 주문 순위 1위를 차지한 사진(출처: 배달의 민족)

배달의 민족 트렌드 2022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10대가 가장 많이 주문한 배달 음식 1위를 ‘마라탕(麻辣烫)’이 차지했다. 이렇게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음식 마라탕은 2019년 돌연 혁신적인 인기를 끌며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졌고, 이후 마라 맛 치킨, 마라 맛 과자, 마라 맛 닭발 등 마라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출시되며 한국인들이 얼마나 마라탕에 열광하는지 보여주었다. 중국의 마라탕은 어째서 한국인들에게 이토록 크게 사랑받으며, 한국인들이 다음으로 찾을 중국 음식은 무엇일까?

마라탕이 한국에서 유행하는 이유
 
마라탕(출처: 네이버)

마라탕이 언제 처음 한국에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구글 트렌드의 검색량을 토대로 유추해보았을 때 2017년부터 유행이 시작되어 2019년에 가장 높은 관심이 쏟아졌음을 알 수 있다. 왜 하필 마라탕이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일까? 

기본적으로 한국인들은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신라면, 불닭볶음면, 매운 닭발 등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알싸하고 매운맛을 베이스로 하는 마라탕은 기본적으로 궁합이 잘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맛과, 맵기를 선택하고 재료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 또한 취향대로 음식을 만들 수 있으므로 중국 음식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자신의 입맛에 맞추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게다가 마라탕의 중독적인 매운맛은 기존에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이기 때문에 마라탕이 더욱 큰 인기를 끄는 요소가 되었다.

한국에서 사랑받는 중국 음식들

사실 중국 음식이 한국에서 사랑받는 모습이 갑자기 나타난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우리는 이사하는 날 짜장면을 꼭 먹는 문화가 있을 정도로 중국 음식과 가까운 삶을 살고 있었고, 우리에게 친숙한 배달 문화의 선구자 또한 짜장면을 필두로 한 중국 음식집이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과 같은 기존의 중식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되어 현지와는 완전히 다른 한국적인 음식으로 재탄생 된 것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 유행하는 마라탕, 훠궈, 꿔바로우, 양꼬치, 마라롱샤 등의 요리는 현지의 방식을 살린 전통적인 중식이라고 볼 수 있다. 특유의 알싸한 맛과 이색적인 향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마라’, ‘쯔란(孜然)’등의 중국 향신료를 사용한 음식이 한국에서 대중화되어감과 동시에 전문화되어가고 있다.

중국 현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한국 진출
 
하이디라오 한국 지점 입구 모습(왼쪽) / 장량 마라탕 한국 지점 개업식 모습(오른쪽) (출처, 네이버)

급격하게 커지는 한국 내 중국 음식 시장의 규모에 발맞춰 중국 프랜차이즈 음식 회사들은 한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중국 음식점은 ‘하이디라오(海底捞)’이다. 하이디라오는 다양한 이벤트와 수준 높은 음식 퀄리티로 중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훠궈 브랜드이다. 하이디라오는 2014년 9월 명동점을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해 현재는 홍대, 영등포, 부산 등 전국 7개 지점으로 확장되었다. 

이외에도 중국에서 5800개라는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 중인 중국 1위 마라탕 프랜차이즈 ‘장량 마라탕’(张亮麻辣烫)도 현재 한국에 진출하여 현재 수원과 서울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 현지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한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만큼 다른 중국 음식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다음 한국인들의 입맛을 저격할 중국 음식은?
 
카오위(烤鱼) 왼쪽 / 황먼지(黄焖鸡) 오른쪽(출처, 바이두)

그렇다면 마라탕, 훠궈, 양꼬치 다음을 이어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중국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중국에서 공부중인 한국인 유학생들의 입맛을 고려해 보았을 때 다음 타자는 카오위(烤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오위(烤鱼)는 직역하면 구운 물고기라는 뜻이지만 사실은 물고기 조림에 가깝다. 1kg 이상 되는 큰 물고기를 불에 구워 비린내를 잡고 이후에 고추기름을 베이스로 한 양념에 마늘, 감자, 고추, 버섯 등과 함께 조려 먹는 음식이다. 한국의 갈치 조림과 느낌이 비슷하지만, 1kg가 넘는 커다란 물고기의 푸짐함은 중국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카오위는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사랑하는 중국 음식인 만큼 한국인의 입맛에 매우 잘 맞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카오위 프랜차이즈 ‘반티엔야오(半天妖烤鱼) 카오위’가 2020년 5월 한국에 진출하여 현재 4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아직 카오위라는 음식이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한번 소문이 나기 시작한다면 과거 있었던 마라탕 열풍만큼이나 뜨거운 카오위 열풍이 불지도 모른다.

두 번째로 소개할 음식은 황먼지(黄焖鸡)이다. 황먼지는 직역하면 노랗게 찐 닭으로, 중국식 찜닭이다. 한국의 찜닭과 맛도 비슷하지만, 간장과 생강을 베이스로 한 황먼지 특유의 맛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황먼지 또한 한국인 유학생들이 사랑하는 중식 중 하나이며, 찜닭이 익숙한 한국인들이 분명 좋아할 맛이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이라는 경쟁력이 있지만, 현재 한국에 진출한 황먼지집들은 현지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른다. 

황먼지와 카오위 등 중국 현지 음식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가격이 대폭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마라탕이 10대들의 소울푸드가 된 이유에는 저렴한 가격이 큰 지분을 차지한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시도함에 있어서 높은 가격은 높은 진입 장벽이 된다. 더 많은 종류의 중국 현지 음식이 한국 시장에서 사랑받기 위해선 가격조정을 통해 사람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학생기자 유준(저장대 정치행정학과)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세계 초고층 빌딩 최다 보유 도시는? 선전, 뉴욕.. hot 2022.10.23
    지난 수 십년 간 세계 각지의 초고층빌딩이 세워지면서 끊임없이 세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최근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는 ‘2022년 '초고층 도시'를..
  • IMF “中 경제 올해 3.2%, 내년 4.4% 성.. hot 2022.10.22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2%, 4.4%로 하향 조정했다.18일 상관..
  • 中 1~9월 신에너지차 수출 39만대, 전년比 2배.. hot 2022.10.22
    지난 9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수출되는 자동차의 단가가 상승하고, 중국산 자동차의 종합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중국 자..
  • 마오타이, 텐센트 누르고 中 시총 1위 등극 hot 2022.10.20
    중국 ’A주의 왕‘ 구이저우 마오타이(贵州茅台)가 ’홍콩주의 왕‘ 텐센트를 제치고 공식적인 국내 최고 시가총액 기업으로 등극했다.18일 금융계(金融界)는 동방재부..
  • 중국 대학의 치열한 인재 쟁탈 대전 hot 2022.10.19
    전국 대학생들은 신학기를 맞이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고 중국 전국 통일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를 치른 지 몇 개월이 지났다. 흔히 중국은 가오카오로만..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상하이 노동절 황금연휴 꽃놀이·전시·..
  2. [책읽는 상하이 238] 평범한 결혼..
  3. 농부산천, ‘정제수’ 출시 소식에 소..
  4.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0] 큰 장..
  5. 중국인도 즐겨먹던 ‘이 약’ 효과 없..
  6. 中 스마트폰 시장 회복 신호 ‘뚜렷’..
  7. 광저우자동차, 화웨이 자율주행 기술..
  8. 상하이 오피스 공실률 20년만 ‘최고..
  9. 한인여성회 ‘태극권’팀 상하이무술대회..
  10. [인터뷰] “재외선거 투표 참여 어려..

경제

  1. 농부산천, ‘정제수’ 출시 소식에 소..
  2. 中 스마트폰 시장 회복 신호 ‘뚜렷’..
  3. 광저우자동차, 화웨이 자율주행 기술..
  4. 상하이 오피스 공실률 20년만 ‘최고..
  5.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MOU 체결…..
  6. 테슬라, 중국판 완전자율주행에 바이두..
  7. 화웨이·애플, 같은 날 신제품 발표회..
  8. 中 4대 도시 상주인구, 다시 ‘증가..
  9. 中 4대 항공사 모두 국산 여객기 C..
  10. 中 부동산 정책 완화 기대감에 관련주..

사회

  1. 중국인도 즐겨먹던 ‘이 약’ 효과 없..
  2. 한인여성회 ‘태극권’팀 상하이무술대회..
  3. [인터뷰] “재외선거 투표 참여 어려..
  4. 中 상하이 등 20개 도시서 ‘온라인..
  5. ‘음악으로 만드는 행복’ 여성경제인회..
  6. 상하이 남포대교 한복판서 전기차 ‘활..
  7. 일찍 예매하면 손해? 노동절 연휴 항..
  8. 上海 뒷좌석 안전띠 착용 단속 강화
  9. 上海 노동절 연휴 날씨는 ‘흐림’…..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38] 평범한 결혼..
  2. [책읽는 상하이 237] 멀고도 가까..
  3. 희망도서관 2024년 5월의 새 책

오피니언

  1. [무역협회] 中 전자상거래, 글로벌..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0] 큰 장..
  3. [상하이의 사랑법 12] 손끝만 닿아..
  4. [산행일지 2] “신선놀음이 따로 없..
  5. [무역협회] 中 1분기 경제지표, '..
  6. [허스토리 in 상하이] 가고 멈춤
  7. [허스토리 in 상하이] 사월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