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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중앙 TV, 라이브 커머스의 '민낯' 폭로

[2023-03-19, 17:07:15] 상하이저널

중국 관영 중앙 TV(CCTV)는 3월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이해 고발 프로그램인 '3·15 완후이'(晚会)를 통해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 데이터 조작 문제를 폭로했다. 
 
[사진= 3·15 완후이(출처: 央视财经 웨이보(微博) 계정)]

1991년부터 중국에서 매년 방영해 온 '3·15 완후이'는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AQSIQ)과 국가식약품감독관리총국(国家药品监督管理局), 중국소비자협회가 CCTV 특별취재팀과 공동으로 문제 기업을 조사해 방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약 2시간 동안 최대 10개 안팎의 불량기업을 탄로한다. 올해 ‘소비자 신뢰 증진’(用诚信之光照亮消费信心)을 주제로 방영된 '3·15 완후이'는 12가지 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중국산 쌀에 향료를 첨가하여 태국산 재스민 쌀로 둔갑해 판매한 식품기업, 불법 미용 주사, 불량 자재로 생산되어 안전성이 결여된 안전 헬멧, 일반 식품을 질병 치료제로 둔갑하여 노인들을 속인 판매 방송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진= 데이터 조작 실태(출처: 央视财经)]

특히 최근 중국 사회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제품 판매를 위한 가짜 트래픽이 거래된다는 실태가 '3·15 완후이'에서 밝혀져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해당 수법은 스마트폰 한 대로 2만 명 규모의 아이디를 동원하여 라이브 방송의 좋아요와 댓글, 재생 수 등의 데이터를 조작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방송에 출연한 한 라이브 커머스 업체 직원은 "댓글 알바들을 사용하는 것은 이미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밝히며 "한 번 분위기를 띄우면 고조된 분위기에 이끌려 시청자들이 돈을 내고 상품을 구매하는 '충동구매'가 이뤄진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댓글 알바는 경쟁사들을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경쟁사 라이브 방송에서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등의 행위도 이루어진다. 

 
[사진= 타오바오 내 데이터 판매(출처: 타오바오(淘宝))]

이러한 데이터는 24시간 구매가 가능한 플랫폼에서 실제로 구매가 가능하다. 라이브 방송의 인기 척도인 ‘좋아요’와 ‘댓글’ 조작 외에도 숏폼 영상의 좋아요와 재생횟수, 저장량 등도 거래되고 있다. 가격은 몇 위안부터 몇 백 위안까지 다양하다. 최신 중국판 틱톡 (도우인) 가격표에 의하면 ‘찐팬’ 1000명의 가격은 239.4위안(약 4만 5000원), 좋아요 50개는 2.74위안(약 520원), 고품질 실사 리뷰 20개는 17.1위안(약 3200원), 동영상 1000회 재생은 0.27위안(약 51원) 등으로 거래된다. 생방송의 경우 100명이 한 시간 생방송을 시청하면 49위안(약 9200원), 좋아요 10개는 18위안(약 3400원), 댓글 30개는 59위안(약 1만 1200원)이다. 이 외에도 알바 계정을 동원하여 데이터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불법으로 수집한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하는 문제도 나타나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사진= 중국 라이브 커머스 방송(출처: 中国品牌总网)]

중국 온라인 시장의 새로운 마케팅 방식 중 하나로 주목받는 라이브 커머스 산업은 2019년부터 성장하기 시작하여 ‘온-오프라인과 실물 소비’라는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며 크게 성장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내수 확대 전략,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소비 및 유통시장의 급격한 디지털 전환 추세에 따라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 산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3조 4880억 위안(약 662조 원)으로, 올해는 4조 9000억 위안(약 930조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온라인 소비 채널로 자리 잡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에서 소비자들의 정상적인 구매 결정을 방해하고 판매 채널의 신뢰성을 낮추는 ‘트래픽 거품’ 논란이 불거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조작된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이 잘못된 소비 선택을 하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기업의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기자 권소윤(난징대 국제경제무역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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