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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칼럼> 방학에 떠나는 행복한 논술 여행 -② >

[2007-07-17, 11:38:13] 상하이저널
<그렇다면 행복을 찾아 떠나는 논술 여행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전호의 글 내용을 꼼꼼히 읽으신 독자라면 이미 정답을 알고 계시리라. 세상을 만나러 떠나는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정작 바로 `나'이다.

작년 서울대 수시 모집에서 논술 최고점을 받고 합격한 한 여학생은 논술 시험 직후 크게 상심을 했었다고 한다. 같은 학원을 다녔음직한 몇몇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복기해 내던 답안에 비해 자신의 글은 논거도 빈약하고 설득력이 없어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고3 때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꾸준히 생각을 키운 `나' 자신의 글이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인 유명학원들의 모범답안에 한판승을 거둔 것이다.

각 대학의 기출 논술시험 주제를 분석해 보면 60~70%가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고 있다. 각 대학 논술시험 채점 교수들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학원에서 배웠을 성 싶은 판에 박힌 답안을 적고 있다 한다. 나 자신의 생각이 없는 글과 말은 결코 타인을 설득하거나 감동시킬 수 없다.

독서도 결국은 나를 찾는 과정이다. 책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 자신의 분명한 모습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영화와 음악도 또한 그 동안 숨겨져 왔던 자신의 영혼과 정신의 실체 한 부분을 발견해 내는 기재인 것이다. 여행의 목적도 세상 속의 나 자신을 재발견하고자 함일 것이다. 이러한 나 자신의 자리매김이 진정한 논술의 시작점이다. 실제 필자의 논술 수업도 연령과 학년을 불문하고 초반부는 나를 찾는 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자신의 발견과 더불어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최고 명문 예일대 1953년 졸업생들의 22년 후(1975년) 추적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막연한 목표를 가졌던 60%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고, 아예 목표가 없었던 27%는 빈민층으로 전락한 반면 구체적 목표를 피력한 10%는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가로서 상류층 생활을 누렸다 한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구체적인 글로 적었던 나머지 3%는 미국 사회의 지도층 인사가 되어 나머지 97%를 합한 것 보다 많은 년 수입을 거두고 있었다 한다. 하버드대 MBA 졸업생들 대상 조사도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필자를 포함하여 부모 세대들은 자신을 돌아볼 틈도 없이 짜여진 틀 속에서 학창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빌게이츠, 스티븐잡스 같은 사람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열린 세상이다. 얼마든지 또 다른 서태지의 출현이 가능한 시대이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 지인에 의하면, 동 기구의 신입직원 채용 기준은 결코 성적과 다 개국 언어 구사와 표면적 능력이 아니라 한다.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가장 중시하여 뽑는다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자녀와 함께 인생이라는 지도 위에 아이의 현 좌표를 그려 보고 항해의 목표를 설정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간절히 권한다. 살 같이 흐르는 일상에서는 할 수 없고 명경지수(明鏡止水)의 마음이 가능한 방학이라는 시간이 주는 축복이다. 바로 그것이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믿는다.
▷최경연 (솔로몬 독서•논술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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