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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야기] 경험은 새로운 도전의 에너지

[2011-05-26, 13:52:33] 상하이저널
얼마 후면 상하이에서 베이징까지 약 5시간으로 기차 여행을 즐길 수가 있을 것 같다. 아마도 10년 전 버스로 상하이에서 이우 가는 시간이 그 정도는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행기 가격의 절반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 소비자 입장에선 신나는 일이지만, 항공사 입장에선 속이 탈 노릇일게다. 하루가 멀다 않고 솟구치기만 하는 물가에 갈수록 출장의 회수를 줄이던 터라 그나마 반가운 뉴스가 아닌가 싶다. 오랜 시간을 중국에서 보내면서 불가피하게 장거리 출장을 비행기가 아닌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난코스들이 많이 생기게 된다. 항공이나, 철도 관련 뉴스가 나올 때면 눈길이 쏠리며 옛 생각이 문득 문득 떠오른다. 푸졘성 시골에서 상해까지 약 27~8시간, 광둥성 어느 한 마을에서 버스로 약 30여 시간. 베이징에서 시안까지 완행 열차로 2박을 했는지, 3박을 했는지 등등. 감히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리와 시간을 여행한 사실에 스스로도 놀라울 따름이다. 그때의 정열과 열정이었다면 지금쯤 빌딩은 몇 채씩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묻는 주변 지인들의 농에 지금은 그저 속이 쓰라릴 뿐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종종 한국 유학생의 글들을 보게 되는데 더러 유복한 환경에서 학업을 게을리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중국식 생활로 절약도하고, 몸소 체험도 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그러한 삶이 후에 가치 있는 경험으로 새로운 도전에 충분한 에너지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정말 오래 전에 필자 또한 한동안 가족과 떨어져 혼자서 낯선 아파트에서 사무실 겸 숙소로 사용하며 영업을 했던 적이 있다. 혼자라는 외로움은 중국 거래처를 만나 제품 설명 하는 것으로 대신했고, 식사는 간장과 돼지고기로 만든 볶음 요리 하나가 진수성찬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어른 팔뚝만한 쥐가 필자 몰래 함께 기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외로움도 진수성찬도 다 부질없는 고민이 되고 말았다. 어둠 속에서 보면 무슨 검은 늑대가 한마리 돌아디니는 것만 같았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즐겨 썼던 기름이 진롱위(金龙鱼)식용유였었는데, 아마도 중국 식용유 시장의 50%를 차지한다는 얘길 들은 기억이 있다. 아직도 그 기억에 가족한테 그, 식용유를 사용하자고 얘길 하지만 무반응이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을 많이 치는 요즘에 더 이상의 권유는 못할 것 같다. 재미있는 건 그 식용유회사가 중국기업이 아닌 싱가포르 곽씨 형제라는 회사라는데, 깜짝 놀랐다. 겉으로 보기에는 중국인 소유처럼 보이는 유명 브랜드가 몇 가지 더 있다. 중화치약(中华牙膏)은 네덜란드 유니레버사, 건전지 남부南孚는 면도기로 유명한 질레트사, 중국 감기에는 아주 잘 듣는다는 바이자헤이(白加黑)감기약, 낮에는 흰 알약을 복용하고, 밤에는 검정 알약을 복용하던가 하는 감기약으로 독일의 바이엘사가 그 주인이다.

상전벽해의 중국 땅에서 고진감래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글을 쓴다는 게 뜬끔 없이 상품 선전이 되고 말았다. 위에 열거한 회사들처럼 우리라고 못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지런히 뛰어서 원하는 목표치에 도달해야 할 것이다. 거대한 시장 속에 이미 들어와 있고, 시동을 걸고 스타트를 한 상황이다. 설령 1등 목표를 못 채운다 하여도 모두 완주 하는 아름다운 결론을 보여주시길 부탁 드린다.

만남은 헤어짐을 알리고,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한다. 오랜 시간 독자 여러분과 함께한 4년(?) 남짓의 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했습니다. 떠나야 할 시간이 지났음에도 머물렀던 시간들이 오히려 독이 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물어봅니다. 부디 이 땅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모두 이루시고, 건강과 가정의 평안함을 이루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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