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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술 칼럼]요즘 뭔가 심상치 않다.

[2011-10-07, 23:15:33] 상하이저널
미국發 서브프라임 후폭풍 이제부터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시작으로 세계경제가 휘청이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는 세계경제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자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도 개인들이 소비를 줄이니 물건은 팔리지가 않았고 물건을 못 파니 세금이 안걷히고 세금 낼 사람이 없으니 나라가 가난에 빠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돈을 찍어 시장에 뿌렸다. 시장에 유동성을 늘려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시장에 나온 자금은 경기부양이라는 순기능도 있었지만 역기능도 있었다. 자금이 본래의 취지대로 흘러가지 않고 엉뚱하게도 이머징마켓이나 원자재시장에 자금이 몰려 버린 것이다. 자연스레 이머징 마켓에 투자한 주식과 금, 원유, 철광석 같은 원자재 값은 폭등했고 물가도 동반상승하게 되었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물가가 올라도 그냥 넘어 갈 수 있지만 저소득층에게는 생사가 걸린 일이기에 이야기가 다르다. 일전에 있었던 튀니지나 이집트의 소요사태가 물가 폭등에 따른 사태였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미국발 서브프라임사태를 임시방편으로 처방해 두었던 것이 이제 여기 저기서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양적완화 그리고 유럽發 금융위기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
얼마전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그리고 얼마 후 유럽전체가 술렁이더니 지금은 전세계가 불안해하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걸까? 서브프라임의 악령이 되살아 나서일까? 이런 물음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직시하다 보면 그 해답이 나올 것 같다. 문제의 시작은 서브프라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시장에 뿌려 댄 돈에서 출발한다.

이른바 양적완화 정책으로 중앙은행에서 시중은행에 돈을 주기 위해 채권을 사들였고 시중은행은 풍부해진 돈을 가지고 개인과 회사에 돈을 빌려주어 경제를 살렸다. 하지만 양적완화 정책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돈이 시장에 많이 풀리다 보면 물건이 제 가격을 못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장에서는 물건 가격을 올린다. 평소 100원에 살 수 있었던 것을 200원에 사야 한다. 물가가 오르는 것이다. 이런 악순환은 앞서 이야기한 원자재 문제와 연동해서 생각하면 더 쉽게 이해 될 것이다.

그리스는 일명 ‘돼지들’에 속한다. 유럽 국가 가운데 최근 심각한 재정 위기와 국가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들의 앞머리를 따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라고 부르는데 한마디로 가난한 나라이다. 2011년 초반에 있었던 튀니지와 이집트사태가 국민들이 높아진 물가로 인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혁명을 일으켰다면 그리스는 세계를 상대로 못 살겠다고 소리친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 동안 유로화의 강세로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이 그리스를 필두로 쓰러질 상황에 놓인 것이다. 같은 유로존인 프랑스, 독일도 연쇄 부도여파에 자유롭지 못해 안절부절이다 보니 유럽발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뉴스가 신문경제면을 도배하고 있는 것이다.

돈을 시장에 많이 뿌려서 생긴 일인 만큼 작년부터 각 나라마다 출구전략(시장에 뿌린 돈 회수전략)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은행은 문을 걸어 잠그고 돈을 안 빌려준다. 그 동안 공장하는 사람들은 은행 돈으로 물건 만들어 팔아서 빛 갚고 남은 돈으로 먹고 살았는데 이제 안 빌려 준단다. 이쯤되면 공장 문 닫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가정도 남편이 공장에 받아오는 월급으로 생활 했는데 공장이 문 닫으니 당장 먹고 살게 걱정이다. 현재 이런 걱정을 안고 각국 경제가 흘러가고 있는데 여기에 유럽발 금융위기까지 찾아 온다면 더 힘든 시기를 보낼 것 이라는 생각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어떤 대처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현금가진 사람이 장땡인 시대 온다
9월 말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상하이의 샤넬1 쇼핑센터의 지분 95%를 홍콩의 신세계발전에 14억6000만위안(2686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쇼핑센터의 공실률이 10%가 안되어 수익성 좋은 알토란같은 부동산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을 회수해 갔다.

앞으로 다가올 위험을 대처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다른 다국적 투자회사도 은행자금이 마르고 부도위기로 인해 2008년 금융위기 때 처럼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 태세이다. 한국도 외국인이 증시에서 발을 빼면서 환율이 급상승하고 있어 우리 교민의 경우 사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는 중이다.

최근 들어 부쩍 중국 부동산 향후 전망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를 자주 받는데 지금은 ‘오를까? 내릴까?’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가급적 대출금을 줄이고 현금 확보를 통해 기회를 엿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기업들도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인데 개인들은 이 점에 더 민감할 필요가 있다. 장기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 후 환테크나 저가 매물 사냥에 신경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지금 LA교민사회는 점포를 운영하던 한인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대리운전기사 모집 광고에 수 백명 몰려들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단다. 다른 나라 교민사회도 중국, 인도네시아 정도를 제외하고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옆집 아줌마가 잘 살아야 한다
옆집 아줌마와 순이네 엄마가 미장원을 갔다. 옆집엄마는 머리가 맘에 들지 않아 ‘우리동네에는 머리 잘하는 미장원이 없어’라고 푸념을 늘어 놓는다. 순이 엄마는 결혼 전 화려했던 미용실 경력을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옆집 엄마는 순이 엄마가 미장원을 할 수 있게 자금을 빌려준다. 몇 달 후 옆집엄마는 급전이 필요해져 자금을 회수해 간다. 미장원은 당장 파마약 같은 재료를 구입하기도 힘들어졌고 서비스의 질도 형편없어졌다.

손님들도 발길이 뜸해지고 미장원은 문을 닫는다. 순이 엄마 집에서는 이제 소득이 줄어들어 외식도 줄여야 했고 아이들의 불만이 많아진다. 옆집 아줌마가 가져간 돈이 결국 가정에 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중국에는 급전이 필요한 옆집아줌마들이 많다. 투자한 것 회수해가면 중국 순이 엄마들은 힘들어 진다. 또 한 번의 중국의 핫머니 전쟁이 시작될 듯하다.

만약 이번에 고비가 온다면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부동산 속담에 ‘집 팔아 사업하는 것 아니다’란 말이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집을 팔지는 말기 바란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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