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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카이스트•서울대 동시 합격자 조하늘

[2015-05-01, 23:55:47]

“노력을 실천하는 것이 실력”

 

 

1~2학년 상해한국학교
3학년 양장실험학교(仰仗实验学校)
4학년 신홍차오초등학교(新虹桥小学)
5~9학년 1학기 상해한국학교
9학년 2학기~12학년 상해중학교(上海中学)

 

2016학년도 카이스트 입학 예정
카이스트(자율전공), 서울대(전기정보공학부) 합격

 

카이스트•서울대에 동시 합격한 학생을 인터뷰하러 가는 길은 그리 설레지 않았다. 대부분의 우등생 이야기처럼 진부하고 당연한 얘기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조하늘군을 만난 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선입견은 보기 좋게 깨졌다. 얘기가 길어지자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가 합격자인지 입학사정관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누구나 흉내 낼 수 있지만 아무나 따라갈 수 없는 특별한 성공담을 시작한다.

 

최우수 학생의 준우수 스펙
내신성적 상위 5~10%. 내세울 만한 공인성적이나 교내 활동은 없다. 입시에 도움이 될까 시작한 봉사활동은 얼마 못 가 접었고, 그 흔한 학원 경험도 없단다. ‘도대체 뭐지? 천운이 따른 건가’라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한국 대학에 진학할 거라면 공인점수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라는 소신 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작년, 올해 합격자를 봤을 때 SAT를 절대적인 평가 잣대로 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추세라고 봐요. 대학이 굳이 해외에서 공부한 학생을 뽑는 이유가 ‘고(高)스펙’은 아닐 것 같아요. 카이스트는 애초에 토플, 텝스 등 공인어학성적을 내지 말라고 명시하고 있어요. 이과 특성 학교라 SAT 점수도 제출하지 않았죠.”
대학의 선발 의도를 고민하고 모집요강의 행간을 읽어가며 지원서를 작성하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남다른 내공이 느껴졌다.

 

공부는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그렇다면 국내 최고의 대학들이 하늘군을 선발한 이유는 뭘까. 하늘군은 공부를 대하는 태도를 꼽았다. “수업시간에 배운 것은 그날 안에 무조건 내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그렇다고 전부 복습을 한 건 아니고 수업시간 내에 해결하려고 노력한 편이에요”
평소 대외활동에 무게를 두지 않았지만, 관심분야에 있어서는 달랐다. 작년 8월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수학 경시대회(Stanford Mathematics Tournament, SMT)에 출전해 단체전 4등을 차지했다.
게다가 전 교육과정을 상하이에서 이수한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한국어 실력이 출중했다.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있고, 중국어를 아는 것도 한국어의 어려운 단어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중국에서 공부하면서 얻은 제일 큰 이득이에요”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의 좋은 예다.

 

‘나’를 제대로 이해하기
하늘군은 혼자 있는 시간 동안 공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하여 자신만의 공부 철학을 세웠고 뚝심 있게 밀어 부쳤다. “학원에 다니기 싫다고 부모님께 고집을 피웠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책임감도 있었어요.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신념에 대한 자부심과 오기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소위 말해서 견적을 내는 거죠. 보통 견적을 잘 내는 친구들이 공부를 잘 해요.” 이렇게 스스로 중심이 잘 잡혀있다 보니 자소서 작성에도 부담이 없었다. 서울대 같은 경우 “어떤 기준에 맞추려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게 이런 건데 원한다면 뽑아라’라는 생각으로 썼어요. 하룻동안 생각의 흐름을 위주로 작성했는데 평소에 자주 하는 생각들이었어요.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자신에 맞춰 설계하기
학생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적합한 방식도 다르기에 불특정 다수에 대한 조언에는 조심스러워했다. 그럼에도 철학책 1권 정도는 꼭 읽을 것을 추천했다. 또한 자신의 사례를 들어 ‘상중’과 ‘IB’에 대해서도 들려주었다. “상중은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해야 해요. 공부할 생각이 없다면, 특히나 수학에 흥미가 없다면 상중은 좋은 선택이 아니죠. 대입에서 어떤 고등학교를 다녔는지도 중요한 것 같아요. IB 과정은 따라가기 어렵긴 하지만 전체적인 논리 체계를 엮고, 철학을 세우는 데 도움이 돼요.”

 

‘나는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오직 노력을 실천하는 것만이 실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조하늘군의 장래희망은 대한민국 과학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이미 목표와 신념이 뚜렷한 하늘군에게서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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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교민 2015.05.03, 23:32:36
    수정 삭제

    뭔가... 다름... 특출... 탁월...
    유니크한 학생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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