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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표하는 문화를 꼽자면 문학, 음식, 건축 등과 함께 무술이 목록에 오를 것이다. 소림사, 이소룡(Bruce Lee), 성룡 등의 중국 무술을 대표해 온 아이콘들은 남녀노소 국적불문 익숙할 것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문화인 만큼, 무술 안에는 중국의 사상과 역사가 깊게 담겨있다.
그러나 중국의 넓은 영토만큼 무술의 분파와 종류는 셀 수 없이 다양하다. 무술의 분파들은 대부분 지리, 단련법, 무기의 사용여부와 무기의 종류 등을 기준으로 분류된다. 중국무술은 크게 외가권(外家拳)과 내가권(内家拳)으로 나눌 수 있는데, 외가권 무술은 ‘몸 외부로 표출되는 힘’을 중시하는 반면, 내가권 무술은 ‘몸 안의 기’를 중요시한다.

무술 안에 담겨있는 중국
중국의 무술은 같은 종류의 무술 안에서도 기원과 역사에 대한 주장이 전부 달라 그 역사를 하나로 묶기가 어렵다. 그러나 대부분 학자들은 많은 무술은 명나라 말기에서부터 청나라 초기에 생겨났다고 본다. 그 중 대표적인 것들이 태극권과 소림 무술이다.
무술에 대한 본격적인 교육을 하고 분파가 생겨나게 된 것은 청나라 때이다. 비록 당시 청나라 정부에서는 민간인에 대한 무술 교육을 금지시켰지만, 여러 비밀결사에서 임무수행을 위해 몰래 무술을 가르쳤다. 그 때문에 무기보다 맨손을 사용하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가르쳤으며, 무술을 익힌 많은 민간인들이 다양한 문파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총기의 등장으로 인해 실용적인 무술은 그 실용성을 잃게 된다.
20세기 말에는 홍콩, 대만 영화의 번성으로 무협영화를 통해 중국의 무술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돼, 무술은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태극권(太极拳)
태극권은 내부의 기를 단련하는 내가권 무술 중 하나로, 외국인들에게 이름도, 그 형태도 가장 익숙한 무술 중 하나이다. 태극권의 동작은 몸 안의 기를 중요시하기 때문이 동작의 부드러움과 완만함을 강조하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들, 특히 노인들의 취미활동 중 하나로 자리잡는다.
전문가들과 대중들은 대부분 태극권의 기원을 진식 태극권으로 보며, 다른 태극권의 분파들도 진식 태극권에서 시작한 것으로 본다. 명나라 시대에 태어난 진왕정은 명나라가 멸망하자 자신의 고향인 허난성으로 돌아가 자신이 만든 권법을 후손들에게 전수하기 시작한다. 그 이후, 진왕정의 14세손인 진장흥이 수많은 태극권의 동작들을 1투로와 2투로로 분류한다. 이후 진식 태극권에서 분파돼 많은 종류의 태극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종류는 양식 태극권으로, 진식 태극권보다 동작들이 더욱 간략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오늘날 우리가 중국의 아침 공원에서 볼 수 있는 태극권은 1956년 중국 국가 체육 위원회에서 정리해 보급한 24식 간화 태극권이 그 원형이다. 24식 간화 태극권은 누구나 배울 수 있게 정리돼 태극권의 대중화에 크나큰 이바지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림 무술(少林武术)
 ‘소림사’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소림 무술은 외향적인 힘을 중시하는 외가권 무술 중 하나이다. 소림 무술의 동작들은 화려함, 강력함, 신속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보는 이들의 이목을 끈다.
소림 무술의 기원은 소림사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단련으로부터 시작한다. 소림사에서는 도적들이 절의 재산을 훔치는 것을 막기 위해 무기를 마련하고 무술을 승려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한다. 이후 소림사의 승려들이 당 태종이 국정에 혼란을 주던 인물인 왕세충을 토벌하는 데에 도움을 주면서 국가로부터 승병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허락을 얻는다. 이후 많은 학생들이 소림사와 소림사에서 설치한 전국의 무술학교들에서 교육을 받아 소림 무술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20세기 말,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소림 무술도 다른 중국의 문화와 함께 쇠퇴하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소림 무술은 현재 뼈대만 남아 본래의 모습은 사라졌다고 평가받으며, 되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소림사를 이용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상업적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영춘권(咏春拳)과 절권도(截拳道)

영춘권의 기원은 중국 광둥성에서 전해져 내려왔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불분명하나, 증명되지 않은 여러가지 기원설들이 전해져오고 있다. 영춘권의 모든 기원설의 주인공은 ‘엄영춘’이라는 여성인데, 여성이 창시자였다는 점에서 영춘권은 다른 무술들과는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영춘권의 동작들은 초근접전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부분 빠르고 공격범위가 짧은 동작들이다. 또한 상대의 공격을 피하며 정면으로 돌파하기 보다는, 상대의 틈새를 파고들어 처참히 무너뜨리는 공격적인 성향도 띄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수를 써서라도 적과 항상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영춘권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바로 양찬이다. 양찬은 자신의 아들 둘을 포함해 총 4명의 제자를 가르쳤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진화순이란 인물이다. 진화순도 영춘권을 가르치는 스승으로서 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유명 배우 이소룡의 스승으로 유명했던 엽문이다.
영춘권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 계기에는 이소룡을 빼놓을 수 없다. 홍콩의 각종 무협 영화에서 자신이 배운 영춘권을 활용해 액션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는다. 이소룡은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기술들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했는데, 그러한 기술을 집대성해 만든 권법이 절권도이다.

학생기자 정형주(콩코디아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