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 현대사를 담은 교복 100년 변천사

[2018-08-11, 08:35:10]

중국 현대사를 담은 校服 100년 변천사

 

중국 교복은 체육복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 가장 못난 교복으로 손 꼽힌다. 때문에 중국 학생들은 본인들의 교복 디자인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출해왔다. 언제부터 중국 학생들이 이러한 교복을 입게 됐으며 과거의 중국 교복은 어땠을까? 들여다 보면 중국 교복의 변천사가 곧 중국의 현대사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 교복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변해왔다.

 

20세기 초(10~20년대)

 

 
1911년, 중국을 근대화로 이끌 신해혁명이 일어난다. 청나라가 사라진 자리에 중화민국이 세워졌으며 중국은 빠른 속도로 변하는 세계를 따라잡기 위해 여러 개혁들을 시행했다. 그 중 하나가 복장의 현대화다. 그 당시 중국은 교복을 자체 디자인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검은색 제복의 단추만 달린 것이 특징인 일본의 가쿠란(学ラン)을 모델로 해 초기의 중국 교복을 제작했다.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 덕에 학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여학생용 교복도 같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남학생용과 마찬가지로 가쿠란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단정함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교복을 입고 다니는 여학생들의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중국의 근대화와 더불어 여성 권리의 신장을 실감하게 해줬다. 따라서 교복은 중국 사회 진보의 상징이 됐다.

 

30~40년대



1930년대엔 남학생들의 교복에는 변화가 없었던 반면, 여학생들의 교복은 바뀌기 시작했다. 여학생들은 본인들의 여성성이 좀 더 부각되기를 원했다. 당시 치파오(旗袍)는 매우 유행 중이었고 또한 여성스러움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따라서 여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치파오를 입게 됐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디자인이 없는 순백의 치파오가 교복으로 이용됐다. 다만 몇몇 고급 학교 여학생들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치파오를 입을 수 있었다. 이 유행은 40년대 말까지도 지속된다.

 

40~50년대


 
1940년대의 중국 경제는 매우 악화된 상태였다. 별도의 교복 제작이 힘들 정도였다. 따라서 학생들의 복장에 관한 별도의 규정이 없었다. 그러다 1949년 중국이 해방됐고 학생들은 자진해서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 옷을 입기 시작했다. 남학생들은 주로 셔츠에 파란색 바지, 여학생들은 파란색 원피스 또는 각종 블라우스에 파란색 치마를 입었다. 학생들은 또한 회색 간부복, 파란색 레닌복, 초록색 솜 점퍼 등을 교복 대신으로 많이 입었다. 이러한 유행은 50년대 말까지 지속됐다.

 

60~70년대


 
60년대부터 70년대 말까지는 중국에서 교복이란 개념이 한동안 사라졌다. 공산당과 자민당 사이의 충돌, 문화 대혁명, 그 외 개혁을 위한 수 차례의 사회 운동들까지, 중국 내에서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사회풍조 속에서, 화려하고 다양한 색조의 옷을 입지 않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에 속했다. 남학생들은 모두 초록색 군복을 입었고, 소년병의 기세가 항상 몸에 배어있도록 교육 받았다. 여학생들 또한 최대한 어두운 색에 단정한 옷을 주로 입었다. 청년들 또한 이 유행에 동참했다.

 

80년대


 
암울했던 70년대가 지나고 중국은 개혁 개방을 이뤄냈다. 중국은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였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교복 단일화의 시도가 일어났다. 그 당시 중국에 유니폼은 군복이 유일했기 때문에 교복을 군복에 기반하여 만들기로 결정했다. 육군 복장은 황토색인데다가 디자인이 예쁘지 못했고 공군 복장은 디자인이 너무 복잡해서 실용적이지 못했다, 따라서 심플하고 흰색 셔츠와 파란색 바지가 눈에 띄는 해군 세일러복으로 확정됐다. 밝은 색감과 예쁜 디자인의 새로운 교복은 학생들의 호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90년대


 
1990년대에 이르러 중국의 교복 정책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학생들이 본인들의 몸매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신체적 콤플렉스가 부각되는 것을 막고 그들이 온전히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는 명분하에 중국 당국은 자국 내 모든 교복을 운동복으로 교체했다. 학생들에게 보급된 교복은 전국체전의 유니폼을 기반으로 한 것이며 주로 파란색, 녹색, 또는 빨간색 상하의로 이뤄져 있다.
중국 학생들의 추리닝 악몽은 이때부터 시작돼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 중이다. 착용감이 좋고 활동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학생들이 자신들의 청춘 내내 입을 교복이라 하기에는 디자인 면에서 상당히 시대에 뒤떨어진다. ‘몐커우다이(面口袋: 밀가루 부대자루)’라는 속칭이 중국 교복의 디자인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려준다. 때문에 중국 학생들은 한국과 기타 국가들의 교복을 제시하며 교복 개혁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일까. 중국 교복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2015년 12월 31일, 중국의 보쓰덩(波司登)이라는 한 의류회사가 한국의 S’FD(Smart Fashion & Design) 교복 전문 회사와 합작 체결을 맺었다. 덕분에 2018년 현재, 몇몇 중국 학교에서는 한국 교복과 같은 디자인의 교복을 학생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학생들은 훨씬 세련되고 단정한 교복을 입게 된 것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 개편된 교복이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기자 나인열(상해중학 10)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법] 산재근로자에 대한 보상금 산정 2018.08.17
    [중국법 이럴땐 이렇게] Q 사회보험료 납부시 기준 급여를 실제보다 낮게 신고하였는데,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사고를 당하여 장애보상금 등 공상에 대한 보상을...
  • [중국법] 기업의 겸업 근로자에 대한 관리 2018.08.17
    [중국법 이럴땐 이렇게] Q 근로자들이 퇴근 후 다른 일자리에서 부가적으로 일하는 등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집중도가 낮아지고 사고 가능성도 높아지..
  • [중국법] 정리해고의 절차와 방법 2018.08.17
    [중국법 이럴땐 이렇게] Q 기업경영이 어려워져 정리해고를 통해 불필요해진 인력을 감원하려고 계획 중인데, 합법적인 정리해고를 실시하기 위한 절차와 유의사항은 어..
  • [중국법] 근로자에 대한 위약금 약정 2018.08.16
    [중국법 이럴땐 이렇게] Q 한국인 A는 북경에 있는 회사에 취직하고 노동계약서 중에 A가 매월 회사에서 배정한 임무를 완성하지 못할 경우 회사에 3000위안의...
  • [중국법] 근로자의 인력유출 예방 2018.08.16
    [중국법 이럴땐 이렇게] Q 경쟁기업이 계속해서 근로자들에게 스카우트를 제의하고 몇몇 근로자가 이미 이직하였습니다. 이 경우, 회사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커피·빵, 맛있는 상하이 거리 다 모..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3. 5.1 홍췐루 한국거리문화제 열려....
  4.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5.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6. “돌연사 예방하자" 韩 영양제 찾는..
  7.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8.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9.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10. 월급 800만 원? 중국에서 핫한 이..

경제

  1. 中 항저우, 주택 구매 제한 ‘전면..
  2. 월급 800만 원? 중국에서 핫한 이..
  3. 中 1분기 즉석 복권 판매 80%↑..
  4. 中 시안도 주택 구매 제한 전면 폐지..
  5. 中 4월 수출액 전년比 1.5% 증가..
  6. 中 1분기 입국자 모바일 결제액 ‘1..
  7. 中 항저우·난징 주택 거래 급증…부동..
  8. 테슬라, 상하이 메가팩 전용 공장 승..
  9. 美, 중국산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10. 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올해 해외 6..

사회

  1. 5.1 홍췐루 한국거리문화제 열려....
  2. 上海 올해 안에 카페 1만 개 돌파하..
  3. 中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강조..
  4. 중국-멕시코 직항 개통…中 최장 길이..
  5.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中 언론 “한국..
  6. 中 맥도날드 식자재 ‘택갈이’ 사실…..
  7. [3회 청미탐] 하버드 출신, 상하이..
  8. ‘Next Level’이라는 江浙沪..
  9. 해외 크루즈 관광객 中 15일 무비자..
  10. 미국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종 ‘..

문화

  1. ‘파리 올림픽’ 예선전 上海서 열린다
  2. [책읽는 상하이 239] 사려 깊은..
  3. 상하이, 세계박물관의 날 맞아 135..

오피니언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A씨가 올해..
  2. [Dr.SP 칼럼] 심한 일교차 때..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추억을 꺼내..
  4.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1] 상하이..
  5. [중국 간식 기행 ④] 마(麻)로 만..
  6. [Jiahui 건강칼럼] 혈액이 끈적..
  7.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를 떠..
  8. [무역협회] Z세대, 기존 소비 패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