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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매장 문닫았다

[2019-06-24, 05:46:50] 상하이저널
기부물품수익 감소, 임대료 등 운영 어려움
‘두레마을’ 온라인중심 운영 지속 계획
자원봉사자들 “마지막 기부는 한국학교에”

상하이 교민사회 곳곳 아름다운 기부를 이어갔던 ‘아름다운매장’이 지난 14일 문을 닫았다. 올해 창립 10년을 앞두고 징팅다샤 513호 오프라인매장은 안타깝게 정리됐다. 지난해부터 기부 물품이 줄면서 수익도 크게 감소했다.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수차례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임대료를 제하고 나면 실제 남는 금액이 얼마 되지 않아 ‘교민사회 재환원’이라는 취지를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7년째 아름다운매장과 함께 해온 자원봉사자 이영순 대표는 “최근 2~3년 새 교민들의 귀국이 눈에 띄게 늘었고, 작년부터는 기부가 확연히 줄었다. 게다가 매장에서 물품을 기부 받고 판매할 자원봉사자가 3명에 불과해 주 5일, 하루 6~7시간 운영하기에는 자원이 턱없이 부족했다”라며 “올 초부터는 임대료를 내고 나면 수익금이 얼마 남지 않아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왔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아름다운매장의 폐점은 교민사회 생태계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교민 수는 대폭 줄고, 귀국하면서 짐을 정리하는 방법도 이제 직거래나 기부가 아닌 SNS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SNS로 구매자를 찾고 휴대폰으로 결제가 간편해졌으며, 배송 또한 앉아서 택배서비스까지 해결이 가능해졌다. 홍췐루까지 무거운 물건을 싸 들고 가져가지 않더라도 위챗 커뮤니티, 샤오청쉬, 온라인 중고매장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매장은 그간 교민사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기관과 단체에 기부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금액은 다소 줄었지만 매년 상해한국학교에 2~3만 위안, 한글학당에 1만 위안을 정기적으로 기부해 왔다. 희망도서관에는 3년 전 1만 위안을 시작으로 매년 5000위안을 전달했다. 

소주한국학교 건축기금마련에 3만 위안을 후원하기도 했다. 민들레주말학교, 상하이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 등에도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교민사회뿐 아니라 홍십자에 2만 위안, 홍차오전(虹桥镇) 사회서비스센터(社会服务中心)과 홍차오중심소학(虹桥中心小学)에 1만 2000위안을 각각 전달하는 등 중국사회까지 나눔을 실천했다.

끝까지 운영을 함께 해온 자원봉사자 3명이 선택한 마지막 기부처는 상해한국학교다. 남은 수익금과 임대료 보증금 등 1만 4000위안을 여름방학 전 상해한국학교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민들이 기부한 물품을 통해 얻은 수익금이므로 ‘교민사회 재환원’을 실천하고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매장은 2010년 다음카페 ‘두레마을’을 통해 우중루 본가 건물에서 탄생했다. 2년 후 징팅다샤 두레북카페에서 일부 공간을 사용해오다 다시 같은 건물 513호로 이전해 약 6년간 교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다 지난 3월, 아름다운매장을 창립하고 초기 운영해온 ‘두레마을’이 위기의 아름다운매장에 참여했다. ‘두레마을’은 교민사회 침체된 분위기, 중고물품 거래의 변화,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 등을 극복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당분간 위챗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 방식을 바꿔 지속할 계획을 전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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