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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호날두가 탁구를 친다?

[2022-06-10, 11:28:03] 상하이저널
손흥민 선수가 ‘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가장 수준이 낮다고 평가받던 아시아 축구에서도 위대한 선수가 나타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또한 한국 리그인 ‘K리그’, 일본 리그인 ‘J리그’를 거쳐 해외리그에 진출하는 선수의 사례도 증가하고 있으며 아시아 축구와 선수들에 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유독 중국 축구선수의 소식은 깜깜무소식이다.

중국 축구의 현주소
 
 

2022년 3월 31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발표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의 FIFA랭킹은 이란, 일본, 한국 순이다. 유명 선수 왕래가 비교적 잦고, 같은 동아시아권 국가임에도 중국의 FIFA랭킹은 일본, 한국에 비해 아주 낮다.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아시아 축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의 국가별 역대 우승 횟수는 한국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순이다. 중국 프로 축구팀의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는 5위 안에 들지만, 자국 선수로만 구성되는 국가대표팀의 순위는 매우 낮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선발 사진(출처: 연합뉴스)

외면하는 유소년 선수의 중요성

차범근, 박지성, 이천수, 이영표 등 해외리그에서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유소년 선수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중국에서는 메시나 호날두가 탁구를 치고 있다.’, ‘100년 후에는 중국이 축구를 가장 잘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중국은 인구수에 비례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지만, 유소년 축구선수 육성 현황은 미비하다. 

축구에 대해 능통하거나 축구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다시피 축구 클럽에 있어서 유소년 선수 육성 체계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중국 축구팀 감독과 스태프들도 아는 사실이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이다.

스폰서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아 다른 나라 리그의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해외 선수들을 영입해왔지만, 팀의 조화나 전술, 선수들 간의 소통 등을 고려하지 않아 성적이 기대했던 목표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이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스폰서나 구단주를 만족시키지 못해 감독이 교체되거나 경제적 지원이 끊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전통 강호가 되기 위해서는 유소년팀의 성장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당장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에 유소년 축구팀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것이다.

거품 낀 중국의 축구 리그

이러한 이유로 중국 축구선수들의 발전은 더딘 현황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우레이(武磊)는 중국리그 선수 시절에는1,400만 위안의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였지만, 스페인 2부 리그에 있는 ‘RCD 에스파뇰’에서 뛰고 있는 현재 그의 연봉은 약 350만 위안으로 상하이 상강 선수 시절의 1/4 수준이다. 

게다가 우레이는 스페인 리그 ‘Laliga2’에서 올해 시즌 2골 1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축구 선수는 자신의 성적에 비례하여 연봉을 받는데, 중국 슈퍼리그를 평정한 선수임에도 유럽 2부 리그에서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은 중국 축구리그의 수준과 연봉에 거품이 껴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중국 축구선수 우레이 사진(출처:인터풋볼)

또한, 중동 국가의 축구팀들이 소위 말하는 ‘오일머니’로 외국의 유명한 선수들을 유혹하듯, 중국 역시 막대한 자본력인 ‘황사머니’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의 효과는 아주 잠깐일 뿐, 다른 아시아팀들에 연이어 패배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중국 축구의 새로운 규정

중국 축구 리그의 문제점은 중국의 축구 팬들도 비판할 정도로 점점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축구 협회는 몇 가지 제한 규정을 내세웠다. 

우선, 지나친 외국인 선수 의존을 줄이고자 외국인 선수의 출전을 제한하였다. 중국 리그의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는 한 팀에 최대 4명만 보유할 수 있고, 그중 3명의 선수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한국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의(AFC) 규정보다 엄격하고 독보적인 규칙이다. AFC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규정은 외국인 쿼터 3명에 아시아 쿼터 1명을 추가하여 최대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이들을 자유롭게 경기에 참여시킬 수 있는데, 반면 중국에서는 외국인 선수 출전을 외국인 쿼터에 아시아 쿼터 선수를 포함해 단 3명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한, 연봉 제한 제도가 도입됐다. 중국인 선수의 개인 연봉은 최대 500만 위안, 중국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300만 위안으로 제한됐다. 외국인 선수의 개인 연봉은 최대 300만 유로,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합계는 최대 1,000만 유로로 제한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한 팬으로서 하루빨리 중국 축구에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이 도입되길 바란다. 변화된 시스템을 통해 자연스레 경기 매너 문화가 자리 잡고, 중국의 축구 수준이 향상되어 중국이 아시아 축구에 큰 영향을 끼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학생기자 박진영(저장대 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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