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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금지 ‘어린이 약품’, 중국에선 버젓이 팔려

[2018-03-13, 11:21:06]

해외에서 사용이 금지되거나, 아직 임상실험 단계에 있는 어린이 의약품이 중국에서는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텐센트뉴스(腾讯新闻)는 18일 중국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의약품 및 관련 법규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 보도했다.

 

‘피도티모드(Pedotimod, 匹多莫德)’, 이 약은 해외 의학 임상 동물실험 단계에 있으며, 효능도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소아 감염에 따른 면역력 증가에 쓰이는 고가의 ‘묘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올해 1월 베이징허무자병원(和睦家医院) 약사 겸 중국의과대학 약학 석사인 지렌메이(冀连梅)는 ‘1년에 40억개 판매되는 피도티모드, 중국 어린이를 살려라!’ 라는 문장을 발표해 중국 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이 약은 임상전 동물 실험 단계에 있다”면서 “어린이들은 실험용 쥐가 아니다”라며 피도티모드 사용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자 중국 국가식약감독국은 이달 9일 피도티모드 약물 사용 범위를 크게 줄이고, 사용 집단에 대한 제한도 명확히 했다.

 

그러나 피도티모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안나이진(安乃近, Metamizole Sodium Tablets)’은 중국에서 도통한 해열, 진통제로 유명하다. 하지만 1977년 미국 FDA는 안나이진의 심각한 부작용을 알리며, 시장에서 전면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일본, 호주, 이란 등 EU 국가를 비롯한 30여 개국에서도 이 약에 대한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안나이진의 부작용 발생률이 높았고, 쇼크, 사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40년간 금지한 이 약품이 중국에서는 지금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이 약을 ‘묘약’으로 복용하고 있다. 지난 1982년 중국 위생부는 복합 안나이진 약제를 ‘제거 약품’으로 분류했지만, 안타이진 정제, 적비액(滴鼻液), 주사제 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 6월까지 중국 전역에 1339개의 안나이진 생산 승인 번호가 여전히 존재한다.

 

국가식약감독국이 발표한 ‘2016년 어린이 의약안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어린이약물 불량 반응률은 12.5%로 성인의 두 배에 달했다. 신생아의 경우에는 성인의 4배에 달했다. 부적절한 약물 사용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매년 수많은 어린이가 약물 부작용으로 간, 신장 및 신경 계통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있다. 

 

해외에선 금지된 어린이 약품이 중국에서는 왜 여전히 팔리고 있을까? 중국의 어린이 전용 의약품이 크게 부족한 점을 첫째 요인으로 지적했다.

 

현재 3500 종의 의약품 중 어린이 전문 의약품은 1.7%인 60여 종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에서는 어린이 전문 의약품 수도 많고, FDA 승인을 받은 성인 약물 중 20~30%의 약물을 어린이에게 사용토록 허가한다. 또한 설명서에 어린이 복용량이 명시되어 있다. 성인용 약품의 경우에는 반드시 어린이 투약을 금지한다는 문구를 명기한다.

 

그러나 중국의 수많은 어린이들은 모두 성인용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사용량은 대충 짐작해서 복용하거나 투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따른 부작용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어린이 의약품 관리에 대한 법 규정도 미비한 실정이다. 한국, 미국, EU, 일본은 모두 법률을 제정해 어린이 의약품에 대한 연구개발 생산을 독려한다. 그러나 중국은 의약품 관련 법률법규에서 어린이 약품 혹은 성인 약품의 어린이 사용법에 대한 특수성을 언급한 규정이 전무하다. 어린이 의약품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도 없다.

 

중국은 어린이 의약품에 대한 관리 소홀이 아이들의 건강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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