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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면서도 다른 한국과 중국의 새해문화

[2013-02-10, 09:59:26] 상하이저널
5년 전 중국에 왔을 때가 마침 새해가 되었던 때였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가족끼리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생활을 기원하였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30분쯤 지났을까 밖에선 폭죽과 불꽃놀이로 한창 시끄러웠다. 그 다음 날 아침에 부모님께 절을 드리고 덕담을 들은 뒤 밖으로 나가니 뿌옇게 낀 안개와 발에 치이는 폭죽 찌꺼기가 밤새 들리던 폭죽 소리를 증명해주고 있었다.
 
한국과 중국의 새해 문화를 동시에 체험해보니 이보다 값진 경험이 없었다. 5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두 나라 사이의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으면서 성장해가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나라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 새해 문화는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흥미롭다.
 
음력 1월 1일 정월 초하룻날은 우리나라의 설날로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이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첫날이니만큼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진행된다. 설날 먹는 대표적인 음식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길게 뽑은 가래떡으로 만든 떡국이다. 설날에 하는 놀이로는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연날리기 등이 있다. 설날엔 아이들은 어른에게 공경의 마음으로 세배를 드리고 어른은 그 보답으로 세뱃돈과 함께 덕담을 해주신다. 현재에도 온가족이 모여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 설날의 옛 풍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우리나라의 설날에 해당하는 음력 1월 1일 중국의 춘절 때는 새해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 폭죽과 불꽃놀이로 한껏 분위기를 돋우면서 액운을 띄워 보내고 풍년을 기원한다. 춘절에 중국 사람들이 주로 먹는 음식은 교자 (饺子)이다. 중국 사람들은 교자를 먹으며 한 해 동안 서로에게 복과 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집집마다 춘절을 맞이하여 축복하는 말이 쓰인 글귀, 춘련(春聯)을 대문의 양쪽에 붙인다. 더불어 춘절에는 전통적인 민속놀이인 사자 탈춤이 펼쳐지고 저녁이 되면 곳곳에 빨간 등불을 켜고 새로운 해를 축하한다. 중국의 춘절에는 귀성대란이 일어난다. 매년 적어도 13억 명 이상의 인구가 고향으로 이동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한국의 문화를 고집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니지만, 중국까지 나와서 생활할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이 기회를 잘 활용하여 중국 문화를 깊숙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학생으로서 우리는, 특히 외국에 나와 있는 우리는, 세계를 보는 시각을 넓히고 다른 문화도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2013년 새로운 해에는 우리 모두 쉴 새 없는 폭죽 소리가 듣기 싫어 귀를 막고 있지만 말고 창문 넘어 번쩍거리는 불꽃놀이도 구경하고 중국의 새해 음식도 먹어보며 서로의 문화차이를 인정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문화차이를 극복하는 그런 모습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글로벌 인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Tip  중국의 설날, 춘지에(春节) 풍습
중국 최대의 전통 명절인 춘지에(春节)는 음력 1월 1일로, 우리나라의 설에 해당한다. 원래 춘지에는 글자 그대로 봄과 관련이 있어 입춘(立春)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양력 1월 1일을 '위안단(元旦)'(또는 '신녠(新年)')이라 하고, 음력 1월 1일을 '춘지에'라 부른다.

춘지에와 관련된 전통 풍속은 지역별로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풍성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족의 화목을 빈다. 농촌에서는 조상의 묘소를 찾는 '상펀(上墳)'과 돌아가신 조상신을 집 안으로 모셔오는 '칭선(请神)' 행사를 한다. 또한 집 안을 깨끗이 하고 집집마다 녠화(年画)와 춘롄(春联)을 붙이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한다.

녠화에는 주로 닭이나 물고기를 그리는데, 닭은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물고기(魚, yú)는 '여유롭다'라는 의미의 '위(余, yú)' 자와 발음이 비슷한데서 '일 년 내 여유로워라'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외에도 귀신을 쫓는 신 또는 장군의 형상을 그린 것이나 신화전설의 내용을 그린 것이 있으며, 모두 복이나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춘롄은 종이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란 글을 써서 대문에 붙이는 우리나라의 풍습과 유사하다.

춘지에 전날 밤을 '추시(除夕)'라고 하는데, 온 가족이 모여 '녠예판(年夜饭)'을 즐긴다. 녠예판은 섣달 그믐날 밤 가족이 함께 먹는 식사를 말한다. 녠예판을 먹은 다음에는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TV를 시청하면서 밤을 지새우는데, 이를 '한해를 지킨다'는 의미로 '수쑤이(守岁)'라 한다. 그리고 자정이 지나 새해로 넘어가는 순간, 천지를 뒤흔드는 요란한 폭죽 소리가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폭죽을 터뜨리는 것은 큰 소리로 액(厄)을 막고 새해의 축복을 알리기 위함이다.

춘지에 아침, 북방 사람들은 주로 '자오쯔(餃子, jiăozi)'라는 물만두를 먹는다. '자오쯔'가 묵은해에서 새해로 바뀌는 교차점을 뜻하는 '자오쯔(交子, jiãozi)'라는 단어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남방 사람들은 주로 떡요리인 '녠가오(年糕)'와 '탕위안(汤园)'을 먹는다. 우리가 설날 아침 떡국을 먹는 것과 비슷한 풍습이라 할 수 있다. 아침 식사 후에는 친지나 이웃을 방문하여 새해 인사를 하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세뱃돈인 '야수이첸(压岁钱)'을 빨간 봉투에 담아 챙겨주기도 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전현아(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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